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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그 순간 그녀는 의외로 반박할 여력이 없었다.

...

결국 그녀는 백연신에게 이끌려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들어서니 부모님께서 백연신을 반갑게 맞아주며 저녁도 함께 하자고 했다.

백연신도 당연히 흔쾌히 동의했지만 한지영은 심장이 철렁거렸다. 백연신이 너무 오래 머물러 있다가 부모님이랑 얘기 나누면서 말이 샐 수 있으니까.

식사를 마친 후 그녀는 재빨리 백연신을 데리고 제 방으로 들어갔다.

“저기, 언제쯤 돌아갈 생각이에요?”

“내가 빨리 가줬으면 좋겠어?”

백연신이 눈썹을 치키며 되물었다.

그녀는 겸연쩍게 웃으며 대답했다.

“엄마, 아빠가 너무 ‘지나치게 열정적’으로 대하셔서 연신 씨 귀찮아질까 봐 그래요. 알잖아요, 우리 부모님은 연신 씨가 진짜 내 남자친구인 줄 알고 갖은 질문 공세를 퍼부을 거라고요.”

“귀찮을 거 없어. 되레 두 분과 얘기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재밌는데.”

백연신은 그녀의 부모님과 얘기를 나누면 그녀에 관한 많은 일을 엿들을 수 있다.

그녀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서 백연신이 모르는 것들을 그녀 부모님을 통해 무심결에 알 수 있다.

“그리고 앞으론 무슨 일 생기든 꼭 나한테 전화해. 임유진 씨 찾아가지 말고.”

백연신이 말했다.

“유진이는 내 친구예요. 나한테 일이 생기면 유진이를 찾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그녀가 반박했다.

백연신은 가볍게 웃었는데 그녀를 향한 야유가 가득 차 있었다.

“한 번만 더 임유진 씨를 찾으면 강지혁 씨가 아예 사람 써서 널 해결해버릴걸.”

한지영은 몸이 파르르 떨렸다.

“그건 너무 오버에요.”

“그래?”

백연신이 눈썹을 들썩거렸다.

“강지혁 씨는 너그러운 사람이 아니야. 저번에 함께 해성시로 갈 때 유진 씨를 얼마나 신경 쓰는지 너도 봤지? 네가 유진 씨랑 더 가까워질수록 강지혁 씨는 널 더 질투하게 될 거야.”

한지영은 차 안에서 받았던 기분을 되새겨보았는데 그때 강지혁은 확실히 질투하고 있었던 듯싶었다. 설마 진짜...

“근데 난 여자잖아요!”

한지영이 구시렁댔다.

“여자면 뭐?”

백연신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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