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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당신이 임유진이군요.”

백연신의 말은 질문이 아니라 확신이었다. 그날 길에서 우연히 한지영을 만난 그날부터 그는 한지영과 관련된 모든 것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알아본 자료에는 당연히 임유진도 포함되어 있었다.

임유진은 한지영의 친구였다. 그때도 한지영은 임유진의 재판을 도와주기 위해 갑자기 제일 빠른 비행기로 귀국했고 온 힘을 다해 임유진에게 변호사와 각종 증거까지 찾아주었다.

다시 말하면 애초에 한지영이 그렇게 빨리 백연신을 떠난 것도 임유진을 위해서였다.

여기까지 생각하니 백연신은 이상하게 기분이 안 좋아졌다.

임유진이 여자가 아니었다면 백연신은 아마 이 사람을 연적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네, 맞아요.”

임유진이 머리를 살짝 쳐들며 말했다.

“임유진 씨, 당신은 나와 한지영 사이에 끼어들 자격이 없어요. 쓸데없이 끼어들지 말아요. 여자라고 안 봐주니까.”

백연신이 차갑게 말했다.

한지영이 발끈했다.

“백연신 씨, 당신과 나 사이에 친구까지 끌어들이지 마요.”

한지영이 조급해할수록 백연신은 눈앞의 이 장면이 점점 눈에 거슬렸다.

이때 강지혁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당신과 한지영 사이가 어떻든 관심 없는데, 임유진 건드리면 못 참아요.”

백연신이 강지혁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조금은 놀란 듯한 표정이었다.

“강 대표님이 이 밤에 이쪽으로 건너오실 줄은 생각도 못 했네요.”

백연신이 진짜 놀란 건 강지혁과 임유진의 관계였다. 그는 임유진을 조사하면서 임유진 사건을 알게 되었다. 임유진이 강지혁의 약혼녀 진애령을 차로 치어 죽게 한 사건이었다. 하지만 지금 임유진과 강지혁의 사이가 보통이 아니라는 건 누구든 보아낼 수 있었다.

“오늘 밤 한지영 데려가야겠어요.”

강지혁이 말했다.

백연신의 미간이 구겨졌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까 강 대표님이 그러지 않았나요? 저랑 한지영 사이가 어떻든 관심 없다고요.”

“이 밤이 지나면 당연히 관심 없죠. 근데 지금은 데려가야겠어요.”

강지혁이 대답했다.

두 남자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쳤다. 공기 속에 긴장한 기운이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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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오.. 강지혁.. 멋지다!! 내 여자 건드리면.. 가만 안두겠다는거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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