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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눈앞에서 곤히 자는 그녀의 얼굴을 보면서 백연신은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진짜 그녀를 찾아냈다! 그녀는 더 이상 그의 기억 속에만 있는 사람이 아닌 실제로 다시 그의 앞에 나타났다.

“오늘 나랑 약속한 거야. 후회는 용납 못 해.”

그의 목소리가 조용한 방안에 유유히 울려 퍼졌다. 두 사람의 숨소리만이 그의 말에 대답하고 있었다.

____

임유진은 면접을 보고 강 씨 저택으로 돌아왔다. 그녀에게 오늘 면접은 사실 간단했다. 상대방은 그저 그녀의 건강검진 결과를 요구했고 기본적인 문제만 물어봤다.

하지만 왜 법대를 읽은 우등생이 배달일을 하냐고 묻자 준비한 문제이긴 해도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냥 간단하게 차 사고로 옥살이하게 되어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했다고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상대방은 더 이상 아무것도 묻지 않았고 돌아가서 결과를 기다리라고 했다.

이번 면접도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걸 임유진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문제는 영원히 에둘러 갈 수 없는 문제였다.

S시에서 배달 기사를 뽑는 크고 작은 회사는 열몇 개 정도였다. 임유진은 회사마다 다 이력서를 넣었지만, 붙을 수 있는 회사가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 그래도 그녀는 피곤함이 느껴졌다.

그냥... 사는 것 자체가 피곤했다.

출소 후 일어난 일들만 해도 그녀를 힘들게 했다.

저녁 식사를 하던 중 강지혁이 갑자기 물었다.

“누나 오늘 알바 알아보러 갔어?”

임유진은 놀라서 젓가락을 놓칠 뻔했다.

“왜? 그렇게 놀랄 일인가?”

강지혁이 웃으며 말했다.

“오늘 어떤 사장이 나한테 전화 와서 누나 알바 면접 보러 갔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묻더라고.”

임유진은 침묵을 지켰다. 면접을 보던 면접관은 차 사고로 죽은 피해자가 누군지 구체적으로 묻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말하지 않으면 상대방도 모를 거라 생각했다.

조사까지 했을 줄은 몰랐다. 그리고 사장님이 직접 강지혁한테 전화까지 하다니, 막막한 현실이 또다시 그녀에게 혹독한 매질을 한 것이었다.

“말해봐. 내가 어떻게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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