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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그건... 아무리 남자친구 있다고 회사에서 보는 사람마다 알릴 순 없잖아요.”

만약 진짜 그랬다면 동료들은 그녀가 미친 게 아닐까 의심할지도 모른다.

“그래? 알겠어.”

백연신이 대답했다.

한지영은 두 눈을 깜빡이며 대체 뭘 알겠다는 건지 머리가 어리둥절해졌다.

...

다음날 출근 후 한지영이 있는 디자인숍은 어제 일로 소문이 파다했고 동료들이 그녀를 쳐다보는 눈빛도 조금 달라졌다.

심지어 일부 동료들은 한지영 앞에서 야유 조로 쏘아붙였다.

“지영 씨도 참, 주새벽 씨랑 신민재 씨는 연인 사이인데 거기에 끼어들어요?!”

“내 말이, 아무리 내연녀가 되고 싶어도 우리 숍에선 그러지 말았어야죠!”

한지영은 쓴웃음을 짓고는 상대에게 강하게 밀어붙였다.

“내연녀는 개뿔! 증거 있어요? 상황 파악이 안 되었으면 본인들이 직접 가서 알아보시던가요. 내가 눈이 멀지 않은 한 신민재 같은 남자를 좋아할 리가 있겠냐고요!”

“말로만 센 척 하시지. 신민재 씨가 뭐 어때서요? 적어도 명문대 졸업생이고 곧 있으면 숍 본부에서 데려갈 거라고요. 그때 되면 아마 승승장구하겠죠.”

동료가 말했다.

그들이 지금 있는 디자인숍은 그룹 산하의 디자인숍이고 숍 본부는 여러모로 지금 디자인숍보다 대우가 좋다. 하여 다들 앞으로 본부에 들어갈 수 있기만 기대하고 있다.

이때 주새벽과 신민재가 걸어왔다. 한지영을 본 주새벽은 문득 야유 조로 말했다.

“한지영 씨, 짐 정리하시고 지금이라도 얼른 가서 새 직장 알아보는 게 좋을 겁니다. 어머, 그런데 이걸 어쩌나. 올해 취업 형세가 안 좋아서, 내가 그냥 다른 디자인숍에 연락해 지영 씨를 채용하라고 말해줄까요?”

한지영은 미간을 찌푸렸다. 주새벽의 아버지가 디자인 학원 교수라 대부분 디자인숍과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

한편 주새벽의 말을 들으니 이건 분명 디자인 업계에서 한지영을 몰살해버리겠다는 뜻이었다.

그야말로 파렴치하기 짝이 없었다!

한지영은 두 눈을 희번덕거리며 상대의 협박에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이 업계를 벗어난다고 굶어 죽을 리가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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