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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임유진은 충격받은 얼굴이었다.

“뭐라고?”

“누나, 못 알아듣겠어?”

강지혁은 참을성 있게 한 번 더 말을 반복했다.

“내 말은, 그 회사가 마음에 안 들면 제명한다고.”

그는 아주 평범한 일을 얘기하는 것처럼 평온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제명이라고?’

임유진의 동공이 떨렸다.

‘내가 이해한 것이 맞을까?’

그 기업은 배달 업계의 루키였다. 비록 유명한 회사들보다는 좀 못했지만 요즘 형세가 꽤 좋았고 심지어 최근에는 자금조달을 성공적으로 마쳐 벤처 산업에 3,400억을 투자했다고 한다.

그런 회사를 제명하고 싶다고 해서 제명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강지혁이 그런 말을 했다면 불가능한 일도 가능하게 할 수 있었다.

“단순히 내가 싫어한다는 이유로?”

임유진은 멍한 얼굴로 강지혁에게 물었다.

강지혁은 싱긋 웃었다.

“나도 누나를 배신한 사람은 별로야. 사람을 배신하는 방법으로 이득을 보려는 임원은 내가 손을 쓰지 않더라도 회사에서 큰일을 해내지 못할 거야. 그렇다면 일찌감치 없애버리는 게 낫지.”

임유진은 순간 많은 말들이 목구멍에 턱 걸렸다.

강지혁은 웃으면서 말했지만, 사실 그는 한 회사의 생사존망에 관해 얘기하고 있었다. 이러한 결과를 알았더라면 그 사람은 절대 전화를 걸지 않았을 것이다.

“참, 누나 왜 밥을 안 먹어? 얼른 먹어.”

그는 말하면서 그녀의 그릇에 또 음식을 집어줬다.

아주 다정하고 세심하게 말이다.

하지만 그녀는 이 모든 것이 가짜라는 걸 알았다. 다른 이들은 절대 강지혁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하지 못할 것이다. 조금 전까지는 아껴주다가 다음 순간에는 지옥으로 밀어버릴지도 몰랐다.

임유진은 고개를 푹 숙인 채로 기계적으로 그릇 안의 음식을 먹었다. 아주 맛있는 요리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정말 내가 일자리 소개 안 해줘도 돼? 어떤 직업을 원하든 나한테 말만 하면 돼. 원래 업계에서 일하고 싶어도 되고.”

강지혁이 말했다.

“아니... 괜찮아. 내가 알아서 찾을게.”

임유진이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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