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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화

“그럼 충분해. 시사회가 오후 다섯 시에 열리거든. 윤이 학원 끝나고 시사회 보러 가면 돼.”

“정말? 그래도 돼?”

임유진은 의외라는 듯 되물었다. 우여곡절 끝에 시사회를 볼 기회가 생기다니, 그녀는 너무 기뻤다.

“당연하지.”

강지혁이 실소를 터트렸다.

“진짜 시간이 없어도 누나만 원하면 내가 시사회 한 번 더 만들어줄 수 있어.”

임유진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녀만을 위해 시사회를 열어준단 말인가? 이건... 스케일이 너무 커지는 거 아닐까? 다만 다시 생각해보니 강지혁이라면 딱히 어려운 일도 아닌 듯싶었다.

임유진은 그가 진짜 번거롭게 시사회를 다시 열어주길 바라지 않았지만 말만 들어도 마음이 훈훈해졌다.

강지혁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으니까.

차가 목적지에 도착하고 임유진이 아이의 손을 꼭 잡고서 차에서 내렸다. 강지혁도 두 사람과 함께 학원 교실까지 가주었다.

이곳에는 인공와우를 착용한 아이들이 꽤 많았는데 다들 학부모와 함께 교실로 들어갔다.

강지혁은 아이를 교실까지 바래다주고 선생님께 맡기면 그만인 줄 알았는데 임유진이 떡하니 윤이의 곁에 앉았다.

“여기 수업은 학부모가 함께 도와줘야 해. 너 지루하면 밖에 나가 돌아다닐래? 수업 끝나고 전화할게.”

임유진이 말했다.

강지혁은 입술을 앙다물고 의자를 끌어와 아이의 옆에 앉았다.

“그럼 나도 함께 남아있어야지.”

임유진이 활짝 웃었다.

그녀와 강지혁은 처음 이곳에 왔지만 여기 있는 다른 학부모들은 윤이를 일찌감치 알고 있어 하나같이 이상한 눈길로 두 어른을 쳐다봤다. 전에 윤이랑 같이 온 학부모는 두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그중에서도 강지혁이 내뿜는 카리스마와 출중한 외모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않을 수 없었다.

윤이의 앞에 앉은 아이의 학부모는 고개 돌려 임유진에게 물었다.

“윤이 엄마는 오늘 왜 안 오시고...”

“저는 윤이의 이모예요.”

임유진이 자기소개했다. 어차피 윤이가 그녀를 이모라고 부르니까 문제 될 건 없다.

“그럼 이분은...”

학부모의 시선이 또다시 강지혁에게 쏠렸다.

유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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