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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2화

“아니, 그건 너무 오버야.”

일개 배달원이 휴가 한 번 낸다고 S 시 강지혁 도련님을 시켜 대타를 찾게 하다니, 소문이라도 새어나가면 모두가 입이 쩍 벌어질 것이다.

강지혁은 대체 왜 이렇게 사람 마음을 홀리는 거냐고!

임유진은 그에게 흠뻑 빠져버렸다.

잘생긴 외모도 한몫한다는 걸 그녀는 비로소 체감하는 바였다.

“유진 씨? 유진 씨?!”

탁유미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지자 임유진은 재빨리 정신을 가다듬었다.

“네, 언니, 왜요?”

“나야말로 묻고 싶네요. 오늘 대체 왜 이렇게 넋이 나가 있는 거예요? 무슨 일 있어요?”

탁유미가 되물었다.

“아, 아니요.”

임유진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아 참, 아주머니 다리는 좀 나으셨어요?”

임유진이 물었다.

어제 탁유미 엄마가 발을 삐끗하여 넘어지는 바람에 탁유미도 일찍 가게 문을 닫고 엄마를 병원으로 모셔갔다.

“너무 심각한 건 아니고 의사가 내일 작은 수술을 해야 한대요.”

탁유미가 대답했다.

“내일이요? 근데 내일은 윤이가 학원 가는 날이잖아요.”

임유진이 되물었다. 내일 가는 곳은 인공와우를 착용한 아이들이 학교 가서 공부할 때 인공와우에 더 잘 적응하고 서로 다른 발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가르쳐주는 학원이다.

즉 다시 말해 수업 시간에 윤이의 듣기와 말하기를 더 빨리 배우도록 적응시켜주는 학원이다.

“내일은 아마도 윤이를 학원에 못 보낼 것 같아요. 엄마가 수술하려면 옆에 가족이 있어야 하거든요.”

탁유미가 말했다.

“그럼 윤이는 내가 학원까지 바래다줄게요.”

임유진이 흔쾌히 말했다.

“유진 씨가요?”

탁유미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네. 어차피 내일 오후에 마침 휴식하니까 내가 윤이 데리고 학원 갈게요. 윤이가 지금 많이 나아졌고 게다가 매일 수업하는 걸 엄청 기대하고 있던데요.”

매번 수업 보고 다음 날이 되면 아이는 그녀 앞에서 잔뜩 흥분한 채로 앙증맞은 소리를 내며 쉬운 단어들을 말하곤 한다.

지금 듣기와 말하기가 아이의 마음의 문을 열어준 것만 같다. 단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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