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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4화

그녀의 마음속에 한가지 추측이 생겨났지만 너무 지나친 추측이라 감히 믿을 엄두가 안 났다.

바로 이때 휴대폰이 울렸는데 탁유미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유진 씨, 내일 윤이 퇴원해요. 모레 출근할 수 있나요? 일단 식당 청소부터 하고 글피에 다시 영업을 시작할 생각이거든요.”

탁유미가 말했다.

“물론이죠, 알겠어요.”

임유진이 대답했다. 실은 출소 후 모처럼 이렇게 한동안 쉬었다.

“네.”

탁유미가 대답했다.

“아 참, 윤이가 통화하고 싶다네요. 윤이한테 목소리 들려주세요.”

임유진은 흠칫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

“윤이니? 난 유진 이모야. 내 목소리 들려? 모레면 우리 윤이 만나겠네. 윤이가 다 알아듣고 말할 수 있을 때 유진 이모가 엄청 많은 이야기를 해줄게, 알았지?”

그녀가 지금 한 말을 윤이는 알아듣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희망 사항처럼 바라고 있다.

임유진이 말을 마칠 때 전화기 너머로 앳되고 서툰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진... 이모...”

임유진은 제 귀를 의심할 지경이었다.

‘방금 내가 뭘 들은 거지? 진짜 윤이 목소리라고?’

전에도 소리를 낸 적은 있지만 무의미한 칭얼거림이었는데 지금은 진짜 최선을 다해 그녀를 부르고 있었다!

“유진 씨.”

전화기 너머로 탁유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니, 방금 윤이가... 말한 거예요? 윤이 말할 줄 알아요?”

임유진이 놀란 듯이 물었다.

“네, 근데 아직은 몇 개 단어만 알뿐 많은 시간을 들여서 연습해야 해요.”

탁유미는 기쁨과 뿌듯함이 담긴 목소리로 대답했다.

“의사 선생님께서 윤이가 빨리 말을 배울 수 있을 거라고 하셨어요.”

그래, 당연히 뿌듯하겠지! 아들이 인공와우를 착용한 후 언어 방면에서 장족의 발전을 얻고 의사도 아이가 총명하고 언어에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다고 했다. 또한, 정상적으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면 지금 말하기 수준은 동년배를 훨씬 뛰어넘을 거라고도 했다.

“정말 잘됐어요.”

임유진도 탁유미와 윤이를 대신해 마음이 뿌듯했다.

통화를 마친 후 임유진은 식당에 돌아갈 때 윤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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