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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칼에 독이 묻어있었어

이때, 드디어 고대하던 헬기 프로펠러의 소리가 들려왔고 점점 가까워지는 소리와 함께 뱃머리의 착륙장에 착륙했다. 사람들은 남미주를 들것에 올렸고 이때 마침 문기태도 마지막 순간에 도착하여 함께 헬기에 올라탔다.

헬기 안, 배현우는 이미 의사를 대기 시키고 중독의 기미가 보인다는 점도 설명해 주었다. 병원 쪽은 이미 응급처치를 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남미주의 얼굴빛이 점차 나빠져 가자 나는 소리 높여 그녀를 불렀다.

“남미주씨, 일어나 보세요, 잠들지말고 깨어 있어야 해요. 이제 깨어나면 우리 친구 해요,제일 친한 친구로요!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잘못 생각했어요!그러니까 일어나봐요!”

나는 마음속의 무서움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남미주한테 만일이라도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두려웠다. 만약 나를 구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다치지도 않았을 텐데...

문기태의 낯빛 또한 좋지 않았고 남미주의 손을 잡은 상태로 짧고 굵은 한마디를 뱉었다.

“버텨요!”

그사이 헬기는 병원 옥상의 착륙장에 도착했다. 의료진이 재빨리 달려와 부상자를 데리고 전용 엘리베이터로 이송하여 수술실로 들어갔다.

나는 수술실 문이 닫히는 것을 보며 힘없이 주저앉았다. 아직도 몸이 떨림은 멈추지 않았다. 한순간에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었다!

불과 몇 분 사이에 벌어진 일에 미처 생각할 틈도 없었다. 그 검은 그림자는 나를 노리고 온 것이 분명했고, 날 죽이려고 한 것이었다.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응급실로 실려 간 건 나였겠지!

절망에 빠진 내 모습을 본 배현우는 품 안에 나를 끌어안았다.

“괜찮아요, 내가있으니까!”

나는 두려움이 가득 찬 눈으로 그를 보며 다급하게 말했다.

“미주 씨 괜찮겠죠? 날 구하려다 다친 거잖아요,그 칼에 독이 묻어있던 거죠?저한테 왜 그러는 걸까요?왜 절 죽이지 못해서 안달인 걸까요?”

나는 배현우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의 미세한 표정도 놓칠세라 자세히 살폈다.

“미주 씨 아니었으면 저 오늘 죽었어요! 그 사람들 저한테 왜 그러는 걸까요? 진실을 알려줘요. 누가 날 죽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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