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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화

임유진은 이젠 사람들의 비난을 너무 많이 받다 보니 무덤덤해졌지만 강지혁은... 그녀는 마음이 살짝 불안했다.

“왜? 누나 가기 싫어?”

강지혁이 미간을 살짝 구기며 물었다.

“내가 진짜 그런 자리에 갈 수 있을까?”

임유진은 숨을 깊게 몰아쉬고는 머리를 번쩍 들었다.

“혁아, 내가 만약 너 따라 연회에 참석하면 많은 사람들이 날 알아볼 거야. 그해 소민준을 따라다니며 적잖은 사람들을 알게 됐거든... 게다가 난 감방에도 다녀와서...”

“그게 왜?”

강지혁이 전혀 아무렇지 않은 듯 되물었다.

“나한텐 누나가 가장 적합한 사람이야. 감방 다녀온 게 뭐? 사람들이 알아보는 게 무슨 문제라도 돼?”

그는 말하면서 임유진의 손을 꼭 잡더니 손등에 살포시 키스했다.

“누나, 내가 길거리에서 거지꼴을 하고 다닐 때 누나가 날 집까지 데려갔어. 그때 누나는 이게 맞는 건지 고민했었어? 아니잖아. 나도 마찬가지야. 누나가 공주였든 거지였든 상관없어. 그저 내 옆에만 있어 주면 돼. 그 누구보다 당당하게 있어 줘.”

그의 입술이 임유진의 손등에 살며시 내려앉았고 서서히 그녀의 마음속에 스며들었다.

강지혁은 비스듬히 눈을 뜨고 짙은 눈동자로 그녀를 그윽하게 바라봤다.

“게다가 누나는 이번 생에 영원히 내 옆에 있어야 해. 벌써 걱정하면 앞으론 어떡해? 대체 언제쯤 내 곁에 편안히 서 있을 수 있어? 설마 진짜 사건을 뒤집는 그 날까지 기다려야 하는 거야?”

임유진은 숨이 확 막혔다.

“누나, 난 누나가 사건을 뒤집을지 말지 관심 없어. 난 오직 누나만 신경 써. 누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당연히 내 옆에 서 있어야지.”

강지혁이 말했다.

임유진은 입술을 앙다물고 있다가 드디어 말을 꺼냈다.

“알았어, 함께 가.”

연회에서 또 어떤 일을 마주하든 그녀는 강지혁과 함께 가고 싶었다. 그녀 또한 똑같이 강지혁을 사랑하니까. 강지혁이 딴사람들의 유언비어를 신경 쓰지 않는다는데 그녀가 뭐가 두려울까?

“그래, 그럼 함께 가는 거야.”

강지혁은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그녀의 턱을 치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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