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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화려한 돌싱맘의 모든 챕터: 챕터 301 - 챕터 310

692 챕터

제301화 모두가 알고 싶어 하는 소식

대체 무엇을 위해 배현우와 관련된 소식이라는 이유 하나로 팔팔하게 살아있던 한 생명을 앗아간 걸까?이 문제들은 다시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늦은 밤, 나는 콩이를 안고 희미한 가로등 아래 어두운 주택가를 거닐었다. 그림자는 끊임없이 길어졌다 짧아졌다 반복했고 내 발걸음 소리는 조금 쓸쓸했다.그 일로 인해 목숨을 잃은 유보욱을 생각하니 기분이 말할 수 없이 기이했다.나도 모르게 걷는 속도가 빨라졌고 품에 안긴 아이도 점점 무거워지는 것 같았다.힘겹게 집 앞에 도착해 손을 뻗어 문을 열려는 순간 검은 형체가 튀어나왔고 나는 깜짝 놀라 소리쳤다."아악!""지아 씨, 저에요...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대체 현우에 관한 소식을 아는 거예요 모르는 거예요?"그 형체가 내 앞에 다가와서야 한소연이라는 것을 알았다."한밤중에 뭐 하는 거예요?" 내가 낮은 목소리로 경고하니 어깨에 기대어 있던 콩이가 칭얼대며 움직였고 나는 얼른 아이를 토닥였다."놀랐구나!""노크했는데 집에 없다 하니 기다렸어요!"한소연도 자신의 경솔함을 느낀 듯 나를 바라보았다."배현우 씨 상황이 어떤지 아시나요?"나는 그녀를 흘겨보며 다소 비꼬아 말했다."한소연 씨 남자친구에 관한 일을 왜 나한테 와서 물어요? 내가 어떻게 알겠어요?""지아 씨, 제발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처럼 굴지 말아요. 본인이 현우랑 어떤 관계인지는 제일 잘 알고 있잖아요?"그녀는 강압적인 기세로 내게 바짝 다가왔다. 블랙홀 같은 두 눈에 거의 빨려들어갈 것만 같았다."뭐라고요?"나는 경멸스럽게 그녀를 바라보았다."내가 배현우 씨랑 뭘 했는지 소연 씨가 직접 봤어요? 나한테 힘 빼지 말고 들은 사람에게 가서 물으세요. 소연 씨는 주소지를 잘못 찾아왔어요. 배현우 씨 여동생을 알잖아요. 그분에게 물어보세요. 나보다 발언권이 있으니까요!"나는 말을 마치자마자 문을 밀고 마당으로 들어왔는데 한소연이 뒤따라 문을 확 열어젖혔다. "정말 현우에 대해 들은 소식이 없어요?""없어요! 소식을 듣게 되면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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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자진 출격

내 마음이 돌연 가벼워졌다. 배유정이 서울을 떠나면 아마 좀 더 잘 조사할 수 있을 것이다.어떤 면에서 보면 이건 나에게 좋은 소식이었다.나는 이동철에게 배유정이 떠난 후의 천우 그룹 측 상황을 지켜보라고 조언했다. 배현우는 다쳤고 배유정이 떠나도 회사는 항상 운영되어야 하니 이곳의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러다 문득 한 곳이 생각났는데 그곳은 바로 배현우의 집이었다. 경산남원은 외진 곳이라 관할이 어려워 사람들의 구속을 받지 않는다. 경원은 또한 그의 개인 영역이니 바로 그곳에 있지 않을까?나는 회사 일을 처리한 후 차를 몰고 곧장 경원으로 향했다.설이 막 지난 이 계절은 한창 좋은 시기라 남원으로 가는 길은 경치가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봄기운이 완연하여 몸과 마음이 저절로 힐링되는 기분이었다. 이곳은 사실 미개발지역에 속하여 지금은 방치 상태에 있다.예전에 배현우가 임시로 이곳에 살았기 때문에 설명하자면 이곳은 천우 그룹이 개발한 것임을 의미한다.그런데 오랜만에 이쪽으로 와보니 관광지 쪽에서 또 공사하는지 도로에 자갈이 많이 깔려 있었다.나는 경원의 개인 도로로 돌아섰다. 왜인지 모르게 나는 심장 박동이 조금 빨라졌다. 내가 너무 긴장해서인지 아니면 흥분해서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정말 그의 소식을 알고 싶다. 내 추측이 맞을지도 모르니까.나는 기쁜 마음에 더는 참을 수 없어 액셀을 꾹 밟았다. '왜 진작 이곳에 와서 배현우 씨를 찾을 생각을 하지 못했지?' 나는 나 자신에게 너무 수동적이라며 힐책했다.경원에 도착했지만, 문 앞에서 가로막혀버렸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바로 차를 몰고 들어갔는데 이번엔 경적을 몇 번이나 울려도 대문을 열어주지 않았다.나는 차에서 내려 걸어갈 수밖에 없었고 최대한 예의를 갖춰 문간 경비원에게 말했다."저 배현우 씨 찾으러 왔어요.""죄송하지만 배현우 씨는 안 계십니다." 그는 정중하게 대답했다.이곳의 경비원은 모두 특수 훈련을 받아 그들의 얼굴에서 어떤 실마리를 발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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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예리한 직감

차가 막 개인 도로를 빠져나가려 할 때 나는 무심코 식물 틈새로 먼 곳에서 눈부시게 반짝이는 붉은 빛이 스쳐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 순간 그것이 빨간 슈퍼카가 아닐까 생각했다.이세림? 이세림이 경원에 왔다고?나는 급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멈춰 세우고 주위 환경을 돌아보며 빠르게 후진했다.드디어 숲으로 이어지는 작은 길이 보였고 눈대중으로 폭을 확인한 후 길목으로 들어섰다. 다행히도 내 차의 색깔은 파나메라의 연한 스카이 블루라 그리 쉽게 발견되지 않을 것이다.얼마 지나지 않아 예상대로 빨간 슈퍼카 한 대가 '씽' 하며 지나갔다.나는 쿵쾅대는 마음을 부여잡고 속으로 분석했다.'정말 이세림일까? 만약 배현우가 정말 경원에 없다면 이세림이 그곳에 살 수 있을까?'나는 확신할 수 없었다. 어쨌거나 그들은 친밀한 가족이니까.내가 머뭇거리는 사이 또 한 대의 검은색 세단이 빠른 속도로 들어왔다.나는 아예 갈 생각을 접고 바로 그 자리에 정차시켜 오랫동안 멈춰 서 있었지만 더는 들어오고 나가는 차를 발견하지 못했다.그제야 은신하고 있던 지역을 빠져나와 다시 개인 도로로 돌아와 경원에서 벗어났다.시내로 돌아온 후 나는 조민성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직접 만나자고 했다. 물론 나의 구실은 공사 건이었다.사실 천우 그룹과의 공사 건은 이미 장영식에게 넘겼지만 내가 조민성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 해도 도를 넘는 것은 아니었다.그는 거절하지 않고 자기 사무실로 오라 했고 나는 한달음에 날아서 천우 그룹 빌딩으로 갔다.조 대표의 사무실에 도착한 나는 에둘러 말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조 대표님, 제가 대표님을 찾아온 건 협력 상의 일 때문이 아니에요. 배현우 씨는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그리고 부상 상태가 어떤지 알고 싶어서 왔어요."조 대표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차분히 말했다. "예상했어요!""..."그의 태도에 나는 잠깐 당황했다. '예상했다' 는 것은 내가 찾아온 걸 전혀 예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이다."그럼... 제게 만족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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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엄중한 경고

나는 무기력하게 서 있기만 할뿐 어쩔 도리가 없었다.어쩌면 나는 조민성이 배현우가 굳게 믿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제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을 지도 모른다.나는 조급함을 전혀 숨기지 않고 조민성을 향해 말했다."조 대표님, 머리를 다친 것 외에 다른 곳은 괜찮은가요? 이런 경우 얼마 만에 깨어날 수 있다고 의사가 말씀하시진 않았나요? 그리고... 후유증은 남지 않을까요?"나는 곧장 무너질 것 같았다. 왜 하늘은 이토록 무심한 걸까? 왜 하필 그인 걸까?조민성은 유감스러운 표정으로 내 얼굴을 보며 말했다."팔과 가슴에도 상처가 있지만 가장 심한 것은 머리입니다. 의사도 언제 깨어날 수 있는지 정확히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아마... 며칠, 어쩌면 몇 달... 이건 출혈 부위의 흡수되는 상황을 지켜봐야 합니다."조민성의 말에 나는 더 조급해졌다. 무너져내리는 마음을 감출 길이 없었고 눈물이 저도 모르게 흘러내렸다. 하지만 예의를 잃은 것 같아 얼른 눈물을 훔쳤다."한 대표님, 돌아가세요! 이번 사고로 이미 배현우 씨의 계획을 망쳤으니 부디 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말아요. 저희는 배현우 씨가 하루 빨리 깨어나셔서 대국을 주관하시길 희망합니다. " 조민성은 온화한 아버지 같은 모습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물론 한 대표님 심정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일은 이미 벌어졌고 우리는 모두 좋은 방향으로 노력해야 해요.""조 대표님, 대표님은 이번 교통사고가 그리 간단하다고 생각하시나요?"나는 말을 돌리지 않고 직설적으로 물었다."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을 수 있어요?"조민성은 눈에 띄게 멈칫하며 나를 주시했다. 그의 생각을 읽을 수는 없었으나 내가 침착하지 못했음은 알 수 있었다."한 대표님, 누구도 천재지변과 인재에 맞설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일이 더 커지는 것을 막는 것 뿐입니다. 저는 한 대표님이 맑은 정신뿐만 아니라 냉정한 이성도 겸비하기를 바랍니다."조민성의 말투는 너무 무거웠다. 그는 나의 이런 생각이 밖으로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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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심상치 않은 사태

장영식은 내가 온종일 사무실에 나타나지 않아 눈에 보이지 않자 몹시 초조해하며 나에게 여러 번 전화를 걸었지만 전부 수신 거부했다. 그러던 중 내가 돌아오니 그는 바로 나를 따라 사무실로 들어왔다."지아야, 어디 갔었어? 괜찮아?"그는 아마도 내 안색이 좋지 않아 쪼르르 뒤쫓아오며 물은 듯싶다.나는 힘없이 의자에 주저앉았다."나 천우 그룹에 가서 조민성 대표를 만났어.""그래서 어떻게 됐는데?"장영식은 다급히 물었다. 물론 그는 내가 조민성을 만난 이유를 알고 있을 것이다."그는... 여전히 혼수상태래. 아직 깨어나지 못했대!"나는 장영식을 속이고 싶지 않았고 더 큰 무기력함을 느끼며 말했다."머리를 다쳤다 했고, 정보를 차단해야 한다 했어."장영식도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며 침묵한 채 내 사무실 앞에 서 있다가 말했다."어쩐지 그들이 이렇게 대대적으로 소식을 막으려 하더라니. 배현우 씨가 인수한다고 발표하자마자 이런 상황이 벌어진 거잖아. 이건 절대 좋은 일이 아니야. 배유정의 사람들이 다시 활약하게 될까 봐 무서워.""중요한 건 배현우 씨가 언제 깨어날지 모른다는 거야. 오늘 배유정이 호주로 갔어. 처음엔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절대 좋은 일이 아니야!" 나는 불안에 떨며 중얼거렸다."그 여자는 또 무슨 계략을 꾸미고 있는 게 틀림없어. 어떻게 이렇게 좋은 기회를 포기할 수 있겠어? 처음부터 그 여자는 천우 그룹을 돌려줄 생각도 전혀 없었던 거야. 너도 너무 걱정하지마. 어쨌든 우리는 천우 그룹에 대해 잘 알지 못하잖아."장영식은 나를 위로했다."난 배현우 씨가 대책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바로 그 잘 알지 못한다는 것 때문에 걱정이라고. 오늘 조 대표도 이번 교통사고로 배현우 씨의 계획이 엉망이 되었다고 말했어." 지금의 나는 이 상황을 함께 분석할 수 있는 사람이 장영식밖에 없었다."내가 알기로 배유정은 천우 그룹의 오너가 바뀌는 걸 그냥 두지 않을 거야. 천우 그룹을 통제하려는 욕망이 그 여자를 미치게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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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경찰이 또 왔다

나는 갑자기 뭔가 떠올라 얼른 장영식에게 말했다. "참, 그 일이 있고 난 뒤 배현우 씨가 다쳤다는 얘기 외에 나는 아직도 김우연을 본 적도 없고 김연우에 관한 소식을 들은 적도 없어. 설마 김우연도 많이 다쳤을까?"말하고 나서 장영식을 보니 의심스러워하는 표정이 보였다.장영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네 말이 맞아. 김우연도 다쳤을 거야!""맞아. 사고가 났을 때 배현우와 같은 차에 있었고 그 차의 상태만 보더라도 김우연은 많이 다쳤을 거야."나는 그날 대형 스크린 화면에서 많이 손상된 그 차를 보았던 것을 기억했다."지아야, 날 믿어. 배현우 씨는 괜찮을 거야. 마음을 좀 느슨히 가져." 어쩌면 내가 다시 기억을 떠올리게 될까 걱정된 건지 장영식은 얼른 위로해 주었다. "생각 좀 해보자."나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럴 수밖에 없어. 우연의 상태를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데 어쩌겠어. 그저 기다리는 수밖에.""영식아, 요 며칠 우리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다시 한번 봐. 천우 그룹 쪽 프로젝트는 반드시 신중해야 해. 절대 실수하면 안 돼. 배유정이 약점을 잡아서 우리를 곤란하게 하지 않도록 말이야."그때 사무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들어오세요!"문이 밀리며 이해월이 들어오더니 어두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속삭였다. "한 대표님, 그 경찰들이 또 왔어요."나는 순간 미간을 찡그리며 그녀에게 말했다. "들어오라고 하세요."나는 그들이 잘 왔다고 생각했다. 마침 그들에게 물어볼 일이 있어서였다.장영식은 내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나 먼저 나갈게. 너무 화내지 말고 침착해. 무슨 일이 있으면 나한테 말해. 함께 의논하면서진행하자."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장영식은 그제야 몸을 돌려 나갔다.이해월은 두 경찰관을 데리고 들어왔다.이번에는 그렇게 열정적으로 맞이하지 않았다. 나는 의자에 앉아 있다가 들어오는 두 경찰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두 분 앉으세요!"그 두 경찰관은 서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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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화 용서 못 해

나의 태도는 좀 오만했고 말투도 꽤 쌀쌀맞았다.그들이 처음 왔을 때 나는 조금 긴장했다. 그때 나는 긴장했을 뿐만 아니라 원망도 가득했다. 그들의 태도, 눈빛, 그리고 말투는 모두 나를 매우 짜증 나게 했다."두 경찰관님, 도대체 뭘 조사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당신들만큼 전문가는 아니지만, 당신들이 아주 중요한 문제를 빠뜨린 것 같아요. 두 분이 일부러 묻지 않는 건지 아니면 물을 필요도 없는 건지 모르겠네요?"나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잠시 멈추었다가 물었다. "유보욱이 내게 말하려 했던 게 무엇인지 당신들은 왜 물어보지 않죠?"질문한 후 나는 그 경찰관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반응을 살폈다.과연, 그는 나의 물음에 할 말을 잃었다.그리고 또 다른 경찰관은 머쓱하게 당신이 말한 이 문제가 바로 지금 우리가 묻고 싶은 질문이라고 말했다."그럼 두 분에게 묻겠습니다. 지난번에 조사하러 왔을 때 이 문제를 빠뜨린 겁니까 아니면 묻고 싶지 않았던 겁니까? 그것도 아니면 당신들은 그가 나에게 말하려 했던 상황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겁니까?"나는 살기 넘치는 기세로 추궁했다."그리고 두 분, 제가 이 사건의 관련자로서 당신들이 왜 유보욱의 사인을 조사하는지 알 수 있을까요? 당신들은 소형트럭 운전자가 술에 취해 운전했다고 하지 않았나요? 그럼 음주운전인데 유보욱이 누구와 접촉했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나요?"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쳤다. 나의 질문이 효과가 있는 게 분명했다."그건 기밀이니 알 필요 없습니다. 당신은 우리의 조사에 협조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나이든 경찰관이 좀 짜증스럽게 말했다.그의 대답은 나에게 큰 반감을 불러일으켰고 나는 즉시 얼굴이 굳어졌다. "하지만 당신들의 이런 절차가 저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제복을 입고 회사에 와서 저에게 물어보는 게 회사에 미칠 영향은 그렇다 칠게요. 먼저 이 일의 관련자로서 저는 자초지종을 알 권리가 있어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그 두 사람은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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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빈틈없다

나는 잠시 침묵한 후에야 입을 열었다. "배현우 씨는 제 친구이자 파트너예요. 그는 교통사고로 다쳤고 난 그가 도대체 어디를 얼마나 심하게 다쳤는지 알고 싶은데 왜 아무런 소식도 없는 거죠? 바로 이것이 제가 알고 싶은 문제예요.""천우 그룹의 요청으로 이번 교통사고에서 배현우 씨가 중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전면 차단했어요."나는 두 경찰관을 보다가 그들의 입에서 '중상'이라는 두 글자가 나오자 나도 모르게 흘겨보았다."그래서 우리도 협조할 수밖에 없지만, 우리가 교통사고 사건은 절차대로 처리할 것입니다. 배현우 씨의 부상에 관한 걸 차단했을 뿐 사건 처리 결과는 정상적으로 처리할 거예요. 전 사건 처리가 완료된 후 분명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주리라 믿습니다."경찰관의 대답은 물론 빈틈없었다. 나는 그들의 입에서 내가 원하는 상황을 알아내기란 아예 불가능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하지만 그들의 말에서 이 차단 명령은 분명히 배유정이 내린 것이란 걸 알 수 있었다. 배현우는 혼수상태라 그녀의 짓임이 틀림없다.사실 배유정의 이런 결정이 잘못된 것이 아니지만, 그녀가 소식을 차단한 후에 무엇을 하려고 하느냐는 것이 중요하다. 아마 그녀와 그녀의 끄나풀만이 알 것이다.나는 유감스럽다는 듯 둘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유보욱이 배현우 씨에 관한 문제를 알고 있다고 해서 급하게 그를 만나러 갔는데 그가 도중에 죽을 줄 누가 알았겠어요? 경찰관님, 정말 교통사고예요?""현재로서는 별다른 의심스러운 점이 발견되지 않아 교통사고로 판단됩니다."경찰관은 여전히 대답을 고집했다. 아직 단서가 없는 것 같지만 난 분명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 않다면 그들이 수사를 이어갈 리가 없었다.나는 힘이 빠져 중얼거렸다. "당황스럽네요. 저는 단지 배현우 씨의 부상 정도와 그의 목숨을 건질 수 있는지를 알고 싶을 뿐인데 왜 안 되는 걸까요? 경찰 선생님들이 조사 결과가 나온 후에 제가 안심할 수 있는 답변을 주시기를 바라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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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의외의 방문객

어제 이미연이 나에게 이세림이 한소연을 찾아왔다고 알려줬었는데 오늘은 한소연이 내 사무실에 찾아왔다.이 불청객이 내 사무실에 들어왔을 때 나는 정말 의아했다.한껏 꾸민 한소연이 뱀처럼 허리를 비틀어대며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 나는 사무용 의자에 깊숙이 몸을 기댄 채 비웃으며 말했다. "이보세요 한소연 씨, 혹시 잘못 찾아온 거 아니에요? 퇴근 후나 우리가 이웃이지 지금처럼 일하는 시간에 저와 당신은 엮일 일이 없을 텐데요."의외로 한소연도 피식 웃으며 말했다. "왜 그래요? 제가 여기 온 게 영광스럽지 않아요? 허풍이 아니라 많은 회사가 저를 초대하려고 난린데도 제가 거절했어요!"나는 환하게 웃으며 의자에서 일어나 책상에서 걸어 나와 소파에 앉으며 그녀 말에 동의하듯 말했다. "당신 말대로 찾아왔으면 손님이죠. 이왕 왔으니 앉으세요."한소연은 내 말을 듣더니 일부러 도도한 모습으로 소파로 가서 우아하게 앉더니 백을 한쪽에 내려놓았다.그녀는 시큰둥하게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 회사가 그럴듯하게 운영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제가 당신을 정말 얕잡아 본 거네요."그녀의 이 말에 나는 그녀에 대한 인상이 바뀌었다. 그녀는 참 직설적이었다.'나를 얕잡아 보는 거지?'나는 정말 거들떠보기조차 싫었다."아니에요. 배려 따윈 하지 말고 당신이 보고 싶은 대로 봐요. 당신이 유명한 사람인 건 누구나 다 아는데 저와는 확실히 비교할 수 없죠. 저는 밥벌이나 하는 장사군인걸요. 할 말이 있으면 하고 아니면 마세요." 나의 태도는 꽤 솔직했다. 나는 그녀에 대한 비호감을 전혀 감추지 않았다.한소연이 이번에는 어찌 된 영문인지 화도 내지 않았다. "어쩜 사람이 왔는데 커피 한 잔도 없어요? 이건 손님을 대하는 도리가 아닐 텐데요."나는 얼른 눈썹을 치켜올리고 일어나 벨을 누르며 패기 있게 말했다. "있죠. 한 잔은 물론이고 당신이 마시고 싶은 만큼 마셔요. 장사하는 사람이 이것도 없으면 웃음거리가 되지 않겠어요? 당신이 마시고 싶은 만큼 내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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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이간질

그녀는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일부러 애태우듯 말했다. "맞춰봐요!""전 전혀 궁금하지 않은데 뭘 맞춰요?" 난 조금도 협조하지 않았다.내가 이렇게 말하자 한소연은 냉담한 얼굴로 말했다. "설마 배현우 씨의 소식도 알고 싶지 않아요?"나는 그녀를 힐끗 쳐다보면서 비꼬는 표정을 지었다. "그게 뭐 그리 알고 싶겠어요? 배현우 씨는 당신 남자 친구지 내 사람도 아니고 기껏해야 파트너일 뿐인데요. 당신은 또 누구의 속임수에 넘어간 거예요? 또 누군가에게 농간을 당했군요!"그런 후 나는 그녀의 어쩔 줄 모르는 얼굴을 보고 깔깔 웃으며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만약 어제의 나였다면 알고 싶어 조바심내며 그녀에게 속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설사 급하다 해도 내색하지 않을 수 있었다.나의 태도는 역시나 한소연을 멍하게 만들었다.그녀는 못 믿겠다는 듯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정말 알고 싶지 않아요?""제가 거짓말하는 것 같아요?" 나는 일부러 평온한 자세로 나른하게 소파에 기댔다. "아마 당신을 오게 한 사람은 좋은 의도 없이 이간질하려는 것뿐이었을 거예요.""그런데... 한소연 씨, 우리가 이간질당할 필요가 있나요? 우리는 친구도 아닌데 그녀는 뭘 그렇게 이간질을 하겠다고 부추겨요!" 나는 비꼬는 눈초리로 한소연을 주시하며 차분한 표정을 지었다. 그 태도는 나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 가식적인 것 같았다.한소연은 정말 나에게 한 방 먹고 그 자리에 굳어버린 채 말라붙은 입술로 믿기지 않는 듯 나를 쳐다보았다."얘기해봐요. 배현우 씨가 어떻다고 했는데요? 들을게요. 누군가 당신에게 말을 전하라고 하지 않았나요? 그럼 당신이 있는 그대로 나에게 말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계획이 끝나지 않겠어요? 그렇게 하지 못하면 당신 체면이 서지 않을 텐데요!" 나는 한소연을 자극했다."듣고 싶지 않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한소연이 얼굴색을 바꾸며 밀당을 했다.나는 마음속으로 셀 수 없이 쌍욕을 했고 화가 나서 이가 근질근질했다."지금 가셔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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