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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화

강현수 같은 사람은 진정으로 누구를 좋아해 본 적이 있을까?

임유진은 머릿속에 이러한 질문이 떠오르는 동시에 자기도 모르게 강현수의 은팔찌가 생각났다.

그 은팔찌 때문에 임유진은 강현수라는 사람을 알게 됐다.

누가 봐도 어린아이용인 팔찌를 강현수는 정말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었다.

은팔찌에 얽힌 사연이라도 있는 걸까?

"지금 누구 보는 거야?"

그때 낮게 깔린 목소리가 임유진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깜짝 놀란 임유진이 고개를 다시 홱 돌리자 얼굴 바로 앞에 강지혁의 얼굴이 보였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너무나도 가까워 하마터면 입맞춤할뻔했다.

강지혁은 예쁜 입술로 나지막이 속삭였다.

"누나가 누구를 보던지 누나 마음속에는 나 하나뿐이어야 해."

그는 말은 임유진에게 하면서 시선은 그녀 너머로 보이는 한 남자에게 고정했다.

강현수와 강지혁은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던 사이이다. 그런 두 사람이 한 여자를 좋아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강지혁은 현재 임유진의 마음을 얻은 상태이고 강현수는 아직도 자신이 줄곧 찾고 있는 여자가 임유진이라는 걸 모르고 있다.

물론 강지혁은 영원히 강현수가 이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게 할 예정이다.

강현수는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듯한 누군가의 시선에 고개를 돌렸고 곧 두 사람은 허공에서 눈이 마주쳤다.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다 강현수는 임유라를 데리고 강지혁이 있는 쪽으로 걸어왔다.

그러다 임유진을 발견한 그는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오늘의 임유진은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예쁘게 땋아 올린 머리 스타일은 우아하면서도 발랄하기까지 했고 거기에 단아한 메이크업까지 더해져 남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끌어당겼다.

또한, 촉촉한 눈동자는 화려한 조명 아래 보석처럼 빛이 났고 거기에는 의연함까지 묻어 있었다. 이에 강현수는 마치 자신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그 여자아이의 두 눈을 다시 마주 보는 듯했다.

어렸을 때의 그 여자아이도 꼭 이런 눈을 한 채 그에게 ‘걱정하지마. 내가 꼭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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