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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화

숍에 있는 대부분 사람들이 이대로 믿고 있었다. 어쨌거나 신민재의 조건이 좋고 한지영은 숍에서 아주 작은 인물이니까. 집안 조건도 평범하고 외모도 평범하니 신민재 같은 남자에게 호감을 느끼는 건 너무나 지당한 일이라고 여겼다.

어제 사건이 터진 후 수많은 동료가 주새벽 편을 들었다.

주새벽과 신민재가 아무리 비밀연애를 한다고 해도 한지영이 신민재에게 꼬리치는 건 잘못된 일이라고 주장했는데 정작 그녀의 남자친구가 백선그룹 대표 백연신이었다니!

백연신과 신민재는 아예 비교할 가치가 없다. 신민재가 너무 보잘것없으니까! 백연신은 어느 면에서나 완승이다!

한지영이 백연신 같은 남자친구를 제쳐두고 신민재에게 꼬리 친다고? 이건 당최 가당치도 않은 일이다.

문득 주새벽과 신민재의 편을 들었던 동료들이 두 사람을 이상한 눈길로 쳐다보았다. 이 사건의 진상은 주새벽의 말과 아예 딴판인 듯싶었다.

그 시각 주새벽은 머리가 백지장이 되었다. 이 모든 게 너무 어이없어 한참 후에야 겨우 말을 내뱉었다.

“그러니까... 한지영 씨가 대표님 여자친구란 말씀인가요?”

그녀는 뭇사람들을 대신해 질문을 건넨 거나 다름없었고 답안은 모두가 이해한 바였다.

“맞아요.”

백연신이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뭇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큼성큼 한지영에게 다가왔다. 그는 걸음을 멈추고 한지영에게 말했다.

“지영아, 그냥 네가 말해줄래? 어제 네가 동료랑 싸우게 된 그 장본인 신민재 씨가 대체 누군지 말이야. 얼마나 훌륭한 사람이길래, 진짜 나보다 나은 건지 궁금해서 그래. 다들 네가 꼬리친 거라고 오해하고 있잖아.”

백연신은 지금 그녀의 억울함을 대신 풀어주려 하고 있었다.

한지영은 그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생각했다.

‘어떻게 이런 식으로 동료들 앞에서 내 남자친구란 신분을 밝힐 수 있지?’

“여긴 어쩐 일이에요?”

“네 프로젝트에 투자하려고 왔지. 요즘 네 프로젝트 비용에 차질이 생겼다고 했잖아.”

백연신은 한없이 다정한 애인처럼 그녀에게 말했다.

순간 회의실의 많은 여자들이 부러움에 가득 찬 눈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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