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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9화

이 광경을 본 임유진도 드디어 마음이 놓였다. 아이가 너무 어려 이런 영화를 지루해할 줄 알았고, 영화에 집중하지 못하고 상영관을 나가겠다고 떼쓰면 안고 나갈 생각까지 다 했는데 뜻밖의 경사였다!

그녀도 드디어 영화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 영화는 캐릭터와 캐스팅 설정이 조화를 이루었고 CG 효과도 예뻤다.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단조로운 느낌은 안 들었다.

고주원도 기존 이미지를 깨고 새로 이미지 변신한 셈인데 이건 또 다른 장르에 대한 도전이었다.

임유진은 고주원의 연기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는 영화 속 캐릭터를 아주 완벽하게 소화했다.

심지어 하이라이트로 접어들 땐 그녀도 참지 못하고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눈물이 흘러내린 순간 임유진은 제 모습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는 잘 우는 편이 아니다. 전에 영화 볼 때 옆에서 아무리 대성통곡을 해도 그녀는 딱히 울지 않는다.

영화 내용이 아무리 감동적이어도 눈물이 흐르진 않았다.

그랬던 그녀가 이 영화의 감정선에 흠뻑 도취해 눈물을 흘렸다. 아마도 영화 속 캐릭터가 그녀와 너무 닮아서 제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아 흐느낀 듯싶다.

평범하던 데로부터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갔지만 상상했던 진정한 완벽함을 이루지 못한 채 가장 어두운 곳으로 떨어졌다. 그 뒤로 또다시 본인 노력으로 한 걸음씩 더 나아가 밝은 미래를 맞이했다.

영화에서 익살스럽게 이 과정을 연출했지만 그 속에 담긴 아픔은 임유진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말로 이루 표현할 수 없는 그 고통을...

그녀가 휴지를 꺼내 눈물을 닦으려 할 때 강지혁이 선뜻 손 내밀어 그녀의 얼굴에 묻은 눈물을 닦아주었다.

“왜 울어?”

“아니야, 아무것도... 그냥 영화가 너무 감동적이라.”

임유진이 코를 훌쩍거리며 대답했다.

“이렇게 우는 거 보니까 괜히 데려왔나 싶어.”

강지혁은 그녀가 우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울면 강지혁도 속상하니까.

영화가 감동돼서 그렇다 해도 그는 여전히 임유진을 울게 하고 싶지 않았다.

“영화가 재미있으니까 우는 거지. 웃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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