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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7화

“네 그 잘난 전 여친 때문이지.”

진세령이 대답했다.

“임유진?”

소민준은 화들짝 놀랐다. 애초에 소씨 일가는 임유진과의 관계 때문에 하마터면 큰코다칠 뻔했고 다행히 그 위기는 모면했지만 여동생이 임유진 때문에 다리를 절뚝거리고 있다. 의사 말로는 앞으로 몇 차례 수술을 거치지 않고서는 완치되기 어렵다고 한다.

게다가 수술도 리스크가 있어 자칫하면 평생 장애인으로 지낼지도 모른다.

이 때문에 소민영은 요즘 성격이 엄청 많이 변했다. 예전에는 무서울 것 하나 없고 거만하고 활발한 성격이었는데 이젠 종일 방에만 처박혀 있고 예전 친구들과 모임을 갖지도 않는다. 소민준은 그런 동생이 실로 걱정될 따름이다.

“걔 말고 더 있어? 임유진은 지금 강지혁의 철통보호를 받고 있어 아무도 감히 못 건드려.”

진세령이 시큰둥한 말투로 말을 내뱉었다.

전에는 영원히 발밑에 짓누를 여자라고 생각했고, 심지어 다신 만날 일이 없을 거라고 여겼었다. 두 사람의 사교권이 너무 달랐으니까.

그런데 뜻밖에도 상대는 이런 방식으로 다시 그녀 앞에 나타났고 감히 손도 못 대게 벼랑 끝으로 몰아붙였다.

소민준은 뭔가 알아챈 듯 말했다.

“너희 집에서 임유진 건드렸구나?”

진세령은 빨간 입술을 깨물더니 뜬금없이 자책하며 대답했다.

“내가 먼저 엄마, 아빠한테 그년 얘기를 꺼냈고 나중에 엄마, 아빠가 임유진과 마주치더니 또 우리 언니 일이 떠오르셨나 봐. 어떻게 걔를 보고도 그냥 지나칠 수 있겠어?”

“장인어른, 장모님께 이제 그 일은 내려놓으시라고 해. 유진이는 감방에 3년이나 갇혀 있었고 미래를 다 망가진 사람이야. 계속 그 일로 전전긍긍해봤자 장인어른, 장모님만 더 괴로우셔.”

소민준이 그녀를 타일렀다.

진세령은 불쑥 그를 째려보며 말했다.

“왜? 인제 와서 임유진이 안쓰러운 거야? 애초에 감방 들어갔을 땐 왜 속상해하지 않았어? 그때 임유진은 열 손톱이 다 뽑히고 손가락 뼈마디가 통째로 부러졌잖아!”

소민준은 안색이 확 돌변했다.

그때 일은 3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의 눈앞에 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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