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의 모든 챕터: 챕터 491 - 챕터 500

1265 챕터

제491화

"이제는 친구까지 불렀다, 이거네."젊은 여자의 이름은 주새벽으로 그녀는 임유진을 보자마자 비아냥거렸다. 이에 임유진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한지영을 향해 물었다."지영아,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저 여자는 신경 쓰지 않아도 돼."그 말에 주새벽은 발끈하더니 한지영을 향해 소리쳤다."하, 아직도 인정을 안 하네요? 뻔뻔하게 남의 남자나 꼬시는 주제에, 내가 봤으니 망정이지 그게 아니면 지금쯤 홀딱 벗고 내 남자친구를 침대까지 데려갔을지 누가 알아요!"그러자 한지영이 기가 막힌다는 얼굴을 하며 상대방을 노려봤다."내가 꼬셨다고요? 그쪽 남자친구가 내 눈에 찰 것 같아요? 남한테 이런 소리 하기 전에 자기 남자친구 행실이나 돌아보는 게 어때요?""내가 다 봤는데 어디서 시치미에요?!"주새벽이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다 보기는 개뿔."한지영은 남자 쪽을 가리키며 주새벽을 향해 말했다."저런 남자는 내 앞에 한 트럭을 갖다 놓아도 눈에 안 차요. 내 남자친구가 저 인간보다 훨씬 더 잘났는데 내가 뭐가 아쉬워서 저런 걸 만나요?!"그러자 주새벽이 비웃음 섞인 말투로 대꾸했다."남자친구는 무슨. 남의 남자나 몰래 쳐다보는 주제에 그런 말을 하면 누가 믿어요?"한지영은 정말 주새벽의 머리통을 갈라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들여다보고 싶었다. 아무리 콩깍지가 씌었어도 어떻게 세상 모든 여자가 다 본인 남자친구를 좋아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 거지?"지영이 남자친구 있습니다."그때 임유진이 주새벽을 향해 말했다."그리고 대체 무슨 증거로 내 친구가 당신 남자친구를 꼬셨다고 말하는 거죠? 근거도 없이 이러는 거면 우리는 명예훼손죄로 당신을 고소할 수도 있어요.""내가 두 눈으로 직접 봤다고요.""대체 뭘 보셨는데요?"임유진이 되물었다."내 두 눈으로 한지영 씨가 내 남자친구와 비상계단에서 다정하게 얘기하는 걸 봤어요."주새벽이 말했다."회사 비상계단은 누구든 지나갈 수 있는 곳인데 그런 곳에서 대화를 나눴다면 다정하게 뭘 얘기하기보다는 일
더 보기

제492화

임유진은 한지영을 꺼내주기 위해 서류를 작성하고 있었다. 그때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고 발신자는 강지혁이었다."지금 경찰서에 있어?""응?"임유진은 잠깐 놀란 얼굴을 하다 곧 운전기사가 그에게 얘기해줬을 거라는 생각에 납득한 듯 말을 이었다."응, 나 지금 경찰서야. 지영이가 유치장에 갇혀서 나한테 도움을 요청했거든.""누나한테?"강지혁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왜 백연신 씨한테 도와달라고 하지 않고? 지영 씨 남자친구 아니야?""..."임유진은 한지영의 개인 사정을 멋대로 떠들 수 없었기에 대충 얼버무렸다."지영이도 뭔가 생각이 있겠지. 아무튼, 나 지금 서류 작성해야 해서 이따가 다시 전화할게."임유진은 전화를 끊고 다시 서류를 작성했다.한편, 옆에서는 아직도 욕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새벽은 한지영이 신민재에게 마음이 있다고 확신하는 것 같았고 한지영은 말이 안 통하는 그녀를 보며 이제는 대놓고 욕을 했다.백연신이 아무리 그녀의 임시 연인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남자친구인데 얼굴을 밝히는 한지영이 그를 두고 다른 남자에게 마음이 동할 리가 없었다.가끔 연인 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자신의 남자친구를 탓하기보다는 모든 걸 주위 여자들의 탓으로 돌리는 여자들이 있다. 마치 주새벽처럼 말이다.서류 작성을 다 한 후 한지영은 곧바로 풀려났고 두 사람이 경찰서를 나오자 그 앞에는 강지혁이 서 있었다."왜 여기 있어?"임유진이 놀란 얼굴로 물었다."누나 데리러 왔지."강지혁은 한지영 쪽을 힐끔 쳐다봤다. 큰 문제는 없어 보였고 만약 정말 무슨 일이 있다고 해도 백연신이 알아서 해결할 것이다."해결 됐으면 이제 가자."강지혁의 말에 임유진이 고개를 끄덕였다."응. 그럼 일단 지영이부터 데려다주자."그러자 한지영이 머쓱해 하며 웃었다."그럼 신세 좀 질게요."강지혁은 자연스럽게 임유진의 손을 잡고 걸어가려고 했다. 그때 주새벽과 신민재도 경찰서에서 나왔고 주새벽은 임유진 옆에 서 있는 강지혁을 보고는 넋이 나간 얼굴로 그를 빤
더 보기

제493화

그 말에 신민재는 잠깐 머뭇거리더니 곧 고개를 끄덕였다."그, 그래. 맞아. 한지영 씨가 먼저 나 꼬셨어!"한지영은 신민재의 얼굴을 한 대 세게 치고 싶은 기분이었다. 임유진은 그런 그녀의 심정을 알았는지 얼른 한지영의 손을 잡으며 자신이 나섰다."지금 그 말 책임질 수 있어요? 제대로 말하지 않으면 지금 다시 경찰서로 들어가서 그쪽을 명예훼손죄로 고소할 수도 있어요."그러자 신민재가 흠칫하더니 바로 입을 닫았다.강지혁은 아직도 사태 파악을 못 하고 옆에서 소리치는 주새벽을 힐끔 보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그녀를 향해 말했다."그쪽 앞가림이나 잘하시죠. 그리고 내 여자친구를 당신 같은 인간이 뭘 안다고 함부로 지껄이는지 모르겠네."그 말에 주새벽은 쪽팔림에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라서는 말까지 버벅대며 해명했다."나, 나는 그냥 좋은 마음으로... 그쪽이 저 여자한테 혹시라도 당할까 봐..."강지혁은 주새벽에게는 시선도 주지 않은 채 고개를 돌려 한지영에게 말을 걸었다."이딴 것들 때문에 경찰서까지 왔어요? 백연신 씨는 모르는 거죠? 알면 이 여자가 지금 이렇게 계속 입을 놀리지는 못하겠죠.""..."한지영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시선을 내리 깔았다."가자."강지혁은 고개를 숙여 임유진에게 말하고는 그녀의 손을 잡고 계단으로 내려갔다. 그때 검은색 벤틀리가 그들 앞에 멈춰 섰고 세 사람은 차에 올라탔다.주새벽과 신민재는 버려진 병풍처럼 그들이 떠나는 모습만 지켜봤고 주새벽은 아까까지만 해도 분노에 가득 차 있던 얼굴이 차량을 확인하자마자 놀라움 가득한 표정으로 바뀌었다.‘저 차는 절대 아무나 탈 수 있는 게 아닌데... 차도 그렇고 그 남자친구라는 사람도 그렇고 한지영 친구라는 저 여자 대체 정체가 뭐야?!’주새벽은 아까 강지혁이 그녀를 노려보는 눈빛을 떠올리고는 자기고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차 안, 임유진은 한지영에게 자초지종을 물었고 한지영은 한숨을 내쉬더니 하나하나 얘기하기 시작했다."아까 저 두 사람 우리 회사
더 보기

제494화

"..."한지영은 백연신의 존재를 숨길 수만 있다면 최대한 숨기고 싶었다. 아니면 헤어질 때 여러모로 피곤해지니까. 그리고 어쩌다 백연신의 존재를 부모님에게 들켜버려서 그렇지 그녀는 원래 부모님한테도 얘기할 생각이 없었다."그게... 하하, 일하는데 방해될까 봐서요."한지영은 한참을 침묵하더니 그럴싸한 핑계를 댔다."친구한테는 괜찮고요?"그 말에 한지영은 그대로 얼어붙었고 옆에 있던 임유진이 다급하게 끼어들었다."난 괜찮아."그러고는 한지영을 보며 말을 덧붙였다."앞으로도 무슨 일 있으면 꼭 나한테 연락해. 넌 나한테 제일 소중한 친구니까."한지영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끼며 알겠다고 대답한 후 곧바로 룸미러로 임유진의 옆에 앉은 강지혁를 힐끔 바라봤다. 아까 그의 말투는 마치 질투하는 사람 같았고 한지영은 왠지 모르게 그에게 질투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강지혁이 질투한다고? 임유진과 친하다는 것 하나 때문에? 한지영은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S 시를 원하는 대로 휘두를 수 있는 강지혁이 임유진 때문에, 그것도 여자인 자신을 질투하는 걸 지금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는데 어떻게 놀라지 않을 수 있을까.차량은 금세 한지영 집 입구에 도착했고 그때 또 하나의 차량도 입구에 들어섰다. 한지영은 해당 차량을 자세히 보다가 백연신의 차인 걸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다.같은 시각, 백연신도 강지혁의 차를 발견하고는 바로 차에서 내려 그쪽으로 갔다.한지영은 그의 얼굴을 확인한 후 얼른 차에서 내리며 물었다."연신 씨가 왜 여기 있어요?""핸드폰은 왜 꺼놨어?"백연신의 말에 한지영은 얼른 핸드폰을 꺼냈고 켜지지 않는 핸드폰을 보고는 어색하게 웃었다."음... 배터리가 없네요."백연신은 차 안을 힐긋 보고는 한지영에게 물었다."저 두 사람이 왜 너를 데려다줘?""그게 말하자면 좀 긴데..."한지영은 입이 바싹 마르는 느낌에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바로 그때 강지혁이 차창을 내리더니 백연신을 향해 말했다."백연신 씨가 정말
더 보기

제495화

임유진은 잠깐 멍해 있더니 곧 입을 열었다."그걸 어떻게 비교할 수 있겠어."한 사람은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이고 한 사람은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인데 이걸 어떻게 비교한단 말인가!"하지만..."임유진은 잠깐 고민하다가 얘기했다."너랑 지영이는 내가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키고 싶은 사람이야. 그러니까 두 사람 다 소중해!"임유진이 목숨까지 바쳐서 지키고 싶다는데 이제 그도 만족하지 않을까?‘왜 꼭 두 사람이지?’하지만 강지혁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그는 그녀에게 유일한 사람이고 싶었고 그녀의 마음속에 자신만큼 중요한 사람은 없길 바랐다."그때 누나 도와준 것 때문에?"강지혁이 물었다."아마 그게 계기가 됐을 거야. 난 지영이가 나를 위해 그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거든."원래부터 두 사람은 사이가 좋았지만, 그 일이 있고 나서 사이가 더더욱 견고해졌다.어떤 일은 정말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봐야 상대방이 얼마나 자신을 위하는지를 알 수 있고 또 상대방이 얼마나 나쁜지도 알 수 있다."지영이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어. 그러니까 나한테 지영이는 정말 소중한 존재야."임유진은 강지혁을 바라보더니 손을 들어 그의 얼굴을 매만졌다."너 설마 지영이한테 질투한 건 아니지?""맞다면?"강지혁이 되물었다.임유진은 잠깐 놀란 얼굴을 하고는 강지혁이 마치 어린 아이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는 일전 아무리 성숙하고 듬직해 보이는 남자라도 애 같은 면이 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데 지금 강지혁을 보니 정말 그런 것 같기도 했다."그건 네가 조금 참아야 할 부분이겠는데?"임유진이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강지혁은 그녀의 손을 자신의 입술 근처에 가져와서는 손바닥에 가볍게 키스했다."그래야겠지."강지혁은 시선을 아래로 떨어트리며 중얼거렸다.만약 애초에 그런 사고가 없었더라면 한지영은 그저 좋은 친구 사이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일은 이미 벌어졌고 그녀의 말대로 만약 그때 한지영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임유진도 없었을 것이다.그래서
더 보기

제496화

그녀는 남자 동료에게 성희롱을 당하고 그 뒤에 오해를 빚어 몸싸움을 벌여서 경찰서에 잡혀갔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것까지 단번에 조리 정연하게 다 토해냈다. 말을 너무 많이 한 탓에 목이 살짝 말랐다.백연신은 들으면서 줄곧 미간을 찌푸렸고 잘생긴 얼굴에 한기가 감돌아 아무도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가늠할 수 없었다.한지영이 다 말한 후 백연신은 그제야 입을 열었다.“그런 일이 있었는데 왜 나한테 전화하지 않았어?”“그게... 연신 씨 바쁘잖아요. 이런 작은 일로 방해하면 안 되죠.”한지영이 아양을 떨어댔다.백연신이 빤히 쳐다보자 그녀는 따가운 시선에 가슴이 움찔거렸다.“진짜 날 방해하기 싫어서 그런 거야?”한참 후 그가 되물었다.한지영은 찔린 마음을 안고 꿋꿋이 대답했다.“그럼요, 당연하죠.”백연신은 입술을 앙다물었다. 두 사람은 또 그렇게 서로를 물끄러미 쳐다봤고 한지영은 속으로 구시렁댔다.‘아니 대체 이 동네에서 언제까지 이렇게 물끄러미 쳐다봐야 하는 건데?’봉변을 당하기 전에 그에게 전화해 귀찮게 군 건 응당 기뻐해야 할 일이 아닌가? 왜 백연신의 표정은 마치 그녀가 몇십억이라도 빚진 것만 같지?“가자 이만.”문득 백연신이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네?”흠칫 놀란 한지영은 그를 빤히 쳐다봤다.“어디 가는데요?”“너희 집. 언제까지 여기 서 있을 수만은 없잖아.”그가 대답했다.한지영은 숨을 깊게 몰아쉬었다. 만약 그녀의 집으로 간다면...“그럼 오늘 일은 우리 부모님께 얘기하지 말아요.”안 그랬다가 그녀가 잘못했든 안 했든 부모님은 또 쉴 새 없이 그녀의 귀에 대고 잔소리를 퍼부을 테니까.백연신은 갑자기 차갑게 웃더니 짙은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봤다.“지영아, 왜 나까지 너희 부모님께 숨겨야 하는 건데?”“내 남자친구잖아요!”한지영은 대뜸 대답하곤 어딘가 불편함을 느꼈다. 두 사람은 ‘남자친구’의 의미를 다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내가 남자친구인 거 알고는 있네?”백연신이 그녀에게 바짝 다가갔다.“근데
더 보기

제497화

그 순간 그녀는 의외로 반박할 여력이 없었다....결국 그녀는 백연신에게 이끌려 집으로 돌아갔다.집에 들어서니 부모님께서 백연신을 반갑게 맞아주며 저녁도 함께 하자고 했다.백연신도 당연히 흔쾌히 동의했지만 한지영은 심장이 철렁거렸다. 백연신이 너무 오래 머물러 있다가 부모님이랑 얘기 나누면서 말이 샐 수 있으니까.식사를 마친 후 그녀는 재빨리 백연신을 데리고 제 방으로 들어갔다.“저기, 언제쯤 돌아갈 생각이에요?”“내가 빨리 가줬으면 좋겠어?”백연신이 눈썹을 치키며 되물었다.그녀는 겸연쩍게 웃으며 대답했다.“엄마, 아빠가 너무 ‘지나치게 열정적’으로 대하셔서 연신 씨 귀찮아질까 봐 그래요. 알잖아요, 우리 부모님은 연신 씨가 진짜 내 남자친구인 줄 알고 갖은 질문 공세를 퍼부을 거라고요.”“귀찮을 거 없어. 되레 두 분과 얘기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재밌는데.”백연신은 그녀의 부모님과 얘기를 나누면 그녀에 관한 많은 일을 엿들을 수 있다.그녀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서 백연신이 모르는 것들을 그녀 부모님을 통해 무심결에 알 수 있다.“그리고 앞으론 무슨 일 생기든 꼭 나한테 전화해. 임유진 씨 찾아가지 말고.”백연신이 말했다.“유진이는 내 친구예요. 나한테 일이 생기면 유진이를 찾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그녀가 반박했다.백연신은 가볍게 웃었는데 그녀를 향한 야유가 가득 차 있었다.“한 번만 더 임유진 씨를 찾으면 강지혁 씨가 아예 사람 써서 널 해결해버릴걸.”한지영은 몸이 파르르 떨렸다.“그건 너무 오버에요.”“그래?”백연신이 눈썹을 들썩거렸다.“강지혁 씨는 너그러운 사람이 아니야. 저번에 함께 해성시로 갈 때 유진 씨를 얼마나 신경 쓰는지 너도 봤지? 네가 유진 씨랑 더 가까워질수록 강지혁 씨는 널 더 질투하게 될 거야.”한지영은 차 안에서 받았던 기분을 되새겨보았는데 그때 강지혁은 확실히 질투하고 있었던 듯싶었다. 설마 진짜...“근데 난 여자잖아요!”한지영이 구시렁댔다.“여자면 뭐?”백연신이 말했다.“
더 보기

제498화

“그건... 아무리 남자친구 있다고 회사에서 보는 사람마다 알릴 순 없잖아요.”만약 진짜 그랬다면 동료들은 그녀가 미친 게 아닐까 의심할지도 모른다.“그래? 알겠어.”백연신이 대답했다.한지영은 두 눈을 깜빡이며 대체 뭘 알겠다는 건지 머리가 어리둥절해졌다....다음날 출근 후 한지영이 있는 디자인숍은 어제 일로 소문이 파다했고 동료들이 그녀를 쳐다보는 눈빛도 조금 달라졌다.심지어 일부 동료들은 한지영 앞에서 야유 조로 쏘아붙였다.“지영 씨도 참, 주새벽 씨랑 신민재 씨는 연인 사이인데 거기에 끼어들어요?!”“내 말이, 아무리 내연녀가 되고 싶어도 우리 숍에선 그러지 말았어야죠!”한지영은 쓴웃음을 짓고는 상대에게 강하게 밀어붙였다.“내연녀는 개뿔! 증거 있어요? 상황 파악이 안 되었으면 본인들이 직접 가서 알아보시던가요. 내가 눈이 멀지 않은 한 신민재 같은 남자를 좋아할 리가 있겠냐고요!”“말로만 센 척 하시지. 신민재 씨가 뭐 어때서요? 적어도 명문대 졸업생이고 곧 있으면 숍 본부에서 데려갈 거라고요. 그때 되면 아마 승승장구하겠죠.”동료가 말했다.그들이 지금 있는 디자인숍은 그룹 산하의 디자인숍이고 숍 본부는 여러모로 지금 디자인숍보다 대우가 좋다. 하여 다들 앞으로 본부에 들어갈 수 있기만 기대하고 있다.이때 주새벽과 신민재가 걸어왔다. 한지영을 본 주새벽은 문득 야유 조로 말했다.“한지영 씨, 짐 정리하시고 지금이라도 얼른 가서 새 직장 알아보는 게 좋을 겁니다. 어머, 그런데 이걸 어쩌나. 올해 취업 형세가 안 좋아서, 내가 그냥 다른 디자인숍에 연락해 지영 씨를 채용하라고 말해줄까요?”한지영은 미간을 찌푸렸다. 주새벽의 아버지가 디자인 학원 교수라 대부분 디자인숍과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한편 주새벽의 말을 들으니 이건 분명 디자인 업계에서 한지영을 몰살해버리겠다는 뜻이었다.그야말로 파렴치하기 짝이 없었다!한지영은 두 눈을 희번덕거리며 상대의 협박에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이 업계를 벗어난다고 굶어 죽을 리가 있을
더 보기

제499화

한지영이 막 더 몰아붙이려 할 때 주새벽 너머로 회사 입구를 바라보자 디자인숍 소장이 한창 이리로 걸어오고 있었는데... 소장 옆에 있는 사람은... 백연신?!그녀는 두 눈을 깜빡이며 재차 확인했지만 영락없는 백연신이었다.백연신도 그녀를 발견했지만 딱히 인사 없이 가볍게 웃고는 소장과 얘기를 나눴다.한편 소장은 매우 공손한 태도로 백연신을 대했다. 두 사람은 함께 걸어오며 담소를 나눴는데 소장은 비서에게 얼른 사무실로 차를 준비해오라고 시켰다.하긴 지금 이 디자인숍은 S 시에서 유명한 숍도 아니니까. 본부는 그나마 인지도라도 있는데 한지영이 있는 디자인숍은 종종 사람들에게 본부의 발판이라고 불린다.백연신은 현재 백선그룹 오너이니 소장이 깍듯한 태도로 모시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백선그룹과 관계를 잘 맺는다면 디자인숍에도 큰 횡재일 테니까.하지만 문제는... 백연신이 여긴 대체 어쩐 일이냐고?!그들 같은 작은 디자인숍이 백연신의 눈에 들어올 리가 없을 텐데.잠시 후 백연신은 소장과 함께 사무실로 들어갔고 옆에 있던 주새벽은 야유 어린 눈길로 한지영을 째려봤다.“뭘 봐요? 저분 누군지는 알아요? 백선그룹 대표님이에요. 지영 씨 같은 사람은 아마 저런 분 앞에 설 기회조차 없을 거예요.”한지영은 살짝 의아한 눈길로 주새벽을 쳐다봤다. 그녀가 백연신을 알고 있을 줄은 미처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주새벽은 속으로 백연신에게 잘 보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소장은 그녀의 아빠와 사이가 좋다 보니 직장에서 그녀를 적잖게 챙겨줬다.방금 외출하기 전에도 마침 주새벽과 마주쳤고 이따가 백선그룹 대표님이 갑자기 숍에 찾아올 거라고 미리 알려주었다. 상대가 왜 갑자기 찾아온 건지 의도는 모르겠으나 일단 그녀에게 백선그룹 대표 앞에서 잘 보일 기회를 마련해주겠다고 했다.어렵게 구한 기회라 주새벽은 재빨리 인터넷으로 백선그룹 대표님이 어떤 분이신지 검색해보았는데 실물이 인터넷 프로필 사진보다 훨씬 더 젊어 보였다.백연신이 소장 사무실로 들어갈 때 주새벽은 넋 나간 표
더 보기

제500화

한지영은 백연신을 힐긋 쳐다봤다.“스읍...”깔끔한 옷차림에 훤칠한 이목구비가 그야말로 완벽 그 자체였다! 이러니 그해 그가 술에 취했을 때도 한지영은 참지 못하고 바로 그를 덮쳐버린 것이다.백연신은 몸매가 환상적이었다. 비록 조금 말라 보여도 근육으로 다부진 체구였다. 그녀는 백연신을 바라보며 머릿속에 예전에 봤던 그 몸매가 떠올랐다...순간 그녀는 얼굴이 뜨겁게 달아올라 냉큼 고개를 숙이고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말자고 저 자신을 단속했다.백연신은 그녀를 힐긋 쳐다봤는데 모퉁이에 앉아서 머리를 푹 숙이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그녀를 바라보던 백연신은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가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이때 소장이 그에게 말했다.“대표님, 바로 시작할까요?”“네, 그러시죠.”백연신은 웃으며 대답했다.소장이 회의를 진행했고 우선 백연신을 소개한 후 숍에서 디자인했던 일부 프로젝트를 브리핑하기 시작했다.그리고 이때 빠짐없이 주새벽을 언급했다.“이쪽은 우리 숍의 젊은 디자이너입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아버지가 업계에서 명망이 높은 디자이너이고 본인도 해외 수상 경력이 아주 많습니다. 디자인이 워낙 독창적이라 대표님도 나중에 시간 되시면 한 번 봐주시길 부탁드려요.”주새벽도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최상의 컨디션으로 말을 꺼냈다.“안녕하세요, 대표님. 저는 주새벽이라고 합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그쪽 알고 있어요.”백연신이 느긋하게 대답했다.주새벽은 당혹감과 희열에 휩싸였다. 상대가 이미 알고 있다니,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설마 대표님이 전에 그녀 작품을 보고 아주 마음에 들어 하신 걸까?주새벽은 순간 심장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한편 구석에 있던 한지영이 고개 들어 백연신을 쳐다봤는데 왠지 모를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무언가 일어날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 엄습해왔다...이어진 백연신의 한마디에 한지영은 온몸이 굳어졌고 예측이 현실로 변한 것만 같았다.“내 여자친구가 그쪽을 한번 언급하더라고
더 보기
이전
1
...
4849505152
...
127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