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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5화

그 학부모는 부러움 가득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렇군요. 남자친구분이 참 좋으시네요. 함께 윤이를 데리고 학원까지 오고 말이에요. 앞으로 두 분 결혼해서 아이 생기면 분명 좋은 아빠가 되실 거예요. 요즘 남자들은 이렇게 인내심 있기가 참 드물어요. 우릴 좀 보세요. 대부분 엄마들만 함께 왔잖아요.”

아이가 생긴다고... 임유진의 두 볼이 빨갛게 물들었다. 그 학부모와 얘기를 나눈 후 그녀는 머리를 푹 숙이고 평평한 배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요즘 그녀는 줄곧 약 먹으며 몸조리를 했는데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희망은 생겼다. 적어도 지금 그녀는 ‘아이’문제가 언급돼도 예전처럼 절망적이진 않으니까.

문득 그녀의 귓가에 부드러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나중에 우리한테 아이가 생기면 난 꼭 좋은 아빠가 될 거야.”

임유진은 흠칫 놀라서 고개를 돌렸는데 강지혁이 어느새 그녀 옆에 바짝 다가와 얼굴을 거의 맞대고 있었다. 결국 고개를 돌린 순간 그의 입술이 그녀의 볼에 닿았고 임유진은 얼굴이 화끈거렸다.

“너랑 아이 꼭 잘 지켜줄 거야. 맹세해.”

강지혁은 아이에게 어떠한 그늘도 안겨주고 싶지 않았다. 부성애를 남김없이 쏟을 테고 그녀 또한 모성애를 아낌없이 줄 것이다.

임유진은 그의 엄마처럼 아이를 빌미로 삼다가 목적에 도달할 수 없게 되면 모질게 버리는 사람이 아닐 것이다.

“아직... 아이도 없는데 웬 유난이야.”

임유진은 얼굴이 너무 화끈거려 쑥스러운 듯이 말했다.

강지혁은 그 어느 때보다 단호하게 쐐기를 박았다.

“누나만 원하면 우린 바로 아이 가질 수 있어!”

임유진은 잠시 멍하니 그를 쳐다봤다. 단호한 그의 말투는 마치 그녀를 위해서라면 아무리 어려운 문제에 봉착해도 전부 해결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둘만의 아이라... 그게 가능하다면 그녀도 너무 갖고 싶었다!

“이모...”

윤이의 목소리에 임유진은 그제야 정신을 가다듬었다. 아이는 고개 들어 의아한 눈길로 두 사람을 쳐다봤다.

임유진은 얼른 마음을 다잡고 아이에게 괜찮다며 수어로 알려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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