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29화

“내 이름을 불러, 유진아. 내 이름 불러줘...”

강지혁이 살짝 잠긴 목소리로 애교 부리듯 달콤하게 속삭였다.

“혁아...”

그녀가 이름을 부르기 바쁘게 강지혁이 곧바로 그녀의 입술을 탐했고 정열적인 키스를 나눴다.

혁이라는 두 글자가 이 세상에서 가장 설레는 두 글자이고 강지혁이 평생 간직할 목소리였다.

...

최근 며칠 동안 황씨 일가의 탈세 사건이 언론 매체에 의해 하나하나 까발려졌다. 전에는 뭐라도 가릴 뉘앙스였다면 지금은 가렸던 모든 걸 발가벗긴 느낌이다.

동시에 국세청에서도 황씨 일가의 탈세 증거를 충분히 수집하여 소송 준비에 한창이다.

그밖에 황씨 일가는 세금 추징과 과징금 납부로 유동 자금이 빠듯해졌고 그들에게 대출을 해주려는 은행도 거의 없었다.

한때 거대한 편의점 체인점을 거느렸던 황씨 일가가 휘청거리기 시작했고 언제든지 자산 재편성으로 인수 합병될 위기에 처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에 모두가 어안이 벙벙해졌다. 황씨 일가가 어떻게 이토록 빨리 무너진 건지 회의심을 갖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편 이 바닥 사람들, 특히 그날 연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누구보다 잘 알았다.

이 모든 것이 그날 황인아가 강지혁을 건드린 대가라는 것을. 그녀의 행동으로 황씨 일가는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그날 황인아와 함께했던 육지혜와 조유나도 가족들에게 한바탕 훈계를 들었다. 다행히 그녀들 가문의 기업은 살짝 타격만 입었을 뿐 황씨 일가처럼 처참한 지경에 이르진 않았다.

육지혜와 조유나도 충격이 채 가시지 않았다. 그날 황인아가 주로 나서서 임유진을 겨냥했고 그녀들은 옆에서 불을 지피긴 했으나 정면으로 임유진을 맞서진 못했다.

황씨 일가는 처참한 광경을 이루었다. 황인아의 오빠는 그녀에게 삿대질하며 제 앞으로 차려질 재산이 그녀 때문에 수포가 되었다고 원망했다.

황주엽 부부는 이 바닥 친구들을 전부 찾아 헤맸지만 도와주려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황인아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임유진을 몇 마디 조롱했다고 집안 전체가 망할 줄은 진짜 예상치 못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