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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화 목숨을 빚졌어

나는 미연을 바라보며 무기력하게 말했다.

“그러니까 나는 이세림과 이상한 관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나를 죽여야만 하는 이유도 있다는 거네!”

“지아야, 그러면...”

미연은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니까 이건 우연히 발생한 사건이 아니라, 철저히 계획된 사건이라는 건데. 지금 내가 알고 싶은 건 그 이유야.”

나는 고개를 들어 미연의 얼굴을 바라보며 무기력하게 말했다.

“하지만 너무 드라마틱해. 난 상상도 못 했어, 나를 구한 사람이 남미주라니! 게다가 남씨 가문과 뜬금없이 얽히다니. 내가 아무리 남씨 가문을 싫어한다 해도, 이제 남씨 가문과 관계를 끊을 이유가 없어졌어. 남미주에게 목숨을 빚졌으니까.”

“그것도 나쁘지 않네! 사람은 각자 존재 가치가 있어. 남씨 가문도 마찬가지야. 너무 남 씨 가문을 편견을 가지고 보지 말아. 사실 남씨 가문도 다 보통 사람들이야. 다만 일 처리 방식이 조금 남다를 뿐이지. 어떤 면에서 보면, 그들의 존재가 문제가 있다고 단정 지을 순 없어.”

나는 미연의 말을 듣고 그녀의 포용력에 감탄했다. 사실, 남씨 가문에 대한 나의 거부감은 미연과의 관계에서 크게 영향을 받았다. 만약 그녀와 남미주 사이에 그런 관계가 없었다면, 남씨 가문을 싫어할 이유가 가 있겠어? 아마도 만날 기회조차 없었을 거야!

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제 남미주에게 우리는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다고 말했는데. 하하... 이게 뭐야…? 너무 창피해!”

미연은 웃으며 다가와 내 팔을 끌어안았다.

“괜찮아! 나 때문에 남미주를 거부하지 마. 그녀가 오늘 너를 위해 목숨을 걸고 보호한 것만으로도 그녀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졌는걸.”

나는 미연을 진지하게 바라보며 물었다.

“진심이야?, 하지만 난 그녀가 너에게 한 일을 절대 잊을 수 없어! 그 물탱크사건,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떨리는걸.”

그날 미연을 발견했던 장면을 떠올리면, 나는 여전히 남미주에 대한 원망을 버릴 수 없었다.

“그 어두운 밤은 내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거야, 절대 못 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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