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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화

"임유진 씨가 강지혁 씨와 어떤 사이인지 다들 궁금해하는 데 괜찮다면 얘기 좀 해줄래요?"

육지혜의 말에 임유진은 옅게 웃었다.

"개인적인 일이라서 이런 곳에서 얘기하는 좀 그렇네요."

그 말에 세 여자는 갑자기 얼굴색을 바꾸더니 편의점 체인 회장 딸인 황인아가 입을 열었다.

"말을 못 하는 건 아니고요?"

임유진은 얼굴에 있는 웃음을 지워버렸다.

역시 이런 상황은 피하고 싶어도 피해지지가 않는다.

한편 호텔 사장 외손녀인 조유나는 임유진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뭔가 생각에 잠긴 듯했다.

황인아가 말을 이었다.

"혹시 떳떳하지 못한 수단으로 강지혁 씨 옆에 달라붙어 있는 건 아니에요?"

"죄송하지만 볼일이 있어서 이만 실례해야 할 것 같네요."

임유진은 황인아의 질문은 가볍게 무시한 채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뜨려고 했다. 시비를 걸러 온 게 분명한 세 사람을 곧이곧대로 상대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녀들은 순순히 임유진을 보내줄 생각이 없었고 황인아는 아예 그녀의 앞을 가로 막아섰다.

"내가 한 질문에 대답은 하고 가야죠. 떳떳하면 얘기하면 그만이잖아요."

임유진은 눈앞에 있는 여자를 보며 뭐라도 얘기하지 않는 한, 이 대화가 끝이 날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피하지 않기로 했다.

"황인아 씨죠? 요즘 그쪽 집안 탈세 의혹 때문에 세무조사 받고 있지 않나요? 저도 궁금한데 황인아 씨부터 먼저 말해보는 게 어때요? 정말 탈세 한 거예요? 만약 오해라면 왜 그런 오해가 생겼죠? 그리고 지금 세무조사 내려온 국세청 직원, 황인아 씨 집안과 연관 있는 사람이죠? 어디 말해보세요. 떳떳하다면 얘기하면 그만이잖아요, 그렇죠?"

마치 기자처럼 쏘아대는 임유진의 말에 황인아는 얼굴이 어두워졌다. 임유진의 말처럼 그녀의 집안은 현재 탈세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고 무슨 수를 써서든 이 사태를 빨리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오늘 그녀가 연회에 참가한 이유 중에는 육지혜와 조유나 두 집안에 도움을 요청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두 사람의 집안은 국세청 쪽으로 인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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