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의 모든 챕터: 챕터 1131 - 챕터 1140

1412 챕터

제1131화 무슨 일이야?

웨이터는 가장 먼저 마이크를 진연월에게 건네주었다.진연월은 받으면서 앞에 있는 손님들을 향해 붉은 입술을 구부렸다.“한강 호텔에서 열리는 상업 축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말이 끝나자, 사방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진연월은 우아하게 사람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오늘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이제 여러분에게 저희의 대표님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바로 지금 제 곁에 계신 유 선생님이죠.”말이 끝나자, 진연월의 시선은 담담하게 이미 눈시울이 붉어진 하영을 쓸었다.그리고 그녀는 마이크를 옆에 있는 남자에게 건네주었다.남자는 마이크를 받고 앞에 있는 손님들을 바라보았다.“대접에 소홀히 한 점이 있다면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남자의 간단한 말 한마디에 무대 아래에 있던 하영은 더 이상 가만히 앉을 수 없었다.남자가 내려가고 연회가 시작되는 순간, 하영은 직접 군중으로 뛰어들어 남자를 향해 달려갔다.그리고 남자 앞으로 달려간 순간, 경호원들은 직접 그녀를 가로막았다.하영은 다급하게 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입을 열기도 전에 진연월이 말했다.“강 사장님을 난처하게 하지 마.”이 말을 듣자, 경호원들은 길을 비켰다.진연월이 앞으로 나아갔다.“만약 우리 대표님을 찾아 볼일이 있다면 다른 장소에 가서 얘기하시죠.”하영은 고개를 연신 끄덕였지만, 시선은 오히려 줄곧 낯선 사람을 보는 듯한 유준에게 떨어졌다.진연월이 하영을 데리고 연회장을 나서는 모습이 주강의 시선에 떨어졌다.그는 자기도 모르게 입술을 오므리며 마음속으로 이미 사실을 깨달았다.시선을 거두자, 주강은 주스를 들고 가볍게 마셨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차분한 표정을 지었다.진연월은 하영을 데리고 다른 방으로 갔다.몇 사람이 소파에 앉은 후, 하영은 유준에게 말을 걸고 싶었다.그러나 진연월이 먼저 입을 열었다.“강 사장님,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일단 차 한 모금 마시고나서 이야기하시죠.”“안 마실래요.” 하영은 진연월의 말을 끊으며 눈빛이 차가
더 보기

제1132화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죠    

하영은 감정을 억제하며 물었다.“유준 씨인 걸 알면서도 왜 처음부터 나한테 말하지 않았죠? 유준 씨와 나의 관계를 뻔히 알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니.”진연월이 대답했다.“이건 우리 보스에게 물어봐야 해요. 나도 단지 보스의 명령에 복종했을 뿐이니까요.”“보스요?” 하영은 영문을 몰랐다.“보스는 또 누구죠?”“보스가 명령을 내리지 않으셨기에 나도 강 사장님에게 알려줄 수 없네요. 미안해요.”하영은 가슴이 답답해서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진연월과 그녀 배후에 있는 그 사람이 사실을 숨겼다는 일에 대해 하영은 자신의 분노를 전혀 발산할 곳이 없었다.결국 그들이 유준을 구했을 수도 있으니까.만약 그렇다면, 하영은 또 무슨 자격으로 그들이 자신을 속였다고 책망할 자격이 있겠는가?“그래서 내가 이번 축제에 참가하는 것을 동의한 것도 바로 내가 유준 씨를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인가요?”“맞아요.”진연월은 솔직하게 말했다.“난 보스의 의견을 따르거든요.”“당신들이 이렇게 하는 것도 분명히 그 목적이 있을 텐데.”하영이 물었다.“목적은 대체 뭐죠?”“아주 간단해요. 무슨 방법을 쓰든 대표님을 도와 기억을 회복하는 거예요. 그러나 그 전제는 대표님의 신분을 말해서는 안 된다는 거죠. 그리고 대표님이 만약 강 사장님이 다가가는 걸 거부한다면 그것도 우리와 아무 상관이 없어요. 사람은 이미 당신 앞으로 데려왔으니 어떻게 할지는 강 사장님에게 달렸어요.”“이렇게 된 이상 차라리 나와 유준 씨의 관계를 알려주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 이렇게 하면 더 빨리 기억을 회복할 수 있으니까.”“사실을 말하면 쓸모가 있을 것 같아요? 당신들의 관계를 직접 증명할 수 있는 그 어떤 증거도 없으니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죠.”하영은 한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결국 진연월의 말에 일리가 있었기 때문이다.설사 두 사람 사이에 아이가 있다 하더라도, 유준처럼 생각이 치밀한 사람은 그것이 가짜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유준 씨의 연락처
더 보기

제1133화 하영 씨를 잊은 거죠

방을 떠난 후, 하영은 연회장으로 돌아왔다.주강은 줄곧 연회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하영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 그는 일어서서 앞으로 다가갔다.하영의 눈빛에 드러난 씁쓸함을 보자, 주강은 가볍게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왜 그래요?”하영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그냥 좀 피곤해서 그래요.”주강은 하영과 함께 탁자 옆에 앉았고, 잠시 침묵한 후 물었다.“그 사람 맞아요?”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주강은 하영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하영 씨의 표정으로 볼 때, 단 한 가지 가능성밖에 없겠네요. 하영 씨를 잊은 거죠.”하영은 목이 멨다.“정확히 말하면 유준 씨는 모든 것을 잊었어요.”“이렇게 된 이상, 그 사람이 정유준이란 걸 또 어떻게 확신하는 거죠?” 주강이 물었다.“얼굴 때문에요?”“처음엔 그랬는데...”하영은 주강에게 진연월과의 대화를 알려주었다.“그러니까, 그들 뒤에 또 누군가 있다는 거네요.”주강이 분석했다.“정 대표와 관련된 업무에는 한강 호텔이 없거든요. 이 호텔은 아마 다른 사람이 정 대표에게 증여한 것일 거예요.”하영은 의아해했다.“누가 이렇게 통이 큰 거죠? 진 사장님의 보스?”주강은 머리를 끄덕였다.“아마도요. 하지만 지금 상대방이 한강 호텔을 정 대표에게 준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없네요. 이곳은 그야말로 금굴이라 연간 수입은 우리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요. 상대방이 이렇게 통이 큰 것을 보면, 정 대표와 관계가 있거나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이죠.”하영은 한참 동안 침묵하고서야 물었다.“주강 오빠, 그들 배후의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나요?”“짐작할 수가 없어요.”주강은 솔직하게 대답했다.“정말 너무 신비로운 사람이라서요. 만약 정말 조사하고 싶다면, 아마도 정 대표에게서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이 얘긴 그만하고, 하영 씨는 이제 어떻게 할 예정이죠?”하영은 골치가 아픈 듯 이마를 비볐다.“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어요. 지금 유준 씨는 나와 접촉하는 것에 거부감이 들어
더 보기

제1134화 내가 데려다줄게

“아빠다!!” 세희는 재빨리 소리를 질렀다.세준과 희민 두 사람도 스크린을 뚫어지게 쳐다보았고 두 작은 얼굴에는 충격이 가득했다.곧 세준은 작은 손으로 재빨리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화면에 여러 각도의 감시 화면이 나타났다.먼 곳이든 가까운 곳이든 모두 있었는데, 여러 각도에서 관찰해 보면 이 사람은 유준 본인이 틀림없었다.세준은 얼른 휴대전화를 꺼내 캡처한 화면을 하영에게 보냈다.[엄마, 아빠 살아있어요!! S국에 나타났던 게 확실해요!]메시지를 받은 하영은 이때 점차 진정을 되찾았다.그녀는 그 사진을 한참 동안 바라보고 나서야 답장을 보냈다.[세준아, 난 이미 너희 아빠 찾았어.]이 답장을 보고 세 아이는 분분히 멍해졌다.세준이 답장했다.[찾았어요?! 어디에서요? 아빠는 엄마 봤어요?]하영은 실망스러운 이모티콘을 하나 보냈다.[응, 하지만 아빠는 모든 일을 잊어버렸어.]세 아이는 다시 한번 멍해졌다.“기억을 잃은 건가...”희민이 중얼거렸다.“왜 기억을 잃었을까...”세준은 기쁨에서 점차 벗어났다.“그런 일을 당했으니 죽지 않은 게 이미 다행이야. 지금은 기억을 잃었으니 나름 정상이지.”세희는 걱정을 금치 못했다.“엄마 지금 기분이 엄청 안 좋을 거야.”“쓸데없는 소리만 할래?” 세준은 세희를 힐끗 보았다.세희는 지금 세준과 싸울 기분이 아니었기에 되려 물었다.“그럼 이제 어떡하지?”세준은 침묵에 잠겼다.희민이 말했다.“일단 가만히 있자. 지금 아빠를 찾아가도 아빠는 우리를 알아보지 못할 거야.”“맞아.” 세준이 말했다.“엄마도 방법을 생각하고 있을 거야. 엄마가 돌아오면 다시 상의해 보자.”연회가 끝난 후, 주강은 하영과 함께 한강 호텔을 나섰다.그러나 차에 오르려고 할 때, 한쪽에서 누군가 다가왔다.하영은 경계에 찬 눈빛으로 고개를 들어 보았는데, 진석이 어느새 그녀 앞에 나타난 것이다.주강은 하영 곁으로 걸어가는 진석을 보며 입을 열어 인사했다.“부 대표, 공교
더 보기

제1135화 어떤 느낌 받으셨어요?

진석의 눈 밑에 선명한 고통이 스쳤다.“하영아, 전의 일은 내가 잘못했어...”“닥쳐요!!”하영은 낮은 소리로 외쳤다.“부진석, 만약 진심으로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면 자수하러 가요!!”말을 마치자 하영은 차 문을 열고 곧장 들어갔다.주강은 진석을 잠시 바라보더니 하영을 따라 차 문을 열고 들어갔다.그리고 두 사람은 훌쩍 떠났고, 진석 혼자만 제자리에 서 있었다.매번 숨을 쉴 때마다 진석의 머릿속에는 하영의 차가운 표정과 말이 떠올랐다.그는 후회했다.하영에게 총을 쏜 것을 후회했고, 자신이 한 모든 짓을 너무 일찍 인정한 것을 후회했다.이와 동시, 호텔 3층 창가에서.유준은 어두운 방에 서서 하영이 탄 차가 점차 멀어지는 것을 보고 있었다.1분 후, 유준의 뒤에서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유준은 시선을 돌려 들어오는 진연월을 바라보았다.“불도 안 켜고 뭐 하시는 거예요?”진연월은 복도의 빛을 빌려 탁자 옆에 있는 스위치를 켰다.“왜 그 여자를 데리고 날 만나러 온 거지?”유준은 소파에 걸터앉아 물었다.“넌 이렇게 조심성이 없는 사람이 아닐 텐데.”진연월은 억울하게 설명했다.“이건 보스의 뜻이에요. 도련님, 저한테 물어보시면 안 되죠. 저도 단지 부하일 뿐이니까.”“그 사람 지금 어디에 있지?” 유준이 물었다.진연월은 웃으며 말했다.“도련님, 제가 어떻게 보스의 일정을 물어보겠어요.”유준의 먹처럼 검은 눈동자에는 짜증이 스쳤다.“연락해 봐, 그 사람 좀 만나야겠어.”“도련님, 그거 잊지 마세요. 오직 보스만이 우리를 찾을 수 있고, 우리는 보스를 찾을 수 없다는 거.”진연월이 일깨워 주었다.“그리고...”유준은 말을 하려다 멈춘 진연월을 바라보았다.“보스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만약 무엇이든 보스에게 의지한다면, 도련님은 잃어버린 기억을 다시 찾을 생각이 없는 걸로 간주하겠다고요.”유준은 고운 눈썹을 찡그렸다. 그는 그 말에 반박할 방법이 없었다.유준은 깨어난 후, 모든 기억이 텅
더 보기

제1136화 거부감

유독 세희만 궁금증을 참지 못했다.“엄마, 딱 하나만 물어보면 안 돼요?세희는 하영의 품에 안기며 애꿎은 눈빛으로 애처롭게 하영을 쳐다보며 물었다.하영은 마음이 약해지더니 세희의 작은 얼굴을 만지며 부드럽게 말했다.“그래, 엄마가 한 가지 질문에만 대답할게.”“아빠 정말 기억을 잃은 거예요?” 세희는 슬픔 표정으로 말했다.“정말 우리조차 잊어버린 거예요?”하영은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엄마, 그럼 아빠 머리 살릴 방법 없어요?”하영은 멍하니 있다가 곧 피식 웃었다.세준과 희민도 참지 못하고 입을 가리며 몰래 웃었다.그들의 모습을 보고 세희는 영문 모른 채 작은 눈살을 찌푸렸다.“도대체 왜 웃는 거야? 내 말 틀렸어? 아빠 지금 기억을 잃었으니까 머리를 고쳐야 하는 거 아니야?”하영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세희야, 그런 게 아니야. 우리는 아빠가 기억을 되찾는 것을 도울 수밖에 없어. 치료한다고 해서 소용이 있는 건 아니거든.”세희가 말했다.“아, 그럼 엄마, 나 아빠 찾으러 갈게요!”“네가 찾아가면 무슨 소용이 있는 거지?” 세준이 그녀에게 물었다.“나는 아빠의 딸이잖아! 내 피를 뽑아서 친자 확인을 해보라고 하면 되지. 믿지 않으면 고소할 거야!”하영은 입가가 실룩거렸다.“세희야, 그런 말은 또 어디서 배웠어?”“엄마.” 세준은 어이없어하며 말했다. “관건은 그게 아니라 세희가 지금 아빠를 고소하겠다잖아요.”“내가 아빠 딸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난 왜 아빠를 고소할 수 없는 거지?”세희는 승복하지 않고 물었다.“천천히 하면 안 돼?” 세준이 말했다.“아빠 지금 살아있는데 기적이니까 너무 스트레스 주지 마.”세희는 잠시 생각했다.“하긴.”다음날, 하영은 회사에 도착했다.마침 현욱도 인나를 회사에 데려다주었다.두 사람을 보고 하영은 그들을 사무실로 불러 유준의 일을 함께 상의했다.이 일을 알게 된 인나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오히려 현욱은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깜짝 놀랐다.인나는 현욱의
더 보기

제1137화 많은 노력을 기울였구나

“이런 일은...”현욱은 하영을 바라보았다.“그 진 사장님 말이에요, 지금 유준과 아주 친하지 않아요? 하영 씨는 그 사람의 연락처가 있으니 그 사람에게 물어보는 건 어때요?”이 말을 듣고 하영은 휴대전화를 꺼내 진연월에게 전화를 걸었다.잠시 후에야 진연월이 연결되었다.“강 사장님, 무슨 일로 전화를 하신 거죠?”맞은편에서 떠들썩한 소리가 들려오자, 하영은 입을 열어 말했다.“진 사장님, 지금 바쁘시다면 이따 다시 연락할게요.”“안 바빠요!”진연월이 말했다.“대표님은 단지 정기적으로 H백화점에 와서 한 번 보라고 하셨을 뿐이니까.”하영은 이 대표님이 바로 유준이란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유준 씨는 이 새로 세워진 H백화점과 무슨 관계가 있는 거지??’하영은 의문을 제기했다.“유준 씨가 H백화점의 사장님인가요?”“전에는 아니었는데, 지금은 사장님 맞아요.”    하영은 계속 물었다.“유준 씨는 전에 이 구역의 입찰에 참여한 적이 없는데, 그럼 어떻게 사장님이 될 수 있죠?”“모든 사람과 일은 다 변하는 거예요. 강 사장님, 이 얘긴 그만하고, 무슨 일로 전화하신 거죠?”하영은 정신을 차렸다.“그게, 유준 씨가 무엇 때문에 기억을 잃었는지를 알고 있나요?”“머리에 충격을 받았어요. 당시 의사들은 대표님이 깨어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는데, 두 주일 후에 뜻밖에도 스스로 깨어났거든요. 다만 대표님이 깨어난 후의 모습, 강 사장님도 보셨잖아요, 기억을 잃었죠.”진연월이 설명했다.“그럼 아직도 약을 복용하고 있나요?”“아니요.”진연월은 사실대로 말했다.“그러니까 강 사장님, 지금 엄청 수고하셔야 할 것 같네요.”하영은 진연월이 고소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녀는 화제를 돌렸다. “유준 씨에게 접근할 방법부터 생각해 볼게요.”“그럼 힘내세요, 강 사장님, 문제 있으면 얼마든지 날 찾고요, 끊을게요.”말이 끝나자 진연월은 전화를 끊었다.인나와 현욱은 하영을 쳐다보며 이구동성으로 물었다.“그 사람 뭐래?”
더 보기

제1138화 팔이나 다리가 부러지진 않았지?

하영은 얼른 물었다.“인나야, 뭘 보낼 건데?”“아이고, 안심해. 너무 뻔하고 이상하게 들리는 말은 하지 않을 테니까.”유준의 휴대폰번호를 찾은 인나는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문자를 작성했다. 인나가 자신의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지 않은 것을 보고 하영은 또 한숨을 돌렸다. 문자를 편집한 후 인나는 발송 버튼을 눌렀다.[정 대표님, 돌아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대표님의 전 부하, 우인나입니다.]문자를 보낸 지 2분도 안 되자, 유준의 답장이 들어왔다.[모르는 사람인데. 내 연락처는 어떻게 안 거지?]인나는 유준이 이렇게 말할 것이라는 것을 진작에 예상하고 고의로 그의 문제를 무시하며 계속 말했다.[모르셔도 괜찮지만, 정 대표님, 지금 MK는 정 대표님이 필요합니다. 대표님은 자신이 심혈을 기울인 회사가 이대로 다른 사람의 손에 떨어지길 바라시는 겁니까?]이번에 문자를 보낸 후, 유준은 답장을 하지 않았다.30분을 기다린 후, 하영이 물었다.“아직도 답장이 없는 거야?”인나는 어색하게 웃었다.“아마 날 어떤 미친X인지 생각하고 있겠지.”하영도 입술을 오므리고 몰래 웃었다.유준은 지금 모든 사람과 일을 잊었지만, 하영 그들에게 있어 유준은 그저 멀쩡하게 살아있으면 됐다.그러나 한강 호텔에서.유준은 인나의 문자에 답장하지 않은 게 아니었다.그가 답장할 내용을 편집한 뒤, 부하들이 하영의 자료를 건넸던 것이다.하영의 개인 자료를 보며 유준은 눈살을 찌푸렸다.Tyc, 의상 디자인.이것은 또 그로 하여금 강렬한 익숙함을 느끼게 했다.물론 인나가 말한 MK를 포함해서.‘전에 내가 자주 접했던 느낌이 드는데.’그러나 유준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나와 그들 사이에 도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 거지?’‘그리고 우인나는 또 내가 MK로 돌아가길 원한다고 했지. 난 MK에서 어떤 직위를 맡았고, 또 어떤 권리를 갖고 있었지?’잠시 멈춘 다음, 유준은 계속 자료를 훑어보았다.마지막에 그의 눈빛은 가족 관계란 네 글자에 떨어졌다
더 보기

제1139화 아이는 알아볼 거 아니야?

기범이 말을 하기도 전에 현욱은 재빠르게 그의 말을 끊었다.현욱은 하영에서 들었는데, 유준은 현재 유정이라고 불렀다.“유 대표님은 지금 안 계십니다.”벨보이가 대답했다.“저희 대표님과 다른 시간을 정하시는 건 어떤가요?”기범과 현욱은 묵묵히 생각했다.‘유준이 없는 이상, 우리가 여기에 있어도 아무런 의미가 없지.’기범과 현욱은 풀이 죽은 채 차로 돌아왔고, 차에 시동을 걸자마자 롤스로이스 팬텀 한 대가 그들 앞에 멈춘 것을 보았다.곧이어 유준이 차에서 내려왔다.유준을 본 현욱은 얼른 기범에게 말했다.“유준이다!!”이를 본 기범은 얼른 현욱과 함께 차에서 내려 유준에게 달려갔다.“유준아!!”“정유준!!”두 사람은 유준 앞으로 달려가기도 전에 옆에서 달려오는 경호원들에게 붙잡혔다.함성을 듣고, 유준은 몸을 돌려 앞에 있는 두 남자를 바라보았다.현욱은 유준이 고개를 돌린 보는 것을 보고 감격에 겨워 손을 흔들었다.“유준아, 나야!!”기범도 기뻐하며 소리쳤다.“유준아, 우리 정말 네가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다니까!!”유준은 차갑게 그들을 바라보았다.그리고 입을 열었다.“이 사람들 막아. 신분 모를 사람들이 따라오지 못하게.”      현욱과 기범은 동시에 멍해졌다.‘우리를...’‘모른다니?!!’기범은 기죽지 않고 꿋꿋이 말했다.“유준아, 이젠 내 체면도 봐주지 않는 거야?!”“기회야!”현욱은 어이없어하며 바로잡았다.기범은 계속 소리쳤다.“우리에게 너와 이야기할 기회 좀 줘!!”“유준아, 나 현욱이야, 얘는 기범이고, 우리 둘은 네 가장 좋은 친구란 말이야!!”유준은 발걸음을 멈추었다.막 고개를 돌리려고 할 때, 경호원 한 명이 유준 곁으로 걸어갔다.“도련님, 지금 사기꾼이 많으니, 그래도 조심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현욱과 기범은 경호원의 말을 똑똑히 들었다.“야! 지금 누가 사기꾼이라는 거야?!” 기범은 화를 냈다.현욱도 덩달아 화가 치밀어 올랐다.“우리가 사기꾼이라고? 너 가서 우리의
더 보기

제1140화 접근하기가 더 어려워지잖아

저녁, 8시, 아크로빌에서.기범과 현욱은 유준을 찾아갔을 때 일어난 일을 인나와 하영에게 알렸다.인나는 그들의 말을 듣자, 배를 끌어안고 웃었다.“두 사람, 바보 아니에요?” 인나는 웃다가 눈물까지 흘렸다.현욱과 기범 두 사람은 눈을 부릅뜨며 아무도 말을 하지 못했다.하영은 시선을 아이들에게 돌렸다.세희는 자진해서 손을 들었다.“엄마, 이건 내가 할 수 있어요!”희민은 하영에게 말했다.“엄마, 아빠 번호를 세준에게 보내줘요. 세준이 위치를 추적한 다음, 우리 세 사람 같이 찾아가면 돼요.”하영은 망설였고, 인나가 먼저 입을 열었다.“하영아, 이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지.”“알아.”하영이 말했다.“하지만 아이들이 유준 씨에게 접근하지 못할까 봐 걱정이야. 유준 씨 옆에 경호원이 엄청 많거든. 나도 유준 씨가 우리를 조사한 적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고. 조사했다면 아마 아이들에게 경계심을 가질 거야.”“일단 해봐요.”현욱이 하영을 설득했다.“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낫잖아요. 우리는 유준의 기억이 회복되는 것에 도움이 안 됐지만, 어쩌면 아이들이 가능할지도 모르잖아요.”하영은 한참 동안 침묵하다 결국 타협을 했다.“그래요, 그럼 아이들더러 한 번 해보라고 할게요.”현욱과 기범은 동시에 한숨을 돌렸다.저녁, 하영은 유준의 핸드폰 번호를 세준에게 알렸다.세준은 한바탕 시간을 들여서야 유준의 주소를 알아냈다.빨간색 표식은 마인하우스의 고급 별장에 멈추었다.이 위치를 보고 세희는 혀를 차며 말했다.“아빠는 전에 함부로 재력을 과시한 적이 없는데, 지금은 뜻밖에도 이렇게 사치스러운 별장에 살고 있다니!”하영도 이곳을 알고 있었다. 마인하우스는 전 김제에서 가장 비싼 별장이었다.‘유준 씨가 지금 뜻밖에도 거기에 살고 있을 줄이야.’세준은 휴대전화를 꺼내 유준 별장의 상세한 위치를 기록했다.이어 하영을 바라보며 말했다.“엄마, 먼저 가서 쉬세요. 우린 주말에 찾아갈 거예요.”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더 보기
이전
1
...
112113114115116
...
142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