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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화

백연신이 몸을 돌려 신민재를 바라보더니 가볍게 미소지었다.

“진짜 오해인 것 같네요.”

경멸에 찬 눈빛과 무심코 내던진 말투에 신민재는 얼굴이 시뻘게졌다.

백연신은 그가 가당치도 않다고 얕잡아보았고 신민재도 반박할 엄두가 안 났다.

백연신은 다시 고개 돌려 한지영에게 말했다.

“앞으로 또 무슨 오해 받거든 바로 나한테 말해. 내가 네 남친이잖아.”

말을 마친 백연신은 애틋하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순간 회의실의 대부분 여자들이 부러움에 가득 찬 눈길로 한지영을 바라봤다.

‘근데 우린 앞으로 헤어질 거잖아! 지금 날 부러워하는 사람들은 이후에 똑같이 날 비웃겠지.’

한지영은 괴로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녀는 끝내 괴로운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했다.

...

한차례 회의가 이러한 부러움과 난감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회의가 끝난 후 주새벽과 신민재는 제일 빨리 회의실을 나섰고 전에 한지영을 비웃었던 동료들도 뻘쭘한 듯 자리를 떠났다.

소장은 흐뭇한 얼굴로 한지영을 쳐다보며 백연신에게 그녀의 칭찬을 해댔다.

“지영 씨는 우리 숍에서 늘 표현이 좋았어요. 어제 일은 오해에요. 아까 회의에서 다들 오해가 풀렸을 겁니다.”

“그래도 앞으론 디자인숍에서 이런 오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백연신이 말했다.

“물론입니다.”

소장은 재빨리 대답하곤 한지영에게도 말했다.

“지영 씨는 대표님께 지금 맡은 프로젝트를 잘 소개하세요. 그리고 앞으로 프로젝트팀은 지영 씨가 책임지세요.”

한지영은 화들짝 놀랐다. 이것은... 승진이란 뜻일까?!

그녀가 대답하기도 전에 소장은 회의실을 떠났고 어느덧 백연신과 한지영 두 사람만 덩그러니 남았다.

한지영은 그를 바라보며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내 프로젝트에 투자할 필요 없어요, 연신 씨.”

“네 노력이 수포가 되는 걸 보고 싶지 않아서 그래. 너 이번 프로젝트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잖아.”

그가 대답했다.

한지영은 그의 말에 가슴이 살짝 설렜다. 만약 이 연애가 가짜란 걸 몰랐다면... 그녀는 아마 백연신의 자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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