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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게다가 강지혁과 같은 사람도 위험해지면 그렇게 위험한 상황에서 그녀가 무릎을 꿇든 말든 중요한 게 아니었다.

두 다리가 부러지도록 꿇는다 해도 그에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한지영의 침묵에 강지혁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그 시각 임유진은 차 안의 공기가 침묵 속에서 무거워짐을 느낄 수 있었다.

____

임유진은 이튿날 한지영을 찾으러 갔다. 두 사람은 한지영의 집 근처의 레스토랑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한지영의 짙은 다크서클을 보고 임유진은 그녀가 어젯밤 잠을 설쳤음을 알 수 있었다.

“어제 집에 간 다음은 어땠어?”

임유진이 물었다.

“말도 마. 엄마 아빠 협상금까지 준비하고 있다가 내가 들어오니까 엄청 뭐라 하더라고. 등짝 나갈 뻔했어.”

한지영이 말했다.

“왜? 백연신과 있었던 일 말씀 안 드린 거야?”

“음, 되게 오래 못 만난 친구가 농담했는데 내가 너한테 말한다는 걸 깜빡했네. 그래서 이런 사달이 났네.”

한지영이 말했다. 그녀는 자기 부모님에게 사실대로 말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때 외국에서 남자와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알면 어젯밤 잔소리 폭격으로 끝나지 않고 아빠한테 몽둥이세례를 받아야 할 판이었다.

“백연신이랑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어제 왜 너를 그렇게 끌고 간 거래?”

임유진이 제일 궁금했던 부분을 물었다.

임유진은 어제 백연신을 보고 나서야 그 남자가 전에 한지영이랑 같이 밥 먹을 때 유리창으로 보고 있던 남자라는 걸 알아챘다.

그러면 그때 백연신이 보고 있던 게 한지영이라는 말이다.

한지영의 얼굴이 약간 빨개지더니 말 못 할 사정이 있어 보였다.

“말하기 그러면...”

“아, 말하기 불편한 건 아니야.”

한지영이 이렇게 말하더니 그해에 있었던 일을 대략 임유진에게 털어놓았다.

“... 그러다 네 전화를 받고 귀국했거든. 나는 그 사람이 어릴 때부터 외국에서 자라기도 했고 그런 부분에서 개방적이라고 생각해서 별로 신경 쓰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음, 나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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