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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화

"..."

한지영은 백연신의 존재를 숨길 수만 있다면 최대한 숨기고 싶었다. 아니면 헤어질 때 여러모로 피곤해지니까. 그리고 어쩌다 백연신의 존재를 부모님에게 들켜버려서 그렇지 그녀는 원래 부모님한테도 얘기할 생각이 없었다.

"그게... 하하, 일하는데 방해될까 봐서요."

한지영은 한참을 침묵하더니 그럴싸한 핑계를 댔다.

"친구한테는 괜찮고요?"

그 말에 한지영은 그대로 얼어붙었고 옆에 있던 임유진이 다급하게 끼어들었다.

"난 괜찮아."

그러고는 한지영을 보며 말을 덧붙였다.

"앞으로도 무슨 일 있으면 꼭 나한테 연락해. 넌 나한테 제일 소중한 친구니까."

한지영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끼며 알겠다고 대답한 후 곧바로 룸미러로 임유진의 옆에 앉은 강지혁를 힐끔 바라봤다. 아까 그의 말투는 마치 질투하는 사람 같았고 한지영은 왠지 모르게 그에게 질투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강지혁이 질투한다고? 임유진과 친하다는 것 하나 때문에? 한지영은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S 시를 원하는 대로 휘두를 수 있는 강지혁이 임유진 때문에, 그것도 여자인 자신을 질투하는 걸 지금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는데 어떻게 놀라지 않을 수 있을까.

차량은 금세 한지영 집 입구에 도착했고 그때 또 하나의 차량도 입구에 들어섰다. 한지영은 해당 차량을 자세히 보다가 백연신의 차인 걸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다.

같은 시각, 백연신도 강지혁의 차를 발견하고는 바로 차에서 내려 그쪽으로 갔다.

한지영은 그의 얼굴을 확인한 후 얼른 차에서 내리며 물었다.

"연신 씨가 왜 여기 있어요?"

"핸드폰은 왜 꺼놨어?"

백연신의 말에 한지영은 얼른 핸드폰을 꺼냈고 켜지지 않는 핸드폰을 보고는 어색하게 웃었다.

"음... 배터리가 없네요."

백연신은 차 안을 힐긋 보고는 한지영에게 물었다.

"저 두 사람이 왜 너를 데려다줘?"

"그게 말하자면 좀 긴데..."

한지영은 입이 바싹 마르는 느낌에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바로 그때 강지혁이 차창을 내리더니 백연신을 향해 말했다.

"백연신 씨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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