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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하지만 그는 듣지 못한 것처럼 임유진만 쳐다보면서 얘기했다.

“누나, 누나는 나한테 상처 줄 거야?”

그 질문에 임유진은 몸을 흠칫 떨었다. 무슨 말이 나오려다가 성대에 걸려서 나오지 않는 듯했다.

강지혁의 두 눈은 그대로 임유진을 바라보며 그녀의 속까지 꿰뚫어 보는 것 같았다.

“이 질문이 어려워?”

그녀가 긴 시간 동안 침묵하고 있자 강지혁이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다.

“누나가 대답하기 싫다면 됐어. 괜찮아. 그저 얘기해 줄 게 있어.”

허리를 숙인 그가 입술을 임유진의 귓가에 대고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다.

“영원히 나한테 상처 주지 마. 알겠어?”

상처를 주지 않는다면 그는 임유진을 보물처럼 여기며 평생을 사랑하고 지켜줄 것이다.

그녀가 그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다면 말이다.

...

커다란 방안에서 임유진은 가만히 앉아있지 못했다. 핸드폰의 시간을 계속 유심히 지켜보며 언제쯤이면 한지영의 소식을 받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

강지혁은 이미 간편한 홈웨어로 갈아입고 소파에서 전업적인 보고들을 보고 있었다.

우아한 자세로 앉은 강지혁을 보며 임유진은 아까 그가 한 말이 떠올랐다.

그녀한테 영원히 강지혁에게 상처 주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임유진은 전혀 그녀에게 상처 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강지혁이 한 말은 사실 쓸모없는 말이라고 볼 수 있었다.

강지혁 같은 사람을, S시에서 누가 감히 그를 상처 줄 수 있는가.

그녀의 시선을 느낀 것인지, 강지혁이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보았다.

“내 생각해? 아니면 한지영 씨?”

당연히 한지영 생각을 한 것이다. 아까는 그저 우연히 그가 한 말이 떠올랐을 뿐이다.

하지만 지금 강지혁이 그녀를 보고 있으니 거짓말을 못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순진하고 온화하며 부드러울 것 같은 강지혁이지만 그를 건드리거나 심기를 거스른다면...

그 후과를 상상하기도 싫었다. 지금의 그녀는 절대로 강지혁을 건드리거나 그의 심기를 거슬러서는 안 된다. 아직 한지영을 찾기 위해 그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때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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