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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의 모든 챕터: 챕터 521 - 챕터 530

692 챕터

제521화 가치 있는 소식

사실 나는 한소연 사건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었다. 며칠 동안 회사 업그레이드 문제로 바빠 한소연 사건에 대한 후속 이야기들을 물어볼 시간이 없었었다.하지만 그날, 배현우가 문기태에게 ‘당신의 사람이 관련되어 있다’라고 말하는 것을 직접 들었고, 내 추측으로는 문기태의 사람이란 남미주의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라 생각했다.역시, 내 질문이 끝나자 남미주는 잠시 침묵하며 손에 든 컵을 만지작거렸고 나를 쳐다보는 모습이 마치 답변을 할지 말지 고민하는 듯 보였다.나는 서두르지 않고 그녀를 지켜보며 대답을 기다렸다.“그 사람은 내 사람이 아니에요!”그녀는 다시 말을 꺼냈지만, 부정의 대답을 전했고 잠시 멈칫하더니 말을 이었다.“문기태의 사람이에요.”나는 순간 당황했다. 문기태의 사람이라고?그녀의 표정에서 아무것도 알아챌 수 없었지만 나는 문기태의 사람이 한소연을 공격할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남미주의 표정을 보니, 변명하려는 것 같아 보이진 않았다.하지만 그녀의 말이 포함하고 있는 정보량은 상당히 컸다. 실제로 그녀는 문기태의 사람들과 교집합이 있고 싶지 않아 했고, 그들 둘은 세력을 공유하지 않은 채 각자 제 일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었다.나는 눈썹을 한번 치켜들고 말했다.“그럼 왜 날 찾아온 거죠? 이미연에게 포기하라고 전하라는 건지, 아님 타협하라고 전하라는 건가요?”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우리 사이에는 이미연 외에 그 어떤 교집합도 찾을 수 없었다.“지아 씨는 바보가 아니시군요.”그녀는 나를 칭찬하며 처음으로 미소를 보였다.나도 뜻밖에 웃음을 지어 보였다.“미주 씨, 당신이 절 이렇게 중히 여긴다니 고맙네요. 이렇게 말하는 것이 좀 뻔뻔스럽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감사를 드려야겠어요.”“그리고 당신에 대한 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전에는 그저 거칠고 사나운 여자라고만 생각했는데, 제 생각이 틀렸다고 인정해야겠네요!”나는 손에 든 와인잔을 흔들며 계속 그녀를 주시했다. 그리고 잔을 입에 대며 말을 이었다.“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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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화 표범의 사냥감

내 머릿속은 이런 문제들로 가득 차 있어 주변 사람들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 갑자기 누군가 내 팔을 잡아당기는 바람에 깜짝 놀라 쳐다봤고 바로 동철이 보였다.동철은 내게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하고 자신을 따라오라는 제스처를 취했다.동철도 배에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마침 그를 찾고 있었는데 말이다.조용한 곳에서 나는 그에게 물었다.“언제 배에 올랐어요? 동철 씨도 돌아왔다는 걸 몰랐어요!”“배 대표님이 준비하셨습니다. 장 부장님과 조이스도 함께 있죠. 배 대표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연극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고요. 오늘 밤 배에 J 국 의 조직도 있으니 조심하세요!”나는 흠칫 놀랐고 가슴이 저도 모르게 조여들었다.“콩이를 납치한 사람들 말이에요?”“잊지 마세요! 애초에 대표님이 목적이였다는걸요!”동철이가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조심하면 됩니다. 저희가 계속 지켜보고 있겠습니다. 저희 시야에서 벗어나지 마세요!”“그들이 저를 노리고 온 건가요?” 나는 동철을 바라보며 물었다.“그렇진 않지만, 조심하는 게 좋을 거에요. 어쨌든 대표님 모녀에게 손을 댄 적이 있으니깐요!”동철이 나를 안심시켰고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정말 어디에나 있는 사람들이었다.“장 부장님이 이미 전희에게 미끼를 전달했습니다. 아마 오늘 밤 그녀도 확실한 소식을 얻을 겁니다.”동철이 덧붙였다.“아마 상당히 흥분할 거에요. 그녀의 성격으로 보아 대표님에게 도발할지도 몰라요.”“알겠어요!”나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그런데 한소연 사건은 왜 문기태의 사람이 개입한 거죠?”나는 동철이 이 사건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문기태가 남미주를 통해 알게 된 것 같아요. 이세림이 한소연을 이용해 대표님께 누명을 씌우려 한다는 것을요. 그래서 직접 손을 썼고 합리한 이유를 만들었죠. 그래서 한소연 사건은 이제 잠잠해졌어요. 게다가 문기태가 이 일을 이세림에게 넘겨버렸고 이세림은 아직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동철은 역시 자세한 내막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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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불길한 징조

나는 단번에 미연이를 끌어안으며 말했다.“안 온다고 했잖아, 어떻게 배에 오른 거야?”“그러게, 오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사장님이 계속 귀찮게 하는 바람에 거절하지 못했지.”그녀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준비 다 했어? 그럼 뭘 좀 먹으러 나가자. 진즉에 배고팠는데, 깨우지 않으려고 기다렸어. 어때? 바다 위의... 황홀했지?”그녀는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나는 주먹으로 그녀를 콩 치며 말했다.“그런 변태 같은 말 하지 마! 점점 더 심해지네.”그렇게 말하면서도 내 얼굴은 빨갛게 타올랐다.우리는 방을 나와 3층 식당으로 내려갔고 조용한 곳에 자리를 잡고 주문했다.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미연은 어젯밤 남미주가 나를 찾은 일에 대해 계속 캐물었다. 마치 남미주가 나에게 무슨 일을 하려 했는지 계속 걱정하는 듯 보였다.나는 미연이 걱정하지 않도록 그녀에게 남미주가 편을 먹지 않았다는 것을 간단히 설명해줬다. 음식이 나오고 막 한술 뜨려는데 이세림과 전희도 식당에 들어왔다.나는 미연이와 눈짓을 주고받으며 그들을 무시하려 했지만, 그들은 우리를 발견하더니 먼저 다가왔다.“지아 씨, 안녕하세요!”먼저 말을 꺼낸 것은 전희였고, 기분이 상당히 좋아 보였다.나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네, 안녕하세요!”그리고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앞에 놓인 음식을 먹으며 미연이와 사소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미연이는 이따가 옥상에 있는 큰 수영장에서 산책해도 좋을 것이라 말했고 나도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좋아, 먹고 나서 가보자.”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전희의 표정을 보니 그녀가 간절히 원하던 것을 이미 손에 넣었다는 것을 알아챘다.“지아 씨, 요즘 참 행복하시죠!”전희가 말을 꺼냈다.“왜 그렇게 생각하세요?”나는 그녀를 쳐다봤고, 그녀 옆에 있는 이세림도 새 옷을 갈아입고 뜻 모를 미소를 띠고 있었다.“이런 자리에서, 지아 씨처럼... 아니, 지아 여사님이라고 불러야겠군요. 여사님이 이렇게 주목받는 걸 보면, 행복하지 않나요?”전희는 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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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화 명확한 목표

나는 본능적으로 바다 내음이 가득한 공기를 깊게 들이마시며 마음을 가라앉혔다.미연이는 뭔가 잘못됐음을 느끼고는 물었다.“왜 그래? 어디 불편해?”나는 고개를 저었지만, 등골까지 서늘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아니, 그냥 가슴이 좀 두근거려서.”“혹시 뱃멀미 하는 거 아니야? 오늘은 어제보다 바람이 좀 세네.”미연이 내 얼굴을 살피며 말했다.“얼굴이 좀 창백해 보여!:“그럴 수도 있겠다! 괜찮아 바람 좀 쐬면 나아질 거야.”나는 미연이 걱정하지 않게 하려고 얼른 손을 저으며 말했다.“아마 배고파서 그럴 거야. 오랫동안 빈속으로 있었으니까.”“그럼 먼저 방에 들어가서 좀 쉬자. 먹고 나서 산책하러 가. 내가 말한 수영장은 중앙쯤에 있어, 정말 커. 밥 먹고 나서 가보자!”“좋아!”우리는 손을 잡고 방으로 돌아왔지만, 배현우는 보이지 않았다. 분명 바쁘게 일 처리를 하고 있을 것이다.점심을 먹고 나서 우리는 수영장으로 향했다. 그곳엔 수많은 미인이 수영을 하고 있었다. 다들 배에 수영장이 있다는 것을 알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온 것 같았다.게다가 그들의 비키니는 하나같이 화려하고 눈에 띄는 것들이었고 섹시한 몸매를 드러낸 채 시선을 끌고 있었다.한 바퀴 돌아보니, 그곳이 그다지 재미있는 곳이 아님을 깨달았다. 진지한 사업가들은 보이지 않았고 그저 명성을 얻으려는 미인들과 금수저들뿐이었다. 그들은 서로 유혹하며 농담을 주고받았다.나는 미연이를 끌고 나가려 했고, 바로 그때 물속에서 한 ‘인어’가 튀어 오르더니 사방으로 물을 튀겼다. 그녀는 물 위로 나오자마자 크게 물을 내리쳤고 그 바람에 물줄기가 내 몸에 잔뜩 뿌려졌다. 순식간에 쉬폰 드레스가 몸에 달라붙어 반투명 상태가 되어 민망할 지경이었다.미연이 나를 끌어당겨 자신 뒤에 숨겼고 나는 가슴에 달라붙은 옷감을 재빨리 잡아당겨 노출을 피했다.“이봐! 일부러 그랬지!”미연이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물속의 여자에게 소리쳤고 나도 난처한 상태로 그녀를 바라봤다.그 여자는 얼굴의 물을 닦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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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사전에 모의한 도발

유진의 말에 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녀에게 집중됐다. 나는 마음속으로 짜릿함을 느꼈다. 오늘 이 고약한 여자가 제대로 큰 실수를 저질렀다. 오늘 파티의 주인공이 유상현이라면, 유진은 이곳의 진정한 상류층이었다.나는 이번이 유진과의 두 번째 만남이었는데, 두 번 모두 곤경에 처한 나를 도와줬었다.유진이 아니었다면 나는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랐다. 나는 이 여자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나 때문에 불쾌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이것은 결국 배현우의 체면을 손상시키는 것이었다. 이곳에서 나는 배현우의 여자로 불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이 여자는 적개심 가득한 눈빛으로 홱 유진을 바라봤다. 유진의 말은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았지만, 사실을 정확히 짚어줬고 그녀 앞의 이 여자를 완전히 무너뜨렸다.이제 이 여자는 모두의 앞에서 거의 헐벗은 상태와 다름없었고, 세 개의 삼각형 천 조각만이 그녀의 중요 부위를 가리고 있었다. 이것이 저급하지 않으면 무엇이겠는가?“당신 누구야? 죽고 싶은 거야?”그 여자는 유진을 보며 날카롭게 말했다.유진은 해외에서 공부하고 최근에 서울로 돌아왔기에 많은 사람이 그녀를 실제로 알지 못했다. 이것들은 도혜선이 천우 그룹 축하 행사에서 유진을 만난 후 나에게 알려준 것들이었다.유진은 여전히 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그 여자를 냉소적으로 훑어보더니 전희와 그녀의 일행이 계속해서 강 건너 불구경하는 모습을 쳐다봤다.“내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네가 네 이미지에 신경 좀 써야 한다는 거야. 여긴 정식적인 행사장이지 나이트클럽이 아니야. 몸 파는 아가씨처럼 행동하지 마. 네가 보여주려는 그 매력이 다른 사람들 눈을 더럽힐 수 있으니, 그냥 물속으로 다시 들어가는 게 어때?”유진은 대단한 여자였다. 욕설 한마디 없이 사람을 비난했다.유진의 말을 듣고 나는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뻔했다. 참으로 적절한 묘사였다.주변 사람들 사이에서도 동조하는 비웃음이 들렸다.그 여자도 전투력이 상당해 유진에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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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화 구원투수가 끊이지 않는다.

그러자 수영장 주위에 흩어져 있던 사람들이 예사롭지 않은 상황에 빠르게 모여들었다. 멀리 서 있던 전희마저 침착하지 못했는데 그녀의 침착하지 못한 모습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기 위한 것이었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이거 너무하잖아요. 그냥 몸이 젖은 것뿐인데 이렇게 야단법석을 떨 필요는 없잖아요.”그러고 나서 전희는 다가와 멀리서 나를 바라봤다.“ 한지아 씨, 적당히 날뛰어요! 이 애들을 너무 안중에 두지 않는 거 아니에요? 이들 중 누구의 집안도 당신이 감당 못 할 거예요. 내가 말리지 않았다고 탓하지 마요. ”전희는 분명히 나에게 시비를 거는 것이었고 또한 군중을 선동하여 싸움을 일으키려는 것이다. 과연, 그 붉은 머리와 함께 있던 몇몇 재벌 2세들이 으스대며 우리 쪽으로 몰려왔다.나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그들을 힐끗 쳐다보았고 유진도 나를 향해 웃었다. “전 여사님, 제가 날뛰는 걸 보셨어요?” 나는 담담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그게 아니면 이게 무슨 상황이에요?”전희는 수영장에 있는 사람을 가리키며 추궁했다.“사람이 너무 제멋대로 굴면 안 돼요. 만약 그녀들에게 문제라도 생긴다면 한지아 씨, 당신 목숨으로 보상할 기회도 없을 거예요.”나는 히죽 웃었다. “어머! 당신도 사람이 너무 제멋대로 굴면 안 되는 걸 알아요? 설마 저한테 말하는 거예요? 듣자 하니 당신이 자주 그러는 것 같던데.” “한지아 씨, 경고하는데 여기는 그쪽이 위세를 떨치는 곳이 아니에요. 당신 신분을 잊지 말아요. 자기 주제를 모르는 건 아니죠? 세상 물정을 모르는 척하다가 큰코다치니 조심해요.”말을 마친 전희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물속에 있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나는 그녀가 방금 이미 소식을 알리려 사람을 보냈다는 것을 바로 깨달았다.나는 유진과 눈이 마주치자 약속이나 한 듯 코웃음을 쳤다.이미연이 전희를 힐끗 쳐다보았다.“전희 씨, 당신한테 충고 하나 할게요. 이렇게 오르락내리락 난리 치지 말아요, 그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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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주인이 오다.

하지만 뒤돌아보고 모두 놀랐다. 온 사람은 다름 아닌 유상현과 배현우 일행이었다. 보아하니 이 사람들은 사업 때문에 줄곧 함께 있었던 것 같다.나와 유진은 눈빛을 주고받았지만 움직이지 않았다.키가 크고 마른 중년 남자는 곧바로 화를 거두고 유상현에게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멀리서부터 아첨하며 손을 내밀었다.“유 대표님 오셨습니까! 어찌하여 대표님이 여기까지 행차하셨어요!”그러고는 다시 허리를 굽신거리며 배현우를 바라보았다.“배 대표님!”배현우는 어두운 얼굴을 하고 시선은 계속 내 몸에 머물렀다. 이때 내 치마가 아직 마르지 않아 초라함은 여전했다. 나는 배현우의 눈에서 분노가 솟구치는 것을 보았다.유상현은 유진과 그 옆에 있는 나를 번갈아 쳐다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공적인 말투로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키가 크고 마른 남자가 우리를 음산하게 쳐다보며 시큰둥하게 말했다.“어떤 경로로 섞여 들어왔는지 모르는 건방진 여자 둘이 여기서 소란을 피우고 있어요! 꼴을 보아하니 양반집 규수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아주 건방져요!”유산현은 키가 크고 마른 남자의 말에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그 남자를 올려다보며 반문했다.“섞여 들어왔다고요?”그는 분명히 이 언행에 대해 매우 기분이 좋지 않았다.하지만 그 남자는 유상현의 말뜻을 알아듣지 못하고 굽실굽실 맞장구를 쳤다. “네, 출신이 불분명합니다!”“유 대표님 오셨어요! 정말 영광입니다, 저는 서울 대우 무역회사의 정진웅입니다. 이번 친목회에 참석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쁩니다!”뚱보는 배를 내밀고 걸어가면서 멀리서부터 유상현에게 손을 내밀었다.유상현은 어두운 표정으로 그를 완전히 무시했다. 정진웅은 자기 추태를 감추려고 어색한 표정으로 헛웃음을 지으며 몸에 손을 닦았다. 그러고는 황급히 말을 덧붙였다.“네. 이 두 년은 딱 봐도 몸 파는 년들인데 오늘 같은 날에 감히 유 대표님 앞에서 소란을 피우다니. 말도 안 되죠. 게다가 제 딸까지 때린 걸 보면 정말 간땡이가 부었어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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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도대체 누가 섞여 들어온 사람인가.

유상현은 총각이 건네준 태블릿을 손을 뻗어 받아 든 뒤 한동안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 봤다. 그러고는 태블릿을 마른 키 큰 남자에게 건넸다.“이게 바로 당신이 말한 섞여 들어온 사람이 소란을 일으켰다는 건가요?”키가 크고 마른 남자는 재빨리 태블릿을 받아 들고 전전긍긍하며 확인했다. 입가가 떨리더니 붉은 머리의 뺨을 한 대 때렸다.“내가 분명히 경고했지! 이 당돌한 정연을 멀리하라고! 왜 이렇게 말귀를 못 알아들어. 못난 자식!”정진웅은 마른 남자의 말에 순식간에 폭발했다.“설경구! 그게 무슨 말이야!”“말 그대로야! 네가 교육한 잘난 딸 좀 봐, 여기저기서 말썽만 부리고 있어. 뭐 하는 물건이야?”설경구는 옷차림이 흐트러진 채 땅바닥에 주저앉아있는 정연을 가리켰다. “이 꼴 좀 봐, 이게 말이 돼? 말세야 말세.”참다못한 배현우는 코트를 벗고 다가와 나를 옷에 싸안고 품에 안았다.“이들이 어떤 경로로 들어왔는지 알아봐!”정진웅은 이내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고 배현우를 바라보았다.문득 무언가를 깨달은 듯했다.“배... 배 대표님, 실례했습니다. 제가 눈치가 없어 배 대표님께 실례를 범했습니다.사과드릴게요.”말하고는 나와 배현우 곁으로 뒤뚱뒤뚱 다가왔다.“어린 딸이 철이 없어요.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저... 저는 형원 그룹 이 대표랑 친분이 매우 깊은 절친한 사이에요. 그래서 섞여서 들어온 게 아니에요! 이 대표 요청으로...”“그래요? 저는 왜 초대했던 기억이 안 나죠? 당신이 말한 형원 그룹의 이 대표가 제가 맞는지 똑바로 보실래요?”인파 속에서 이청원은 담담한 표정으로 걸어 나와 정진웅을 바라보며 흥미로운 듯 말했다. “친분이 두터우세요? 저랑?”정진웅은 삽시간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기름진 땀방울이 흘러내렸고 동태 눈깔 같은 눈으로 이청원을 바라보며 거친 숨을 헉헉 몰아쉬었다.눈은 군중 속을 뒤지고 있었다. 나는 전희가 조용히 군중들 속으로 숨는 것을 보았다.나는 이 사람들이 전희를 통해 섞여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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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화 누군가 심장이 떨린다.

유진은 이 말을 마치고 돌아서서 새침하게 떠나려다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나를 쳐다보았다.“한지아 씨, 저희 얘기 좀 할까요?”나는 빙그레 웃었다.“좋아요.”나는 배현우를 올려다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유진 아가씨랑 잠깐 얘기 좀 할게요! 당신은 일 봐요.”배현우는 다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뭐 먹는 거 잊지 마!”나는 웃으며 손을 뻗어 이미연을 데리고 유진을 따라 VIP 코너로 갔다. 나는 곁눈질로 전희가 여전히 사람들 뒤에 숨어서 우리가 그녀의 곁을 지나가는 것을멍하니 지켜보는 것을 보았다. 아마 유진의 말이 충분히 전희를 마음 졸이게 했을것이다.일부 구경꾼들이 아직도 의논하고 있었다.“정말 죽고 싶어 환장했네. 이 두 여인에게 미움을 사다니, 하나는 유 대표의 딸이고 하나는 배 대표의 연인인데. 정말 운도 없지!”떠들썩한 인파를 떠나며 이미연은 시큰둥하게 말했다.“이번에 전희는 많이 당황했을 거야.”“이 여자 정말 싫어요! 이청원은 능력 있는 남자인데 아쉽게 됐어요.”유진이 담담하게 한마디 하는 걸 보니 이청원에 대한 인상이 아주 좋은 것 같다.“고마워요, 유진 씨.” 나는 유진을 봤다. “우리가 두 번 만났는데 두 번 모두 도와준 덕분에 위기에서 벗어났어요.”“하! 그걸 알고 있네요?”유진은 냉담하게 나를 쳐다보았다.“전 전희가 득의양양한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을 뿐이에요. 그리고 당신 정말 배짱이 대단해요. 당신을 고상하다고 칭찬해야 할까요? 아니면 나약하다고 욕해야 할까요?”그녀의 질문에 나는 잠시 대답할 말을 찾지 못했다. 유진은 내가 멍해 있는 것을 보고 말했다. “내가 당신이라면 진작에 그녀들 싸대기를 떄렸을 거예요!”내가 ‘피식' 웃자 유진이 불쾌감을 자아내며 되물었다.“왜 웃어요? 제가 틀린 말 했나요?”“당신이 틀린 게 아니에요. 제게 격려가 된 건 분명해요!”나는 진심으로 말했다.이번에는 그녀가 나를 보고 할 말이 없었다.이미연이 나 대신 설명했다. “지아는 사리 분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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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0화 직접 도발하다.

룸에서 나와 우리 일행은 함께 식당에 가서 식사했는데 모두 기분이 좋았다.드디어 내가 원하는 걸 얻었으니 너무 기뻤다. 그리고 이변이 없는 한, 지금 전희에게 잡혀 있는 한신로얄 2차도 예정대로 회수할 수 있을 거다.밥을 먹을 때, 나는 김우연에게 장영식도 우리 방으로 오라고 전해달라고 했다. 나는 정식으로 양 대표를 장영식에게 소개했다. 이번 유람선 친목 모임에서 나는 진정한 의미의 승리를 거두었다.이번 저녁 식사에서 우리 모두 화기애애했다.저녁 식사 후, 모두 다시 중앙 홀에 갔다. 나는 조이스와 함께 갑판을 거닐었다.이때 바다 표면에 미풍이 살살 불었고 깊고 넓은 바다 표면은 하늘과 하나로 이어졌다. 나는 마치 온 하늘이 눈앞에 손에 잡힐 듯이 있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 조이스가 물었다.“지아 씨, 어떻게 했길래 선배가 당신을 계속 사랑할 수 있죠?”조이스의 질문이 너무 직설적이어서 나는 조금 민망했다. 이것이 바로 성장 환경의 차이로 만들어진 이념의 차이인가 보다. “사실 굳이 뭐 안 하고 자기 길을 걸으면 돼요. 그가 당신을 발견하기만 하면 당신은 이길 기회가 있을 거예요.”나는 조이스를 봤다.“영식 오빠는 이미 당신을 신경 쓰고 있잖아요.”“잘 모르겠어요.”조이스는 깊은 바다를 바라보았다.“우리는 이미 오랫동안 알고 지냈어요. 그런데 몇 년 동안 저를 봐주지 않아서 일로그를 제 곁으로 끌어왔어요.”“당신은 아주 똑똑해요!”나는 그녀를 아낌없이 칭찬했다.“자신을 믿고 이렇게 하면 반드시 그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조이스는 밝게 웃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내 진심으로 그를 감동하게 하겠어요! 하지만 영식 선배가 진심으로 당신을 감동시키려고 했는데 왜 당신이 아무렇지 않은지 매우 혼란스러워요.”“아무렇지 않은 게 아니라 저도 감동할 때가 있는데 어쩌다 보니 오빠가 제게 오는 타이밍이 자꾸 안 맞았어요. 하지만 당신은 달라요. 그의 곁에 다른 것이 없으니 승산이 있어요.”나는 조이스를 격려했다.바로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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