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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그냥 드레스가 찢어졌을 뿐이야."

임유진은 여기서 일을 키울 생각이 없었다.

"미안해, 여기까지 데려와 줬는데 내가..."

"뭐가 미안해."

강지혁은 그녀의 말을 자르더니 이내 말을 이었다.

"내가 더 미안하지. 옆에 꼭 붙어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으니까."

강지혁은 한쪽 무릎을 꿇더니 그녀가 넘어지지 않게 찢긴 드레스 밑단을 묶기 시작했다.

주위 사람들은 강지혁이 무릎을 꿇는 순간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 어느 누가 강지혁이 여자 앞에서 무릎 꿇을 줄 알았을까!

강지혁은 그녀의 드레스를 정리해 준 뒤 고개만 들어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어디 다친 곳은 없어?"

강지혁은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들고 있었고 임유진은 선 채로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서로 눈이 마주친 순간 임유진은 마치 자신이 강지혁의 주인이 된 것만 같이 기분이 들었다.

세상에,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임유진은 얼른 정신을 차리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없어."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한 게 그녀만이 아니었으니. 지금 이 광경을 보고 있는 사람들 모두 그녀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들이 말도 쉽게 건네지 못하는 S 시의 군주 같은 남자가 지금 한낱 여자 앞에서 무릎까지 꿇으며 그녀를 모시듯 하고 있었다.

이 남자, 정말 강지혁이 맞나?!

그중에서도 황인아는 주섬주섬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강지혁이 감방까지 살다 온 여자한테 이렇게까지 한다고? 말도 안 돼!

그녀는 틀림없이 임유진이 감방 살았다는 사실을 강지혁에게 숨겼다고 생각하며 강지혁은 그녀의 과거를 전혀 모르고 있다고 생각했다.

‘분명히 그럴 거야!’

멋대로 확신한 황인아는 바로 강지혁을 향해 외쳤다.

"강 대표님은 지금 속고 계세요. 저 여자 감방 살다 온 여자예요. 강 대표님 약혼자였던 진애령 씨를 차로 쳐 죽인 게 바로 저 여자라고요!"

그 말에 주위의 공기는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강지혁은 그녀 쪽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고 황인아는 순간 극도의 불안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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