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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화

‘여긴... 어디지?’

한지영은 당황했다. 이내 머릿속에 예전 광경이 떠오른 그녀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

‘내가... 또 술을 마셨어. 그것도 취할 정도로!’

“일어났어?”

들려오는 목소리에 한지영은 몸이 굳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보았다.

역시나 백연신이 침대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소파에 앉아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일... 일어났어요...”

한지영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대답하며 침대에서 빠르게 일어났다. 멀쩡히 옷을 입고 있는 걸 보니 아마 아무 일도 없었을 것이다.

한지영은 그렇게 생각했으나 혹시나 하는 생각에 물었다.

“내가 취해서 뭔 짓 하지는 않았죠?”

“한 일이 하도 많아서 어떤 걸 가리키는지 모르겠네.”

백연신이 나른하게 물었고 한지영은 입이 떡 벌어졌다.

‘많은 일... 내, 내가 무슨 짓을 했는데?’

하필 이번에는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예전과는 달리 깨어난 뒤에 뭘 했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내... 내가 무슨 짓을 했는데요?”

한지영은 갑자기 침이 고여 침을 꿀꺽 삼키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백연신은 무엇 때문인지 얼굴을 붉혔다.

한지영은 그의 붉어진 뺨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백연신의 그런 모습은 어쩐지 그녀가 기억하는 과거의 그와 닮아있었다.

“설마... 내가 뭔가를 강요하지는 않았죠?”

한지영은 생각 없이 말했다. 이내 백연신은 얼굴이 더 빨개지더니 쑥스러운 듯이 고개를 홱 돌렸다.

한지영은 자신을 때려죽이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세상에! 설마 내가 또 똑같은 실수를 저질렀다고?’

깨어난 뒤에 옷을 멀쩡히 입고 있다고 해서 아무 일도 없었던 건 아닌 듯했다.

“그... 내가 어떻게 강요했는데요?”

한지영은 뭐든 똑똑히 알고 있어야 하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물어봤고 혹시라도 자신이 뭔가 만회할 가능성이 있는지 알아볼 생각이었다.

“됐어!”

백연신은 괜히 짜증스레 대꾸했다. 그는 가까스로 평정심을 되찾은 건 지 조금 전처럼 얼굴이 빨갛지 않았다.

조금 전 한지영이 질문할 때 그의 머릿속에는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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