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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9화

그해도 그렇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지금 임유진이 강지혁의 철통보호를 받고 있어도 달라질 건 없다. 이후에 그녀는 더이상 강지혁의 옆에 머무를 수 없을 테니까. 어떤 일들은 임유진이 현재 갖고 있는 인식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했다.

...

임유진은 사실 연회에 참석하는 일이 그리 낯설지 않았다. 소민준과 함께 여러 번 참석했었으니까. 다만 지금의 그녀는 그때보다 많은 게 달라졌다.

3년간의 감옥생활로 인해 관리도 제대로 못 받아 피부가 전보다 푸석푸석해지고 양손엔 굳은살이 가득 박혔다. 머릿결도 예전처럼 매끄럽지 못했다.

그런 그녀의 걱정거리를 싹 가시게 해주듯 오후에 전문 스타일리스트와 메이크업아티스트가 강씨 저택에 방문해 임유진이 연회에 참석할 스타일링을 직접 해주었다.

연보라색 이브닝드레스는 우아한 기품이 저절로 흘러넘쳤고 드레스에 박힌 크리스털과 큐빅이 유난히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런 드레스는 한 벌에 가격이 어마어마할 것이다.

스타일리스트가 임유진에게 말했다.

“이건 강지혁 씨가 임유진 씨를 위해 마련한 드레스에요. 유진 씨 사이즈에 딱 맞을 거라고 하셨어요.”

임유진은 순간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다.

강지혁은 그녀의 사이즈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한편 드레스를 갈아입은 후 그녀는 또다시 강지혁의 옷 선택과 사이즈 판별 능력에 감탄이 저절로 새어 나왔다. 이 드레스는 그녀 몸에 꽉 끼지도 헐렁하지도 않았고 색상도 그녀의 피부에 아주 잘 어울렸다. 마치 그녀를 위해 제작한 옷인 것처럼 말이다.

아직 메이크업도 안 받았지만 드레스만으로도 낯빛이 훨씬 화사해졌다.

곧이어 스타일리스트가 임유진의 머리를 다듬었다. 스타일리스트는 그녀의 매끄러운 머리를 반 묶음하고 옆머리는 예쁘게 땋아 올렸다. 뒷머리는 그대로 풀어헤치고 웨이브를 넣어서 여성스러우면서도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메이크업아티스트가 메이크업까지 다 마친 후 임유진은 멍하니 거울 속 제 모습을 바라봤다.

메이크업아티스트는 짙은 메이크업보다 단아하고 청순한 메이크업을 선사했다. 눈매와 입술만 강조하여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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