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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그 말에 신민재는 잠깐 머뭇거리더니 곧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그래. 맞아. 한지영 씨가 먼저 나 꼬셨어!"

한지영은 신민재의 얼굴을 한 대 세게 치고 싶은 기분이었다. 임유진은 그런 그녀의 심정을 알았는지 얼른 한지영의 손을 잡으며 자신이 나섰다.

"지금 그 말 책임질 수 있어요? 제대로 말하지 않으면 지금 다시 경찰서로 들어가서 그쪽을 명예훼손죄로 고소할 수도 있어요."

그러자 신민재가 흠칫하더니 바로 입을 닫았다.

강지혁은 아직도 사태 파악을 못 하고 옆에서 소리치는 주새벽을 힐끔 보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그녀를 향해 말했다.

"그쪽 앞가림이나 잘하시죠. 그리고 내 여자친구를 당신 같은 인간이 뭘 안다고 함부로 지껄이는지 모르겠네."

그 말에 주새벽은 쪽팔림에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라서는 말까지 버벅대며 해명했다.

"나, 나는 그냥 좋은 마음으로... 그쪽이 저 여자한테 혹시라도 당할까 봐..."

강지혁은 주새벽에게는 시선도 주지 않은 채 고개를 돌려 한지영에게 말을 걸었다.

"이딴 것들 때문에 경찰서까지 왔어요? 백연신 씨는 모르는 거죠? 알면 이 여자가 지금 이렇게 계속 입을 놀리지는 못하겠죠."

"..."

한지영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시선을 내리 깔았다.

"가자."

강지혁은 고개를 숙여 임유진에게 말하고는 그녀의 손을 잡고 계단으로 내려갔다. 그때 검은색 벤틀리가 그들 앞에 멈춰 섰고 세 사람은 차에 올라탔다.

주새벽과 신민재는 버려진 병풍처럼 그들이 떠나는 모습만 지켜봤고 주새벽은 아까까지만 해도 분노에 가득 차 있던 얼굴이 차량을 확인하자마자 놀라움 가득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저 차는 절대 아무나 탈 수 있는 게 아닌데... 차도 그렇고 그 남자친구라는 사람도 그렇고 한지영 친구라는 저 여자 대체 정체가 뭐야?!’

주새벽은 아까 강지혁이 그녀를 노려보는 눈빛을 떠올리고는 자기고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

차 안, 임유진은 한지영에게 자초지종을 물었고 한지영은 한숨을 내쉬더니 하나하나 얘기하기 시작했다.

"아까 저 두 사람 우리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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