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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화

"그래, 지혜 말이 맞아."

조유나도 얼른 옆에서 거들었다.

"그리고 이 여자 무슨 수를 써서 강지혁 씨 옆에 있게 됐는지는 몰라도 강지혁 씨는 아마 이 여자가 감방에서 살다 나온 일을 모르고 있는 게 분명해."

그 말에 진세령과 소민준은 조금 놀란 얼굴을 했고 막 소민준이 뭐라고 얘기하려고 하자 진세령은 나서지 말라는 듯 그의 옷을 잡아당겼다.

임유진은 구경꾼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까 황인아가 그런 소리를 하는 바람에 어떤 사람들은 놀랍다는 얼굴을 했고 또 어떤 사람은 이 상황이 재밌다는 듯 흥미진진하게 보기 시작했다.

임유진이 우려했던 일이 결국에는 벌어지고야 말았다.

그녀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더니 이곳에서 더는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싶지는 않아 다시 한번 몸을 돌려 자리를 벗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막 두 걸음 정도 걸었을 때 그녀는 뭔가에 걸린 듯싶더니 곧 뒤에서 옷이 찢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황인아가 그녀의 드레스를 하이힐로 밟고 있었고 그 바람에 드레스 밑단 일부가 찢어져 버렸다. 만약 임유진이 제때 멈추지 않았더라면 드레스 밑단 전체가 찢어질 수도 있었다. 그러면 더욱더 창피를 당했을 것이다.

황인아는 만족스럽다는 듯 웃더니 곧 가식을 떨며 말했다.

"어이쿠, 이거 미안해서 어쩌죠? 드레스가 찢어져 버렸네. 수선비는 내가 내줄게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쪽은 이제 이런 드레스 입을 기회도 없을 텐데 수선해 봤자 쓸모없겠네요?"

황인아의 말에 임유진은 그저 차갑게 그녀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눈빛에 황인아는 왠지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 또한, 지금, 이 상황도 임유진은 전혀 타격이 없는 듯 보였고 마치 광대는 자신이고 공주는 임유진인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

퉤! 감방이나 다녀온 여자가 공주는 무슨!

임유진을 보는 황인아의 눈빛에는 악의와 경멸로 가득 차 있었다.

한편, 옆에 있던 육지혜와 조유나는 입을 가린 채 키득거리고 있었는데 임유진을 조롱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반면, 소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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