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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의 모든 챕터: 챕터 541 - 챕터 550

692 챕터

제541화 모든 건 되돌릴 수 없어

바로 그때, 갑자기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지아 씨, 조심해요!”깜짝 놀라 뒤돌아보려는 순간 배현우가 재빨리 나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고 그와 동시에, 검은 그림자가 배현우를 덮쳐왔다. 그의 손엔 한 자루의 칼이 들려있었다.“현우 씨! 칼...”나는 깜짝 놀라 새된 비명을 질렀다.배현우는 그의 습격을 피하더니 검은 그림자와 맞붙었다. 나는 긴장한 상태로 소리를 지르면서도 눈앞의 갑작스러운 상황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이때, 멀지 않은 곳에 있던 레스토랑 경호원이 여기로 달려왔다.화가 난 검은 그림자는 배현우를 향해 칼을 마구 휘둘렀고 배현우가 민첩하게 피하자 그는 갑자기 방향을 틀어 나를 향해 돌진했다.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나는 방어할 틈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소리만 지를 수밖에 없었다.그 순간, 누군가 나를 밀쳐냈다. 그 힘에 그녀의 몸도 앞으로 고꾸라졌다.곧이어, 그녀의 몸이 흠칫 자리에 굳어졌고 경호원들이 코앞까지 달려온 순간 검은 그림자는 신속하게 몸을 던져 바다로 뛰어들었다.귀가에 몇 발의 총성이 들려왔고 이제 모든 것이 끝나버렸다.다른 사람들도 여기로 몰려오기 시작했고 혼비백산이 되어 있는 나를 배현우가 꼭 끌어 안아줬다.하지만 바로 그 순간, 남미주가 갑자기 내 두 눈 앞에서 쓰려졌다...그제야 나는 정신이 들었다.“미주 씨...”조심하라고 부르던 목소리는 바로 남미주였다. 방금 전에도 그녀가 놀라 굳어 버린 나를 밀쳐낸 것이 였다. 그런데 그녀 자신은...나는 배현우를 밀쳐내고 그녀에게로 달려가 그녀 옆에 무릎을 꿇고 남미주를 바라봤다. “남미주...”창백한 얼굴의 남미주는 나를 보며 피식 웃어 보이고는 나지막이 소리를 뱉었다.“젠장...”그제야 내 시야에는 그녀가 오른손으로 자신의 배를 누르고 있는 것이 들어왔다. 선홍색의 피가 철철 흘러나오고 있었고 보기만 해도 끔찍한 장면이었다.“미주 씨...”눈앞의 상황에 너무 놀라 목소리마저 갈라졌다.이 모든 상황을 되돌릴 수 있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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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칼에 독이 묻어있었어

이때, 드디어 고대하던 헬기 프로펠러의 소리가 들려왔고 점점 가까워지는 소리와 함께 뱃머리의 착륙장에 착륙했다. 사람들은 남미주를 들것에 올렸고 이때 마침 문기태도 마지막 순간에 도착하여 함께 헬기에 올라탔다.헬기 안, 배현우는 이미 의사를 대기 시키고 중독의 기미가 보인다는 점도 설명해 주었다. 병원 쪽은 이미 응급처치를 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남미주의 얼굴빛이 점차 나빠져 가자 나는 소리 높여 그녀를 불렀다.“남미주씨, 일어나 보세요, 잠들지말고 깨어 있어야 해요. 이제 깨어나면 우리 친구 해요,제일 친한 친구로요!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잘못 생각했어요!그러니까 일어나봐요!”나는 마음속의 무서움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남미주한테 만일이라도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두려웠다. 만약 나를 구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다치지도 않았을 텐데...문기태의 낯빛 또한 좋지 않았고 남미주의 손을 잡은 상태로 짧고 굵은 한마디를 뱉었다.“버텨요!”그사이 헬기는 병원 옥상의 착륙장에 도착했다. 의료진이 재빨리 달려와 부상자를 데리고 전용 엘리베이터로 이송하여 수술실로 들어갔다.나는 수술실 문이 닫히는 것을 보며 힘없이 주저앉았다. 아직도 몸이 떨림은 멈추지 않았다. 한순간에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었다!불과 몇 분 사이에 벌어진 일에 미처 생각할 틈도 없었다. 그 검은 그림자는 나를 노리고 온 것이 분명했고, 날 죽이려고 한 것이었다.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응급실로 실려 간 건 나였겠지!절망에 빠진 내 모습을 본 배현우는 품 안에 나를 끌어안았다.“괜찮아요, 내가있으니까!”나는 두려움이 가득 찬 눈으로 그를 보며 다급하게 말했다.“미주 씨 괜찮겠죠? 날 구하려다 다친 거잖아요,그 칼에 독이 묻어있던 거죠?저한테 왜 그러는 걸까요?왜 절 죽이지 못해서 안달인 걸까요?”나는 배현우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의 미세한 표정도 놓칠세라 자세히 살폈다.“미주 씨 아니었으면 저 오늘 죽었어요! 그 사람들 저한테 왜 그러는 걸까요? 진실을 알려줘요. 누가 날 죽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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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남 씨 어르신

배현우는 지금 상황을 간단하게 유상현에게 설명하고는 다 같이 ICU 병동으로 향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남미주가 ICU 관찰실로 실려 왔다.그사이 남 씨 가문의 사람도 서둘러 들어왔다. 깡마른 어르신이 한 무리의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을 이끌고 왔고 나는 이 어르신을 남미주의 아버지로 추측했다.그는 어두운 낯빛으로 문기태에게 물었다.“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한 거야? 누군지 말해봐!”일흔 살 어르신이라 하여도 풍기는 아우라에 여전히 살기를 품고 있었고 아마 젊었을 적엔 한 인물 하셨을 게 분명했다.더군다나 나이가 많다고는 하나 그의 눈빛은 여전히 예리했다. 그속엔 보통 사람에겐 없는 포악함과 잔인함, 교활함이 있었고 그 살벌한 눈빛만으로 사람을 움츠러들게 했다.“초보적인 결론은 J 국의 조직이 과실 상해한 것으로 보입니다.”문기태는 간단하게 대답할 뿐 자세한 것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내가 나서서 설명하려고 했지만, 배현우는 나의 어깨를 감싸 말하지 말라는 눈빛을 보냈다.하는 수 없이 나는 입을 다물었지만 어쩐지 마음 한편이 계속 안 좋았다.문기태의 보고를 들은 어르신은 고함을 질렀다.“그래도 안 돼! 감히 이 남진성의 딸을 건들다니, 그게 무슨 조직이든 찾아내, 부셔버릴테니까! 내 딸을 건드렸으니 이유를 막론하고 책임을 져야지! 과실 상해? 이미 우리 남씨가문과 척진 것과 다름없어, 그게 누구든 가만 안 둬!너도 설명해야 할 거야,내 딸아이와 같이 있었는데 이렇게 다치게 해? 너도 유죄야! 왜 보호해주지 않았지?”어르신은 크게 격분했다. 이로써 남미주가 어르신에게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있었다.“무슨 조직이든지 상관없어, 남씨 가문과 척지기 싫으면 우리 딸 다치게 한 놈 내놓으라고 해,아니면 조용하게 끝내지 않겠어!”어르신의 고함은 로비 전체에 쩌렁쩌렁 울렸다.솔직히 말해 나도 마음이 떨렸다.나 때문에 남씨 가문까지 끌어들일 줄 상상도 하지 못했고 더 나아가 남씨 가문과 이런 식으로 얽히게 될 줄 더더욱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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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그의 과거와 관련 있어

돌아가는 길에 배현우는 몇 번이고 요 며칠 안전에 유의하고 잡생각 하지 말라고 타일렀다.나는 자책하며 배현우한테 말했다.“오늘 오전에 이세림하고 전희를 만났는데 고의로 그녀들의 사이를 이간질했거든요, 혹시...?”배현우는 엄숙한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었다.“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아요, 그녀들을 도발했든 안 했든,그가 배에 이미 있었다는 건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는 거니까요.단지 타이밍 문제일 뿐이에요!그리고 잘했어요. 그 두 사람이 같이 있어 봐야 좋은 일은 없을 테니까요!둘을 갈라놓고 서로 의심하게 만들어야 틈이 생기죠. 이간책 잘 썼어요.”그는 나를 바라보며 애정을 담아 말했다.“오늘 밤은 푹 쉬어요!”“현우 씨, 해독제 정말 만들 방법이 있는 거죠? 남미주 씨는 나를 위해...”배현우는 손을 뻗어 내 손을 잡으며 의미심장하게 나를 보며 말했다. “걱정하지 말아요. 남미주 씨뿐만 아니라 배에 있는 누구라도 다쳤다면 그냥 지켜보지 않았을 거예요. 게다가 J 국은 제 영역인걸요. 해독제 만들어 낼 자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아요!”그는 인내심을 가지고 나를 위로했다.“확실히 남씨 가문에 해명은 해야 해요. 남미주 씨가 어르신의 마음속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니까요. 솔직히 말해서, 그 상황에서 차라리 제가 다쳤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내 말은 진심이었다.“이건 모두 우연히 발생한 일이예요! 책임이 있다면 제게 있죠. 제가 너무 방심한 탓이에요! 누구든 다쳐서는 안 되는 거예요!”“현우 씨, 저 정말 남씨 가문과 얽히고 싶지 않아요! 나나 미연 쪽이나, 남씨 가문에 빚지는 건 원치 않아요!” 나는 한숨을 내쉬고 눈을 감았다. “왜 이렇게 끈질긴 걸까요?”배현우는 내 손등을 톡톡 두드리며 담담하게 위로했다.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요. 오히려 반대로, 남 씨 가문과 관계를 맺는 것도 나쁘지마는 않을 수 있어요. 지금 너무 좁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지아 씨가 남미주 씨에게 말했듯이, 넓게 생각해 봐요. 어떤 친구든 분명히 가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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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너무 섬뜩해

미연의 말은 전혀 과장된 것이 아니었다. 누구나 들으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게 어떻게 말이 되는 거지?“너뿐만이 아니야, 나도 못 믿겠는걸. 이전에 여러 번 생각해 봤지만, 모두 아니었어. 하지만 이번에는 확신해.”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너도 기억하지. 내가 너에게 과거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던 거. 바로 그 일과 관련 있어. 나는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이 없어.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기억나. 내 추측엔 잃어버린 기억이 분명히 배현우와 관련 있는 거야!”이번에는 내 의심을 대담하게 말했다.“맙소사, 너무 신기하다. 아니 아니... 이건 신기한 게 아니라 기괴해!”미연이 이 말을 할 때 그녀의 표정이 정말 웃겼지만, 나는 웃을 수가 없었다.“웃지 마, 이건 진짜야. 너는 현실 생활에서 사람들이 정말로 변장술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해?” 내가 그녀에게 물었다.“변장술?”미연이 소리를 질렀다. “화장술이 대단하다는 건 알아, 변장술은 들어본 적은 있어도 본적은 없어. 그건 그냥 전설이잖아? 책 쓰는 사람들이 헛소리하는 거지, 어떻게 진짜겠어? 너무 이상해. 믿기 어려워! 네가 겪는 일들은 왜 이렇게 다 이상한거야?”미연이 연신 손을 젓고 믿을 수 없다는 듯했다.“하지만 이건 진짜 존재하는 거야. 너도 어젯밤에 감시 카메라에서 정연이 뒤돌아보는 걸 봤잖아?”“응, 봤는데 그게 어떻단 말이야? 변장술이라고 말하지 마! 분명 정연이였어. 그게 변장일 리 없어. 대체 변장술이 뭔데?” 눈을 그랗게 뜨고 미연이 내게 물었다.“맞아, 그게 변장술이야!” 나는 미연의 말을 가로채고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처음엔 나도 의심했어. 분명히 정연이였거든.”“하지만 그 얼굴은 정연의 얼굴이 아니라, 인체에 가까운 가면으로 만들어진 정연의 얼굴이야!” 나는 설명을 이어나갔다. 사실 나도 직접 본건 아니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내 머릿속에서는 아주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미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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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화 목숨을 빚졌어

나는 미연을 바라보며 무기력하게 말했다. “그러니까 나는 이세림과 이상한 관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나를 죽여야만 하는 이유도 있다는 거네!”“지아야, 그러면...”미연은 말을 잇지 못했다.“그러니까 이건 우연히 발생한 사건이 아니라, 철저히 계획된 사건이라는 건데. 지금 내가 알고 싶은 건 그 이유야.”나는 고개를 들어 미연의 얼굴을 바라보며 무기력하게 말했다. “하지만 너무 드라마틱해. 난 상상도 못 했어, 나를 구한 사람이 남미주라니! 게다가 남씨 가문과 뜬금없이 얽히다니. 내가 아무리 남씨 가문을 싫어한다 해도, 이제 남씨 가문과 관계를 끊을 이유가 없어졌어. 남미주에게 목숨을 빚졌으니까.”“그것도 나쁘지 않네! 사람은 각자 존재 가치가 있어. 남씨 가문도 마찬가지야. 너무 남 씨 가문을 편견을 가지고 보지 말아. 사실 남씨 가문도 다 보통 사람들이야. 다만 일 처리 방식이 조금 남다를 뿐이지. 어떤 면에서 보면, 그들의 존재가 문제가 있다고 단정 지을 순 없어.”나는 미연의 말을 듣고 그녀의 포용력에 감탄했다. 사실, 남씨 가문에 대한 나의 거부감은 미연과의 관계에서 크게 영향을 받았다. 만약 그녀와 남미주 사이에 그런 관계가 없었다면, 남씨 가문을 싫어할 이유가 가 있겠어? 아마도 만날 기회조차 없었을 거야!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어제 남미주에게 우리는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다고 말했는데. 하하... 이게 뭐야…? 너무 창피해!”미연은 웃으며 다가와 내 팔을 끌어안았다. “괜찮아! 나 때문에 남미주를 거부하지 마. 그녀가 오늘 너를 위해 목숨을 걸고 보호한 것만으로도 그녀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졌는걸.”나는 미연을 진지하게 바라보며 물었다. “진심이야?, 하지만 난 그녀가 너에게 한 일을 절대 잊을 수 없어! 그 물탱크사건,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떨리는걸.”그날 미연을 발견했던 장면을 떠올리면, 나는 여전히 남미주에 대한 원망을 버릴 수 없었다.“그 어두운 밤은 내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거야, 절대 못 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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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화 선행을 베풀었다고 생각해야지

“유진 씨가 알려줬어, 남미주가 너 대신 칼에 맞았다고! 나 그때... 그때 나 정말...”미연은 말을 마치고 눈가가 빨개졌다.“그러고 나서 유상현이 조기 귀항 명령을 내렸어! 이번 일은 그도 많이 자책했어, 배에 탄 사람들은 모두 부자나 귀족이니까!”미연은 또다시 저도 모르게 나를 껴안았다.그녀의 당시 상태는 나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린 자매 같은 친구였으니, 그녀가 위험할 때, 나도 마찬가지 심정이었었다.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 “그래, 가자. 들어와서 같이 밥 먹자! 혼자 돌아가서 요리하지 말고!”“당연한 거 아니야? 무조건 여기서 먹지!” 그녀의 뻔뻔함에 나는 허탈하게 웃었다.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아, 도혜선이 돌아오면 나야 좋지. 그러면 밥 얻어먹을 곳이 한 곳 더 생기는 거니까. 이집 저집 다니며 먹으면 요리할 필요도 없고! 참 좋아, 내 언니니까 어쩔 수 없지 뭐.”나는 비웃듯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참나! 자랑이다,너 살림 어떻게 차렸는데? 정말 걱정이야. 다 큰 어른이 말이야!”우리 둘은 문 앞에서 한참 이야기하다가 들어갔다.나를 본 엄마는 곧바로 내 얼굴색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물었다. “얼굴색이 왜 그래? 이틀 동안 잘 못 쉬었어? 배에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았던 거야? 아니면 뱃멀미 했어?”나는 일부러 불쌍한 척 말했다. “네, 어젯밤 일 때문에 너무 늦게까지 얘기하느라 잠을 못 잤어요. 또 약간 멀미도 하고. 저 배고파요, 우리 언제 밥 언제 먹어요?”김향옥은 바로 일어나서 부엌으로 달려갔다. “지금 바로 밥 먹자, 바로, 윤 씨 아주머니에게 알릴게, 손 씻고 준비해!”미연은 김향옥을 보며 조용히 나에게 말했다. “저분 왜 저러는 거야? 뭔 일이래?”나는 그녀에게 몰래 손짓했다. “조용히 해, 듣지 못하게, 들으면 민망해 하실 거야.”미연은 비웃듯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 정말 그녀가 널 괴롭힐 때를 잊었어? 아니 너, 시간이 얼마나 지났다고 용서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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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그 누구보다 난처한 상황

잠들기 전에 배현우가 전화를 걸어왔고 남미주가 안정되었다고 전해줬다. 그제야 마음이 좀 놓여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 편안하게 침대에 누울 수 있는 것도 모두 남미주 덕분이었고, 지금, 이 순간도 다른 사람이 나 대신 고생하고 있었다.나는 마음의 죄책감으로 뒤척이며, 오래도록 잠을 이룰 수 없었다.모든 일이 눈앞에 하나하나 다시 떠올랐다. 결국,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다크서클로 얼룩진 눈을 한 채 급히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세 명의 어르신들의 재촉에 간단히 요기하고 병원으로 향했다.병원에 도착하자 마침 남미주가 방금 깨어났다. 의사들이 안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보며 마음이 조급해졌다.하지만 그녀는 오래 깨어 있지 못하고, 약 반 시간 후에 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의사는 이것이 과다한 출혈의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말했다. 혈액 검사 결과도 좋은 소식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많은 출혈로 인해 다행히 몸속 잔여 독소가 많지 않다고 했다. 이는 모두에게 안도의 한숨을 가져다준 좋은 소식이었다.남 씨 어르신도 다시 병원에 찾아왔고 남미주가 잠시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한결 기분이 좋아 보였다. 그는 문기태에게 남미주 몸속의 독소 문제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 그가 문기태의 말만 듣는 것을 보아 아마 그를 매우 신뢰하는 것 같았다.돌아서는 순간, 그는 나를 발견하고 날카로운 눈으로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말했다. “어제부터 널 봤었어, 이유나 얘기해봐!”그의 목소리는 평온했지만, 불쾌함과 약간의 혐오가 섞여 있었다.그도 그럴 것이 이런 상황에서 외부인이 이런 곳에서 방해가 되는 것을 누구도 기뻐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문제는, 저 안에 있는 사람이 나 때문에 다쳤다는 것이다. 도리에 맞지 않게 아무 일도 없는 척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사실 지금 이 상황에서, 나는 그 누구보다 난처했었다.게다가 갑자기 남 씨 어르신이 굳은 얼굴로 질문을 해오자 저도 모르게 긴장이 되어 흔들리는 목소리로 어르신의 질문에 답했다.“남미주는 절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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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9화 갑작스러운 병세 악화

어쩌면 그와 남미주 사이는 이미 일종의 가족 같은 관계였을지도 모른다.혹은 나는 남미주와 미연 각자의 이득과 손실에 너무 신경을 쓰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들이 공존할 수 있는 이유를 생각해낼 수가 없었다. 내 머릿속에는 검은 것은 검고, 흰 것은 흰 것일 뿐, 공존의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다.“당신은 결국 공존이라는 결과를 원하는 거예요?”나는 여전히 문기태를 보지 않고, 안의 남미주를 바라보며 내 머릿속 질문을 직접 던졌다. 그리고 나서야 그를 향해 진지하게 물었다. “그걸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는 매우 단호하게 서 있었고, 나를 쳐다보지 않고 남미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그것을 위해 노력할 거예요.”“하지만 그녀들의 감정을 생각해 봤어요?” 역시 내 예상이 맞았다.“나는 최대한 이 관계를 균형 있게 조정해서 그녀들 모두 받아들일 수 있게 할 거예요.” 그는 의심할 여지 없이 말했다.나는 비웃음을 삼키며, 마음속으로는 그가 정말 자신감이 넘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개성이 강한 두 극과 극의 여자들을 좌우하려 하다니, 정말 용기가 대단했다.나는 말을 하지 않았다. 지금 무슨 말을 하든 다 헛된 말일뿐일 것이다.게다가 상대가 문기태라면 내가 좌우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배현우가 도착했을 때, 나는 미연의 전화를 받고 있었다. 미연이는 남미주의 상태를 물었다.배현우가 온 것을 본 나는 서둘러 전화를 끊고 그에게 혈액 검사에 관해 물었고 현재 상황이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설명해줬다.배현우는 자신이 뱉은 말을 지켰고, 이미 혈액 샘플을 J 국으로 보냈다. 나는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나를 더 안심시키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24시간 후, 남미주는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나도 계속 그녀의 곁을 지켰고, 그녀가 깨어나 나를 볼 때까지 옆에 있었다.깨어난 그녀의 첫 마디는 “이제 친구라고 할 수 있는 거예요?”였다.나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며 씁쓸하게 웃었다. “날 구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하지만 친구를 사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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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화 독소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문기태가 갓 떠난 후, 초대받지 못한 손님이 도착했다. 바로 이세림이었다!그녀는 중환자실까지 찾아왔고, 중환자실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나라는 것을 보고는 조금 놀랐는지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가와 ICU 안의 상황을 바라보며 말했다. “생각지도 못했어요, 지아 언니가 여기 있을 줄은!”“그럼 누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나는 일부러 되물었다. “놀랐어요? 몰랐겠죠! 다친 사람이 남미주라는 걸, 원래는 나를 죽이려고 했는데, 난 항상 위험을 기회로 바꾸니까요!”이세림은 무표정하게 씩 웃었다. “지아 언니는 정말 운이 좋네요! 언니도 참,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에게 원한을 사는 거예요? 항상 누군가에게 쫓기는 걸 보면!”그녀의 말은 가볍고 무심해 보였다, 마치 전혀 관계없는 사람처럼 말이다.하지만 그녀가 공격할 때의 잔혹함을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해졌다. 나는 아직도 내 집 앞에서 갑자기 돌아서며 보인 그 기이한 미소를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이 여자, 정말 무서운 사람이다.그리고 그녀의 태연함은 더욱 경계해야 했다.“그러네요! 나도 궁금해요, 왜 자꾸 누군가가 내 뒤를 따라다니는지, 이번에는 무고한 사람이 다쳤으니, 그렇게 쉽게 넘어가지 않을 거예요!”나는 남씨 가문을 암시했다.“그럼 지아 언니는 정말로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이세림은 도발적인 의미를 담아 나를 시험하고 있었다.“세림 씨의 말을 들어보니,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아는 것으로 보이네요?” 나는 남미주에서 시선을 거두고 이세림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서 일부러 내 앞에서 계속 흘리고 다니는 거죠?”이세림은 ''하고 웃었다. “나는 지아 언니가 계속 아무것도 모른 채 다른 사람의 장기 말이 되는 걸 보고 싶지 않아요!”“그것도 하나의 가치가 아닐까요?” 나는 태연하게 대답했다.“사람은 어리석은 게 나아요, 너무 똑똑하면 병이죠! 장기 말로 쓰이는 건 두렵지 않아요, 두려운 건 장기 말 주제에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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