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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화

탁유미가 말했다.

“미안해요. 윤이가 평소에는 이렇지 않은데 유진 씨랑 친해지고 싶나 봐요.”

“괜찮아요. 저도 윤이 좋아요.”

임유진은 말하면서 윤이를 안아 올렸다.

윤이는 그제야 발버둥 치지 않고 고분고분하더니 임유진에게 안긴 후, 그녀를 보며 씩 웃었다.

약간 주눅들고 조심스러운 웃음이라 임유진은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아팠다.

“윤아, 안녕?”

임유진은 인사를 건네고 손을 들어 녀석의 머리를 만졌다.

다만 아이는 그녀의 목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고,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옆에 있던 탁유미는 아들과 임유진의 모습을 보고 눈 밑에는 어둠이 스쳤다.

‘윤이가 유진 씨를 그 사람으로 착각했나? 그래서 오늘 평소와 다르게 행동하나? 아쉽게도... 그 사람은 영원히 만날 수 없단다, 윤아.’

“언니, 나중에 수화 좀 가르쳐줄 수 있어요? 윤이와 간단한 교류를 하고 싶어요.”

임유진은 탁유미를 보며 말했다.

탁유미는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네, 물론이죠.”

임유진은 아이와 잠시 놀았지만, 수화를 할 수 없었기에 서로 대화가 원활하지 않아 탁유미가 옆에서 도와야 했다.

점심때가 되자 임유진은 배달을 시작했다.

틈틈이 축전지차를 연습해 보았더니 큰 문제는 없었다. 축전지차는 자전거처럼 일단 배우기만 하면 몇 년이 지난 후 다시 타도 곧 손에 익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배달할 때 임유진은 최대한 속도를 조절하며 적응하려고 노력했다.

식당은 점심 타임에 배달이 많고, 오후 1시 30분이 지나면 배달 주문량이 줄어들었다.

임유진은 오후 2시가 조금 넘었을 때 겨우 시간이 비어서 점심을 먹었다.

“힘들어요?”

탁유미가 물었다.

“괜찮아요.”

임유진은 웃으며 대답했다. 현재의 그녀는 돈을 벌어야 했기에 고생을 마다하지 않았다.

“가끔 너무 바쁘면 밥 먹는 시간이 많이 늦어지곤 해요.”

사실 탁유미도 임유진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비어야 밥을 먹을 수 있었다.

“참, 윤이 몇 살이에요? 유치원 안 가요?”

임유진은 옆에서 과일을 먹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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