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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화

게다가 강지혁 옆에 있는 여자는 또 어떻게 된 거지?!

이런 장소는 스캔들이 나기 가장 쉬운 장소였다. 임유진은 자신과 윤이를 향한 이상야릇한 눈빛을 쳐다보며 문득 사람들의 속내를 알 것 같았다.

“저기... 이 사람들 뭔가 오해한 것 같아.”

그녀가 나지막이 복화술로 강지혁에게 말했다.

강지혁은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오해? 무슨 오해?”

그는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되물었다.

강지혁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다는 느낌이 안 드는 걸까? 그녀는 두 눈을 깜빡이며 강지혁을 물끄러미 쳐다봤고 도화살 가득한 영롱한 그의 눈빛은 더할 나위 없이 순수하고 맑아 보였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말했다.

“윤이가 우리 아이라고 오해하는 것 같단 말이야!”

“그럼 오해하라고 하지 뭐.”

강지혁은 되레 담담하게 말했다.

뭐라고? 그녀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오해하게 놔두라니? 이게 말이 돼?

“하지만...”

“괜찮아. 문제 될 거 없어.”

강지혁이 말을 이었다.

“어차피 우리도 조만간 아이가 생길 거 아니야. 저 사람들 몇 년 일찍 오해하라고 하지 뭐. 아무 일 아니야.”

“...”

그의 대답을 들은 임유진은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가자, 이만.”

그는 탁윤의 다른 한 손을 잡고 안으로 걸어갔다.

이 모습에 추측이 난무하던 사람들은 셋의 관계를 더 확신하는 것만 같았다. 두 남녀가 한 아이의 손을 잡고 있으니 한 가족 말고 또 뭐라 설명할 수 있을까?

그렇지만 강지혁은 외부에 결혼 사실을 알린 적이 없는데 3, 4살 돼 보이는 아이까지 있다니?!

설마 비밀결혼? 그것도 아니면 단지 애인일 뿐이라고? 이 아이는 그럼 사생아란 말인가? 문득 많은 사람들이 동정 어린 눈길로 임유진을 쳐다봤다.

그렇지만 부러움에 휩싸인 눈빛이 절대다수였다. 아들까지 낳아줬는데 안방마님으로 등극할 수 없을까? 설사 강씨 일가에 발을 들이진 못한다 해도 평생 넉넉하게 살 순 있잖아!

이 영화감독은 강지혁과 친분이 있다. 전에 시사회 초대장을 나눠줄 때 강지혁이 비서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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