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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위독 통지

나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남진성과 기태희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기태희가 천천히 손을 들어 남진성의 손등에 살짝 올려놓더니 등을 두드리며 무슨 말을 했는데 뭐라 했는지 모르겠다.

잠시 후 남진성은 갑자기 비통하게 울었는데 그 울음소리에는 한 남자의 모든 한이 담겨 있었다.

“이 늙은이가 젊은 사람을 먼저 떠나보내야 한단 말인가? 내 평생 살면서 이 아이 하나뿐인데... 그런데... ”

그의 표정은 마치 어린아이 같았고 그는 지팡이를 들고 끊임없이 땅을 두드리었다.

이 모습을 지켜본 내 마음도 너무 아팠다.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이런 생사의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다. 특히 자신의 사랑하는 가족의 생사라면 더더욱.

기태희는 부드럽게 마치 말을 듣지 않는 아이를 달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너무 멀고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그 모습은 온화하고 덤덤한게, 마치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았다.

나는 남진성의 정서가 조금씩 평온해지는 것을 보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기태희는 그를 붙잡아 일으켜 세우고 덤덤하게 문기태한테 한마디 했다.

“너무 늦었었어요. 얼른 사람을 시켜 어르신을 돌려보내야 할 것 같아요. ”

나는 남진성이 수행원의 보호 속에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그 뒷모습이 뜻밖에도 나를 좀 슬프게 했다.

기태희를 데려다줄 때 나는 그녀한테 물었다.

“아까 어르신한테 뭐라 했어요?”

“별거 없어요. 단지 누구든지 불상사가 있고 만약 그녀가 자기 절로 가려고 한다면 누구도 붙잡을 수 없지만, 남미주는 매우 강하니까 쉽게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죠!”

기태희는 매우 이성적이었다.

“지아 씨, 너무 걱정 말아요. 이것도 다 그녀가 겪어야 할 곤란이에요.”

“그녀가 나서지 않아도 되었었는데 하필 나서서 저를 구해주는 바람에!”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제가 목숨을 크게 빚졌어요.”

“기회만 있다면 이어지지 않는 우정은 없어요!”

기태희가 나의 손을 두드리며 말했다.

“남미주는 전희와 달라요. 비록 겉으로는 세 보이지만 그것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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