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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임유진은 멍하니 그를 쳐다봤다. 전에는 그가 S 시에서 얼마나 영향력 있는 사람인지 단지 전설로만 전해 들었다면 지금은 좀 더 구체적으로 이미지가 각인된 것만 같았다.

아무리 그래도 대형 백화점 철거라 강지혁이라고 해도 많은 수단을 썼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진씨 일가에서 이토록 순순히 철거할 리가 있을까?

다만 이 모든 연유가 그날 백화점에서 임유진이 진씨네 가족에게 굴욕을 당한 것 때문이다.

진씨 일가에서 직접 집까지 찾아와 사과했고 강지혁도 그녀를 위해 충분히 화풀이했다고 생각했는데 일을 이 지경까지 몰아가다니?!

“왜 그랬어?”

임유진은 나지막이 물으며 왠지 모르게 코끝이 찡했다.

“누나 때문에.”

강지혁의 짤막한 대답에는 더없이 깊은 진심이 담겨 있었다.

그녀 때문에 일을 이 지경까지 몰아간 것이다.

그녀는 강지혁이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껴주는 사람인데, 본인조차 아까워서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는데 감히 겁도 없이 그녀를 다치게 한다고?!

“그리고 이렇게 해야 진씨 일가에서도 앞으로 더는 누나한테 함부로 대하지 못할 거야.”

강지혁이 대답했다.

임유진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내가 진짜 그 사건을 뒤집는 날이 와야 그 사람들도 그때 교통사고가 내 잘못이 아니란 걸 믿게 되겠지. 사실 진애령 씨를 해친 사람은 따로 있었잖아.”

임유진은 그날 사고의 배후에 분명 또 다른 자가 있을 거란 직감이 왔다. 애초엔 진애령의 부적절한 운전으로 인해 교통사고가 발생했다고 여겼지만 그 뒤로 증인들의 진술과 뜬금없이 튀어나온 물증까지 전부 임유진을 겨냥했을 때, 그녀는 배후에 누군가가 조종하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

물론 또 다른 가능성도 있다. 진씨 일가에서 임유진이 진애령을 해쳤다고 단정 지었지만 증거불충분으로 죄를 입증하기 어려워 증인을 매수하고 증거를 만들어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건 임유진의 추측일 뿐 아무런 증거도 없고 유일한 증인을 찾았지만 유리한 단서를 얻지는 못했다.

“내가 누나 결백을 돌려줄게.”

강지혁이 그녀를 지그시 내려다보며 중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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