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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1화

"입술 깨물지 마. 립스틱 다 지워지겠어."

강지혁은 나지막이 속삭이더니 천천히 그녀에게로 몸을 기울였다.

"무슨 생각 했는지 내가 맞춰볼까? 누나 방금 우리 스킨십했던 거 생각했지."

그러자 임유진은 놀란 듯 눈을 커다랗게 떴고 그 모습을 본 강지혁은 바로 자신이 알아맞혔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떤 장면을 떠올렸는데?"

그의 목소리는 마치 여름밤 바람처럼 가볍게 그녀의 마음을 간지럽혔다.

"혹시 그날 밤?"

뜨끔.

임유진은 얼굴이 마치 불타오르는 것 같이 뜨겁게 느껴졌고 부끄러운 나머지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기분이었다. 그러나 하필이면 강지혁의 손이 그녀의 턱을 잡고 있는 바람에 고개를 돌릴 수조차 없었다.

얼굴이 빨갛게 물든 그녀의 모습에서 강지혁은 말로 이루 표현할 수 없는 사랑스러움을 느꼈다. 또한, 촉촉한 눈동자로 끊임없이 그의 눈을 피하는 걸 보며 소유욕이 들끓었다.

"누나 지금 부끄러워 하는 거야? 뭐가 부끄러워?"

강지혁의 손가락이 천천히 그녀의 볼을 쓸어내렸다.

"연인이 사랑을 확인하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잖아."

그의 숨결, 귓가에 감도는 잔잔한 목소리 이 모든 것이 마치 마력처럼 임유진을 끌어당기고 있었다.

"누나는 지금 행복해?"

갑자기 날아든 그의 질문에 임유진은 흠칫했다. 눈을 마주쳐 보니 강지혁은 지금 진지하게 묻고 있었다. 아니, 진지하게 그녀의 대답이 듣고 싶은 것이다.

임유진은 대답하기를 망설였지만, 그의 눈과 마주한 순간 자기도 모르게 입을 열고 말았다.

"응. 행복해."

그녀의 대답에 강지혁은 예쁘게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나도 행복해. 누나는 앞으로도 내 생각 많이 할 거야, 그렇지?"

강지혁이 나지막이 물었다.

임유진은 그의 웃음에 취한 것처럼 그저 멍하니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앞으로도 그녀는 강지혁의 생각을 많이 할 거다. 그게 아니었으면 이 순간 그에게 푹 빠진 듯한 얼굴을 하고 있지 않았을 테니까.

게다가 임유진은 그의 웃음이 더 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그의 미소를 보면 그녀는 공허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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