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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화

옆에 있던 육지혜와 황인아는 그 말을 듣고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러다 황인아는 이내 박장대소를 했다.

"난 또 얼마나 대단한 여자인가 했네. 인제 보니 그냥 살인범이잖아. 강지혁 씨는 그쪽이 진애령 씨를 죽였다는 사실, 알고 있어요?"

황인아는 지금 임유진이 진애령을 죽인 살인범이라는 걸 안 후의 강지혁을 임유진이 어떤 얼굴로 대할지 미친 듯이 궁금해졌다.

그녀가 볼 때 강지혁은 이 사실을 모르는 것이 분명했다. 그게 아니면 어떻게 임유진을 자신의 파트너로 데려왔겠는가!

육지혜도 피식 웃으며 말했다.

"참, 소민준도 이 자리에 와 있어요. 아까 둘이 같이 서 있는 걸 봤거든요. 어떻게, 옛 연인들끼리 재회하게 자리 좀 만들어 줄까요?"

황인아는 그 말에 바로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며 멀지 않는 곳에 있는 두 사람을 발견하고는 소민준을 향해 큰소리로 외쳤다.

"소민준, 여기 네 전 여자친구도 와 있는데 한번 와보지 그래?"

황인아의 외침에 소민준 뿐만 아니라 주위에 있는 사람들까지 그녀가 하는 말을 들어버렸고 다들 임유진 쪽을 쳐다봤다.

임유진을 꼽주기 위한 행동이 분명했다.

소민준은 흠칫하더니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곧 예쁜 드레스를 입은 임유진을 발견했다. 그러고는 넋이 나간 듯 그녀를 바라봤다.

오늘의 그녀는 우아하고 기품있어 보였고 그는 마치 3년 전의 임유진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니, 심지어 그때 당시의 그녀보다 한층 더 아름다워 보였고 반짝반짝 빛나던 시절과는 또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그녀의 모습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임유진... 대체 왜 그녀가 여기 있는 거지? 설마 강지혁이 데리고 왔나? 강지혁은 안 보이는데?

여러 가지 질문들이 소민준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한편, 소민준 옆에 있던 진세령은 소민준의 넋이 빠진 표정을 보고는 동공이 세차게 흔들렸다. 하지만 곧장 웃음을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

"우리를 부르는 것 같은데, 가자."

소민준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고 고개를 끄덕인 후 진세령과 함께 임유진 쪽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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