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남진성과 기태희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기태희가 천천히 손을 들어 남진성의 손등에 살짝 올려놓더니 등을 두드리며 무슨 말을 했는데 뭐라 했는지 모르겠다.잠시 후 남진성은 갑자기 비통하게 울었는데 그 울음소리에는 한 남자의 모든 한이 담겨 있었다.“이 늙은이가 젊은 사람을 먼저 떠나보내야 한단 말인가? 내 평생 살면서 이 아이 하나뿐인데... 그런데... ”그의 표정은 마치 어린아이 같았고 그는 지팡이를 들고 끊임없이 땅을 두드리었다.이 모습을 지켜본 내 마음도 너무 아팠다.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이런 생사의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다. 특히 자신의 사랑하는 가족의 생사라면 더더욱.기태희는 부드럽게 마치 말을 듣지 않는 아이를 달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너무 멀고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그 모습은 온화하고 덤덤한게, 마치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았다.나는 남진성의 정서가 조금씩 평온해지는 것을 보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기태희는 그를 붙잡아 일으켜 세우고 덤덤하게 문기태한테 한마디 했다.“너무 늦었었어요. 얼른 사람을 시켜 어르신을 돌려보내야 할 것 같아요. ”나는 남진성이 수행원의 보호 속에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그 뒷모습이 뜻밖에도 나를 좀 슬프게 했다.기태희를 데려다줄 때 나는 그녀한테 물었다.“아까 어르신한테 뭐라 했어요?”“별거 없어요. 단지 누구든지 불상사가 있고 만약 그녀가 자기 절로 가려고 한다면 누구도 붙잡을 수 없지만, 남미주는 매우 강하니까 쉽게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죠!”기태희는 매우 이성적이었다.“지아 씨, 너무 걱정 말아요. 이것도 다 그녀가 겪어야 할 곤란이에요.”“그녀가 나서지 않아도 되었었는데 하필 나서서 저를 구해주는 바람에!”나는 한숨을 내쉬었다.“제가 목숨을 크게 빚졌어요.”“기회만 있다면 이어지지 않는 우정은 없어요!”기태희가 나의 손을 두드리며 말했다.“남미주는 전희와 달라요. 비록 겉으로는 세 보이지만 그것 또한
나는 문기태가 이미 남미주 곁에 가 그녀의 이마를 쓰다듬는 것을 보았다.나는 어벙벙해서 무균복을 얼른 갈아입고 급히 뛰어 들어갔다.“미주 씨, 절대 포기하면 안 돼요! 버텨요! 만약 당신이 이렇게 가버리면 난 당신 남씨 집안일은 관여도 하지 않을 거예요! 제가 말했죠, 저도 제가 하고 싶은 알이 따로 있다고. 저는 당신네 남씨 집안일을 맡을 의무와 책임도 없어요!”나는 들어가자마자 남기태가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의 목소리에는 애원이 가득 찼다.“미주 씨...”나도 달려가 그녀의 남은 손을 잡으며 말했다.“미주 씨, 저는 당신과 얼마나 친구를 하고 싶은지 몰라요. 그런 유일한 단짝 친구 말이에요. 당신과 유일한 친구가 될 기회를 준다면 전 반드시 당신에게 친구가 어떤 것인지 느끼게 해 줄게요.”이때의 남미주는 너무 말라 숨이 간들간들하여 얼굴도 이미 청흑색을 띠고 있어 매우 섬뜩하였다. 분명히 독소가 그녀의 모든 세포를 침투한 것이다.“미주 씨, 당신이 내 말을 듣고 있다는 걸 알아요. 내 곁에 남고 싶다면 얼른 일어나요.”문기태는 소리를 치며 그녀의 이마에 손을 얹고 엄지손가락을 위로 밀며 그녀의 눈을 뜨게 하려고 했다.의료 기기가 다시 울리자 의료진이 우리를 뒤로하게 하고 응급처치를 했다.나는 끝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와 문기태는 어정쩡하게 의사들의 뒤에 서 있었다.바로 이때 갑자기 누군가가 중환자실 유리창을 두드렸는데 소리가 매우 컸다.‘쿵쿵쿵'!사람들이 갑자기 모두 고개를 돌렸다. 나도 고개를 돌려 보았는데 배현우가 손에 작은 약병을 들고 온 것이었다.“빨리...약...해독약!”나는 소리를 질렀다.안에 있는 의사들은 최선을 다해 응급처치하고 있었고 그중 한 간호사가 약을 가지고 돌아왔을 때 의사는 문기태를 보며 매우 신중한 어조로 물었다. “문기태 씨, 이 약은......임상 검증을 거치지 않았어요. 원칙적으로 우리는...”“어서... 그녀에게 주사해요!”문기태는 눈이 빨개져서 소리를 질렀다.“난
그의 무의식적인 행동은 나의 관심을 끌었고, 나는 의아하게 그를 쳐다보았다.“현우 씨...”“전 괜찮아요.”그러나 그가 말을 끝내자마자 그의 우뚝 솟은 큰 몸은 나를 향해 쓰러졌다. 그리고 어디서 피비린내가 나는 것 같았다...나는 놀라 큰 소리로 소리쳤다.“의사 선생님!”의사들이 달려올 때쯤 그는 이미 의식을 잃었다.의사들이 조심스럽게 검사를 했는데 그의 팔이 다친 것을 발견했다. 보아하니 총상인 것 같았다. 상처는 간단하게 처치되어 거즈에 피가 약간 응고되어 있었다. 의사들은 다시 거즈를 잘라 상처를 처리했다. 그리고 또 그에게 소염할 수 있게 링거도 맞혔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그는 여전히 혼수상태에 빠져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의사는 검사를 끝내고 나한테 말했다.“안심하세요! 이 환자는 혼수상태가 아니라 너무 피곤해서 깊은 잠자리에 든 것이에요! 다행히도 상처에 염증이 생기지 않았고 저 상처도 총알이 스쳐 지나간 거라서 상처가 그렇게까지 깊지 않아 곧 회복될 것입니다!”내 마음 그제야 놓였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인 것은 그는 분명 치료제를 찾으러 갔는데 어떻게 총상이 났을까? 누가 그를 다치게 했을까? 김우연은? 그는 왜 그의 곁에 있지 않지? 왜 그를 잘 보호하지 못해서 그를 다치게 했는지?나는 그가 떠난 36시간 동안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문기태는 안에서 위험에서 벗어난 남미주를 보살핀 후 배현우의 병실에 왔는데 그는 여전히 깨어날 낌새가 보이지 않았다.문기태는 배현우 팔에 있던 상처를 잠잠히 보더니 그의 눈동자는 매우 고요하고 마치 깊은 못의 깊은 물처럼 깊어 보였다. 나는 확신한다. 그는 잠잠해 보여도 폭풍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잠시 후 그는 나를 한 번 보고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당신도 얼른 좀 쉬어요! 수고했어요!”그가 말하지 않으면 나도 내가 24시간 자지 못한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었다.그를 보내고 나는 한참 동안 깊이 잠든 배현우를 바라보았다. 그의 이런 상황은 나는 전에도 한 번
가는 길에 우리는 한 줄을 지어 질주하여 안산으로 질주하여 마침 약속한 시각 안에 안산 연합대 사무실에 도착했다.양진모는 이미 관계자를 대기시켜 놓고 우리를 대회의실로 데리고 들어갔다.우리 쪽은 프로젝트에 대한 준비를 충분히 했고 프로젝트의 각 단계의 인원을 모두 함께 데려왔다. 이는 장영식이 매우 꼼꼼하게 안배한 것이며 이는 우리 협의 효율을 크게 높여주었다.그리하여 계약을 순조롭게 체결한 후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는 뜻밖에도 모든 것이 아주 순조로웠다.하지만 내 마음속에 제일 걱정되는 것은 남미주였다. 비록 생사의 위험에서 벗어났지만 내가 급하게 나오느라 그녀의 얼굴도 보지 못한 게 마음에서 내려가지 않았다.또 배현우의 상처도 걱정되었다. 특히 어떻게 해서 총상을 입었는지가 제일 궁금했다. 이런 큰일을 만약 제대로 묻지도 않고 넘어간다면 나는 계속 불안할 것 같았다.내가 기뻐하며 계약을 하려던 그때 에피소드가 생겼다.양진모 전에 부임했던 사람이 회의실에 쳐들어왔다.이 사람은 나이가 비교적 많은데 직무에서 물러난 후에 바로 퇴직한 것이다. 그는 회의실로 달려가 책상을 두드리며 욕설을 퍼부었다. 안산의 신도시는 안산 사람이 건설해야 가장 합당하다고 말했다.그녀는 양진모를 짚으며 말했다.“너 임명하자마자 나한테 유세를 부리려고 그러는 거야? 니가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이 풋내기야!”“내가 이 위치에서 반평생을 일해서 비로소 안산이 오늘날 있는 거야. 너 같은 낙하산 따위가 이렇게 큰일을 진행하면서 감히 내 의사도 묻지 않고 사사로이 결정하다니, 지금 그 자리에서 내려가고 싶은 거야? 너 정말 나 이위진이 퇴직했다고 물로 보이는 거야?”그의 말은 패기가 넘쳤지만 말을 들어보면 도리가 없었다. 퇴직했으면 퇴직하고 쉴 것이지 마땅히 그는 여전히 자신이 꼭대기 위치에 처해있다고 생각한다.그의 말을 들으면 마치 안산이 자기 혼자만의 것인 것처럼 말했다.나는 매우 놀랐다, 요즘 시대에 아직도 이런 사람이 있다니!양진모는 처음에 예
장영식이 일어나서 날아오는 찻잔을 막아주었다. 찻잔이 “달그락” 소리와 함께 장영식의 등에 부딪히며 안에 있던 찻물이며 모두 흘러내렸다. 장영식은 끙끙 소리를 내었다.회의실은 정적이 흘렀다.나는 재빨리 그의 등을 만져 보았는데 다행히도 차가 뜨겁지는 않았다.그 행동을 보고 나는 화가 나 상을 내리치며 밀어냈다.나의 돌발적인 행동을 보고 회의실 안에 있던 모든 사람은 모두 놀랐고 이위진도 놀라 몸을 떨며 나를 쳐다보았다.“정말 말도 안 되네요! 안산이라는 곳에 이런 몰상식한 사람들만 있나 보죠. 안산의 관리자조차도 이러니 당신네 안산이 줄곧 낡고 혼란스러운 거겠군요! 바로 당신 같은 오래된 “꼰대” 가 서울 경제의 발목을 잡았다는 것을 저는 지금 알았어요!”내 말이 나오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서로 쳐다보았고 특히 안산 쪽 사람들은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이렇게 보니 이위진이 안산에서 정말 유세를 부리는 게 장난이 아니었다.이위진이 내 말을 듣더니 화가 나 소리치며 말했다.“너 어린 계집애 따위가 나한테 이런 태도로 말을 해? 허... 어이가 없어서 참... 이봐, 당장 이 계집애를 끌고 나가. 말도 안 돼. 넌 위아래도 없니? 교양도 없어!”그의 고함이 회의실에 울려 퍼졌다. 그들 쪽 사람들은 감히 숨도 내 쉬지 못했다. 그들이 나를 보는 눈빛도 다소 침착하지 않았고 어떤 사람은 심지어 몰래 나에게 그와 맞서지 말라고 의사를 표시하기도 했다.나는 코웃음을 쳤다. 나는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그의 이런 방법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고 또 나는 기어코 그가 어떻게 막 나가려는지 좀 보고 싶었다.“당신 같은 사람이야말로 교양이 없는 전형적인 예제야!”나는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 생각하지도 않고 그의 말을 반박했다. 이 늙은 꼰대는 달랠수록 답이 없다. 양보할수록 그는 더 두려워하지 않고 날뛴다...그는 정말 그가 다 옳다고 생각했다고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는 줄 안다...“잘 들어, 양진모는 너를 양보해
아마도 양진모가 내가 감히 이 늙은 꼰대와 이렇게 상대하는 것을 보고 갑자기 용기가 생겼는지 엄숙한 얼굴을 하고 이위진한테 말했다.“선배님, 지금 이러시는 건 제 일을 방해하고 있는거에요. 저는 위에서 지시를 받고 여기 와서 일하는 거예요, 선배님의 지시를 들으러 온 거예요. 선배님은 이미 퇴직했으니 결정권이 없어요.”양진모는 드디어 제자리를 찾아간 듯 정색하고 그의 얼굴에 웃음기도 사라졌다.“만약 선배님이 합리한 건의를 주시러 오신 거라면 저는 두 손 벌려 환영인데, 선배님은 지금 그러려 온게 아니라 제 일을 방해하고 있잖아요.”나는 사람이 자신의 발전 여지를 찾은 순간 발전 공간이 매우 높다는 것을 깨달았다. 양진모는 말을 아주 조리 있게 잘하였다.“선배라면 어떻게 일을 해야 하고,어떻게 아랫사람을 대해 일을 하게 할지 알아야 선배죠. 하지만 선배의 행동은 분명 법을 어기는 것을 알면서도 법을 어기며 지금 경제 발전을 막고 있잖아요!”양진모는 나의 영향 하에 이위진한테 훈수를 뒀다.“전 반드시 윗선에 전화를 쳐야겠어요. 제가 안산을 도맡은 이상 전 책임을 져야 해요. 선배님이 방해를 한다면 전 윗선에 의견을 물어 정상 참작할 수 있게 해야겠어요. 윗선에서 선배님이랑 제 말, 누구의 말을 들어주겠어요? 윗선에서 선배 말을 들으라면 전 이 자리에서 관두겠어요.”그의 말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말을 끝내고 그는 전화를 걸었다.난 알고 있었다. 그가 유상현한테 전화를 걸었다는 것을.그렇다면 양진모가 이곳에서 발생한 일을 설명하기만 하면 유상현은 틀림없이 명확한 답을 줄 것이다.나는 윤상현의 칼같은 판단력을 절대적으로 믿는다. 그는 최고 권위자이다.나는 거기에 앉아서 이위진을 보고 있었는데 그의 표정은 분노로 가득 찼다. 마치 이때 일어난 모든 일을 전혀 믿지 않는 것 같다. 아마도 그가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 습관이 되어 누군가가 대놓고 일어서서 그를 반박하는 것을 보니 그는 좀 멍해졌다.그러나 눈은 조금도 침착하지 않은 낌새를 보였
전화 속의 목소리는 계속 되였고 유상현의 말투도 아주 통찰력이 있었다.“안산은 원래 서울의 발목을 잡는데 설마 이 일에 또 한 번 잘못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건 아니겠지?”나는 유상현이 줄곧 안산이 가장 낙후하다고 강조하며 반복해 말했다고 생각한다. 이는 이위진을 콕 집어서 질타하는 것이다. 어쨌든 안산은 줄곧 그가 관리해왔으니.“양진모, 너를 안산에 파견한 것은 바로 많은 인재 중에서 하나하나 선발한 결과야. 네가 대중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고 안산을 잘 건설하여 안산의 낙후된 국면을 반전시키기를 바래.”이 말은 두말할 것 없이 유상현이 양진모한테 힘을 북돋아 주었으며 또한 양진모에 대한 막대한 지지였다.“이위진은 이미 퇴직했기 때문에 안산의 어떤 운영 결정에도 더 이상 간섭할 권리가 없어! 그가 감히 중요한 업무 회의 현장에 뛰어들어 이번 프로젝트의 진행을 방해하다니. 그렇다면 나는 지금 양진모에게 직접 공안 기관에 보고하여 정식으로 조사 및 증거수집을 진행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할 것이다. 도대체 누가 배후에서 이 일을 조종하고 있는지 알아내 그게 누구든 상관하지 말고 모두 법에 따라 처리해.”이 말들은 나로 하여금 갑자기 말이 나오지 않게 하였다. 역시 유상현이다. 그는 인츰 이 뒤의 연쇄반응을 생각했고 또 이렇게 직설적으로 지시를 내렸는데 정말 대단했다.보아하니 내가 얼떨결에 양진모를 밀어주었다. 그 덕에 그를 대신해서 그의 근심을 해결해 준 것과 같다.나는 나 자신이 너무나도 자랑스러웠다.하하!유상현의 이 말은 양진모한테 검이 되어 준 게 아닌가?유상현의 전화는 이위진의 얼굴을 갈수록 창백해지고 손도 끊임없이 떨리게 하였다.나는 그를 직시하고 그도 나를 살펴보았다. 비록 눈에 흉악한 기운으로 가득했지만 현재의 국면을 만회할 힘이 없었다.양진모는 전화를 받고 여전히 겸손했다. 존경스러운 말투로 이위진에게 말했다.“선배님, 이것이 바로 위의 지시에요. 제가 더 이상 선배님에게 반복할 필요는 없겠죠? 사람을 시켜 모셔다드려라 하겠습
뜻밖에도 사무실 건물 앞에 모인 사람이 정말 적지 않았다.많은 사람들이 이위진을 에워싸고 그의 앞가슴을 어루만지고 등을 두드리며 그에게 소리쳤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상황인지 몰랐다.우리가 사무실 건물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그중 한 우두머리가 곧 일어서서 우리를 가리켰다.“당신들 제정신이야? 감히 안산의 원로를 기절시키다니. 그는 안산의 금자탑과도 같은 존재인데 당신들이 그런 그를 감히 이렇게 대하다니?”그 남자는 사나워 보였는데 그는 말로 우리를 억누르려 했다.나는 일부러 바닥에 누워있는 이위진을 한번 보았는데 그는 꼼짝도 하지 않았고 여러 사람들이 그를 두드려도 대답하지 않았다. 이 상황은 보기에 매우 이상했다. 만약 정말 일이 있다면 그들이 이렇게 침착할 수 있을까? “어이! 양 씨, 온 지 얼마 안 됐으면서 안산에서 위세를 떨고 싶은 모양인데 꿈도 하지 마!”그 남자의 말은 좀 지나쳐 내 귀에 거슬렸다.내가 보기엔 저 유난을 떠는 남자는 키가 크고 생긴 것도 이위진을 닮은 게 내 짐작이 틀지지 않다면 저 사람은 이위진의 아들이다.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것은 그의 곁에 서 있는 한 사람을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인 것이다. 그를 보고 나는 나도 모르게 콧방귀를 뀌었다.이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서울에 있는 내 사무실에 빈손으로 찾아와 프로젝트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간 여우 같은 권석주였다.이때 나는 갑자기 이 일의 노림수를 알게 했다. 어쩐지 권석주가 나한테 자기가 프로젝트를 얻었다고 생색내며 말하더라니.그래서 그는 안산 신도시는 안산 당지 사람이 지어야 한다는 구호를 만들었다.출처가 여기인 걸 보니 그들 중에 틀림없이 꿍꿍이가 있는 것 같다.권석주도 약간의 의외라는 눈빛으로 나를 한참 동안 쳐다보았다.나도 조금도 꺼리지 않고 그를 보면서 마음속으로 다시 찾고 싶었다. 이요한, 이위진!이요한은 권석주의 사촌 동생이라고 하면 이위진도 아마 이요한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 나는 틀림없이 그들이 사촌 관계라고 생각한다. 이제야 알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