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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공수표 치기

“이건 정말 큰 프로젝트예요. 안산에서 지금까지 가장 큰 프로젝트죠. 저는 한 대표님과 함께하고 싶어요.”

그는 나를 바라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나는 그가 흥분하기 쉬운 타입임을 알아차렸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의 말에 속았겠지만, 그가 만난 건 나, 한지아이니 전혀 통하지 않았다.

“한 대표님, 제가 프로젝트를 따낸다면 전체를 당신에게 맡기겠습니다. 우리는 신흥의 실력을 높이 평가하니까요!”

나는 웃으며 말했다.

“석주 씨, 안산 프로젝트를 확실히 따낼 자신은 어디서 나온 거죠? 그리고 말씀하신 협력은 시공팀을 의미하는 건가요? 신흥은 업그레이드 후에 이런 일은 하지 않아요!”

“아, 한 대표님, 그렇게 선을 긋지 마세요. 안산 프로젝트의 규모에 대해 의심할 필요 없습니다. 이건 우리 안산의 프로젝트니까요.”

그는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나를 바라봤고 나는 한 대 때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리고, 각자 길이 있다고 하잖아요! 제가 한 대표님과 협력하고 싶다고 나섰단 건, 이 프로젝트를 따낼 자신이 있단 말이죠! 먼저 세부사항을 논의해 봅시다! 프로젝트를 손에 넣기만 하면 바로 계약을 진행하시죠!”

“공수표를 치는 건가요?”

나는 권석주의 체면을 봐주지 않고 말했다.

“저는 준비되지 않은 싸움은 하지 않습니다. 특히 당신처럼, 아무 자료도 없이 협력을 논하는 경우는 더욱이요! 죄송하지만, 안산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긴 하지만, 당신의 방식으로는 아닙니다!”

나는 시계를 보고 말했다. "시간이 됐네요, 죄송합니다, 석주 씨!”

“한 대표님... 당신...”

나는 일어나 책상 위의 파일을 들고 사무실을 나섰다.

“죄송해요! 회의가 있어서요. 배웅해드리죠.”

“한 대표님, 이게 무슨 뜻이죠? 웃는 얼굴에 침 뱉지 않는다는데, 직접 찾아와서 사업을 제안한 사람한테, 이게 뭐죠? 프로젝트를 무시하는 건가요, 아니면 저를 무시하는 건가요!”

나는 이미 그에게 충분히 예의를 갖추었는데, 내 사무실에서까지 강압적인 행동으로 강요하다니 기분이 나빴다.

“석주 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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