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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화

임유진은 강지혁이 직접 친구라고 언급하는 걸 오랜만에 듣는 것 같았다. 아마 엄청 사이가 돈독한 친구인 듯하다.

"안녕하세요. 저는 임유진이에요."

임유진은 얼굴에 미소를 띠며 자기소개를 했다.

"안녕하세요. 지혁의 여자친구가 누군지 늘 궁금했는데 이제야 보게 되네요."

이한도 따라 웃었다.

강지혁은 전에 임유진 때문에 강문철도 내팽개친 채 한 무리의 경찰을 끌고 S 시 옆 동네로 간 적이 있었다. 그런 사건도 있었는데 어떻게 궁금해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그리고 이한은 오늘 드디어 임유진을 보게 된 것이다. 그는 임유진이 절세미인은 아니지만, 사람을 매우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이라고 느꼈다. 강지혁도 임유진 옆에서는 평소보다 많이 풀어진 듯 보였다.

이한은 그 순간, 강지혁이 왜 임유진을 좋아하게 됐는지 알 것도 같았다. 서로 속고 속이는 환경 속에서 가식은 늘 진심보다 많았고 높은 위치에 있다고는 하나 자칫 잘못하면 금방 다시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것이 그들이 사는 세상이다. 그러니 다들 편안한 얼굴을 하고 있어도 마음속으로는 항상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반면 임유진은 마치 큰 변화 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옆에 있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아마 더 귀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참, 아까 여기 오기 전에 저쪽에서 올해 IT 업계 전망에 관해 얘기 나누고 있던데 너도 갈래?"

이한이 강지혁에게 물었다.

그리고 곧이어 나온 토론자들 이름에 임유진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한이 얘기한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IT 업계 거물들이다.

임유진은 지금 평소라면 접촉할 기회조차 없는 사람들과 같은 연회장에 있게 된 것이다.

강지혁은 조금 흥미 있는 얼굴을 하더니 곧바로 고개를 돌려 임유진에게 물었다.

"같이 갈래?"

"아니. 나는 가도 못 알아들을 것 같아. 여기서 쉬고 있을 테니까 갔다 와."

임유진의 말에 강지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혹시 배가 고프면..."

"내가 알아서 먹을게. 걱정하지 마."

임유진은 그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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