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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화

진지해 보이는 친구의 모습에 이한은 침을 꼴깍 삼켰다. 강지혁의 말로부터 큰 이변이 없는 한 임유진이 미래 강씨 일가 안주인이 되는 건 틀림없는 듯 보였다.

"임유진 씨, 운이 좋네."

이한이 중얼거렸다. 그러자 곧바로 강지혁의 한마디가 들려왔다.

"운이 좋은 건 나야."

아니, 그녀의 불행이 그의 행운이 됐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만약 그 교통사고가 없었더라면 임유진은 아마 지금쯤 소민준과 결혼해 아이까지 낳고 행복하게 살았을 것이다. 그러면 이런 방식으로 강지혁의 눈에 띌 일도 없었을 것이고 그와 연인이 되지도 않았을 것이고.

강지혁은 지금 임유진의 곁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한은 더 이상 놀랄 건 없다고 생각했지만, 강지혁의 행복해 보이는 미소에 또 한 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

임유진은 웨이터로부터 샴페인 한잔을 받았는데 거의 무알코올 느낌의 과일 향이 나는 술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주량이 세지 않아 금방 취할 수도 있었기에 많이 마시지는 못했다.

샴페인을 홀짝이며 주위를 둘러보니 유명인사들이 화려한 공간 속에서 서로 술잔을 부딪치며 하하 호호 웃고 있었다. 그녀도 변호사였을 당시 인맥을 넓히기 위해 상류 사회 사람들과 접촉하며 같이 웃고 떠들었었다.

그리고 그때 그녀는 매번 연회에 참가할 때마다 정성껏 자신을 단장하고 사람들과 얘기를 나눌 때도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보였다. 소민준에게 부끄럽지 않은 여자친구가 되고 싶었으니까.

지금 돌이켜보면 마치 딴 세상 얘기 같기도 하다.

임유진이 한창 과거를 회상하고 있을 때, 여자 몇 명이 그녀 쪽으로 걸어왔고 그 중 그 무리의 실세로 보이는 여자가 말을 걸어왔다.

"그쪽이 오늘 강지혁 씨 파트너로 온 사람이죠?"

임유진이 그 말에 고개를 들었다.

세 명의 여자는 평소 잡지나 뉴스에 자주 이름을 올리는 셀럽들이었고 임유진도 그녀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잡지나 뉴스를 통해서가 아닌 소민준의 여자친구였을 당시 소민준 때문에 특별히 S 시 상류 인사들 자료를 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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