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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실은 그녀도 생각했었다. 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유미 언니가 결혼도 하기 전에 아이부터 낳게 되었는지.

한 여자가 결혼도 안 한 상태에서 아이를 선뜻 낳는다는 것은 그 여자의 마음속에서 이 남자의 비중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의미한다. 그렇지 않으면 바로 아이를 지우면 그만이니까.

“네가 어떻게 알아?”

임유진이 의아한 듯 물었다.

강지혁은 가볍게 손을 들어 양옆에 흘러내린 그녀의 머리를 귀 뒤로 넘겨주었다.

“설마 내가 누나 출근하는 곳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여기는 건 아니지? 누나가 거기 출근하겠다고 한 이상 나도 당연히 제대로 조사해야지 않겠어?”

임유진은 저도 몰래 침을 꼴깍 삼키고는 멍하니 그를 쳐다봤다. 강지혁이 이렇게까지 할 줄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가 침묵하자 강지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어두운 눈빛으로 물었다.

“내가 이러는 거 싫어? 감시받는 느낌이야?”

임유진은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 나한테 무슨 일 생길까 봐 그런 거잖아.”

그는 임유진을 지그시 쳐다봤다. 그녀가 다 알고 있다니! 어두웠던 그의 눈빛이 서서히 밝아지더니 곧 희열이 감돌았다.

“아 참, 그래서 윤이 아빠는 어떤 분이야?”

임유진이 다시 물었다.

“이경빈이야.”

강지혁이 대답했다.

그녀는 또다시 입이 쩍 벌어졌다. 이경빈이라고 들어는 봤지만...

강지혁이 지금 말하는 이경빈이 그녀가 알고 있는 이경빈이 맞을까?

“이경빈 아나 봐?”

강지혁이 물었다.

“정말 이강 그룹 이경빈이야?”

“맞아. 바로 그 사람이야.”

그녀는 침묵했다. 애초에 변호사로 지낼 때 로펌 선배로부터 사례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경빈은 원고가 아니지만 중요한 증인 중 한 명이었고 그의 지목으로 결국 피고를 감옥에 넣었다.

그 피고가 바로... 임유진은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 피고 성씨가 어렴풋이 기억났는데 ‘탁’씨인 듯싶었다.

설마 유미 언니? 정말 우연일까?

그렇다면 이경빈이 증인으로 출석해 지목한 사람이 바로 유미 언니라고? 여기까지 생각한 임유진은 심장이 마구 쿵쾅댔다.

그녀는 입술을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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