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함에 가슴이 먹먹했다. 딱 가슴 쪽에 무언가가 막혀서 내려가지도 않았고 뱉어내지도 못했다.강지혁이 언제 여자를 이리도 걱정했던가. 아마도 임유진이니, 오직 그녀에게만 이러는 것이다.강지혁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 한숨은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말을 들어주겠다는 뜻이었다. 그는 바로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사람 한 명 지금 어디 있는지 찾아줘. 그리고 안전한지도. 이름은 한지영. 오늘 오후에 어떤 차량에 납치되었대. 차는...”말하던 강지혁은 핸드폰을 임유진 앞에 가져다주며 얘기하라고 했다.정신을 차린 임유진이 얼른 얘기했다.“검은색 마이바흐예요. 차량 번호는...”그녀는 자신이 기억한 숫자를 다 얘기했다. 그리고 주차장의 위치, 몇 시에 발생했는지 등 디테일도 빠짐없이 얘기했다.임유진이 말을 마치자 강지혁이 또 핸드폰에 대고 얘기했다.“들었지? 얼른 이 사람이 어디 있는지 알아내.”통화를 끝낸 그는 또 임유진을 바라보았다.“됐지? 이제 제발 돌아가자.”그녀는 그제야 발을 옮겨 그의 차 앞으로 갔다. 강지혁은 조수석의 문을 열어주었고 그녀가 차에 탄 후 또 허리를 숙여왔다.놀란 임유진이 굳어버렸다. 그의 상반신이 임유진과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 아름다운 얼굴이 가까이 오더니 호흡마저 느낄 수 있을 정도의 거리가 되었다.그녀는 어쩔 줄 모르고 강지혁을 바라보았다. 얼마나 가까운지, 그의 기다란 속눈썹과 검은 눈동자, 높은 코의 날카로운 선, 지어 이마 앞의 잔머리까지 다 볼 수 있었다. 곧게 뻗은 코 아래는 그의 입술이었다. 그의 입술은 부정할 수 없을 만큼 예뻤다. 윗입술은 살짝 얇았는데 섹시한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이 입술이 말아질 때, 사람에게 이유 모를 압박감을 준다. 하지만 입꼬리가 올라가며 웃음을 지을 때는 또 그의 미소를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S시에서 가장 건드리면 안 되는 사람이 웃음을 지을 때는 얼마나 순진한 얼굴인지, 누가 알겠는가! 임유진의 시선이 계속해서 강지혁의 입술을 계속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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