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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화

그녀의 말에 강지혁은 마치 심장이 뭔가에 찔린 듯 아파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드레스는 너무 아깝긴 하다. 이제 한 번밖에 안 입었는데."

임유진은 아쉬운 표정으로 드레스를 바라봤다. 밑단이 거의 너덜너덜해진 상태로는 수선도 힘들 것이다.

"다음에 새 드레스로 다시 사줄게."

강지혁이 말했다.

"난 누나가 아무 일 없으면 그걸로 됐어."

임유진은 그를 향해 웃어 보였다.

"난 괜찮아, 그리고 난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약하지 않아."

그녀의 웃음에 강지혁은 더욱더 마음이 안 좋았다. 확실히 겉모습은 유약해 보일지 몰라도 그녀의 마음만큼은 누구보다도 강했다.

계속 옆에서 지켜봐 왔던 강지혁은 그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잘 알기에 더욱더 죄책감이 들었다.

그만 아니었으면 임유진은 굳이 강인함으로 자신을 무장시키지 않아도 됐었다.

"미안해..."

강지혁의 갑작스러운 사과에 임유진은 그에게 되물었다.

"뭐가 미안해?"

"내가 좀 더 빨리 움직여서 누나한테 결백을 찾아줘야 했어."

강지혁이 나지막이 속삭였다.

"그 사건이 네 잘못도 아닌데 왜 자꾸 사과하는 거야! 나는 네가 내 결백을 찾아주겠다고 한 것만으로도 너무 기뻐!"

그녀는 진심을 담아 그에게 말했고 그를 향해 믿음 가득한 눈빛을 보냈다.

"정말이야?"

강지혁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키스하기 시작했다.

그는 오직 키스할 때만이 자신의 모든 양심의 가책을 털어놓을 수 있었고 그녀에게 했던 일을 얼마나 후회하는지 전할 수 있었다. 그러고는 앞으로 그녀에게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도록 만들어주겠노라며 더 거세게 키스했다.

임유진은 일방적으로 그의 키스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지금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고 그의 가슴팍을 두드리며 주위 사람들이 본다고 얘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매번 그녀가 말을 하려고 할 때마다 강지혁의 입술은 또다시 그녀의 입술을 덮쳐버렸고 그녀는 그렇게 한마디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그의 키스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때 강지혁이 갑자기 감고 있던 눈을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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