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있던 육지혜와 황인아는 그 말을 듣고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그러다 황인아는 이내 박장대소를 했다."난 또 얼마나 대단한 여자인가 했네. 인제 보니 그냥 살인범이잖아. 강지혁 씨는 그쪽이 진애령 씨를 죽였다는 사실, 알고 있어요?"황인아는 지금 임유진이 진애령을 죽인 살인범이라는 걸 안 후의 강지혁을 임유진이 어떤 얼굴로 대할지 미친 듯이 궁금해졌다.그녀가 볼 때 강지혁은 이 사실을 모르는 것이 분명했다. 그게 아니면 어떻게 임유진을 자신의 파트너로 데려왔겠는가!육지혜도 피식 웃으며 말했다."참, 소민준도 이 자리에 와 있어요. 아까 둘이 같이 서 있는 걸 봤거든요. 어떻게, 옛 연인들끼리 재회하게 자리 좀 만들어 줄까요?"황인아는 그 말에 바로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며 멀지 않는 곳에 있는 두 사람을 발견하고는 소민준을 향해 큰소리로 외쳤다."소민준, 여기 네 전 여자친구도 와 있는데 한번 와보지 그래?"황인아의 외침에 소민준 뿐만 아니라 주위에 있는 사람들까지 그녀가 하는 말을 들어버렸고 다들 임유진 쪽을 쳐다봤다.임유진을 꼽주기 위한 행동이 분명했다.소민준은 흠칫하더니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곧 예쁜 드레스를 입은 임유진을 발견했다. 그러고는 넋이 나간 듯 그녀를 바라봤다.오늘의 그녀는 우아하고 기품있어 보였고 그는 마치 3년 전의 임유진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니, 심지어 그때 당시의 그녀보다 한층 더 아름다워 보였고 반짝반짝 빛나던 시절과는 또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그녀의 모습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임유진... 대체 왜 그녀가 여기 있는 거지? 설마 강지혁이 데리고 왔나? 강지혁은 안 보이는데?여러 가지 질문들이 소민준의 머릿속에 떠올랐다.한편, 소민준 옆에 있던 진세령은 소민준의 넋이 빠진 표정을 보고는 동공이 세차게 흔들렸다. 하지만 곧장 웃음을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우리를 부르는 것 같은데, 가자."소민준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고 고개를 끄덕인 후 진세령과 함께 임유진 쪽으
최신 업데이트 : 2024-01-09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