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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임유진은 도시락을 받아 들고 고개를 숙이고 허겁지겁 먹었다. 빨리 다 먹고 이곳을 벗어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빨리 가고 싶어서 허겁지겁 먹는 거야?”

강지혁의 목소리는 사무실에 은은하게 울려 퍼졌다.

“콜록...”

임유진은 사레에 걸려 하마터면 입에 있는 음식을 내뿜을 뻔했다. 손을 가리고 계속 기침을 했고 급기야 얼굴이 빨개졌다.

겨우 기침을 그쳤지만, 입을 가리고 있던 손에 사레가 들린 쌀알이 묻어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휴지로 손바닥을 닦으려고 했다.

다만, 그녀가 휴지를 집기도 전에, 강지혁은 그녀의 손을 끌어당겼다.

임유진은 손목을 비틀었지만 빠져나올 수 없었다.

“더러워. 내가 닦을게.”

“더럽다고?”

강지혁은 가볍게 웃었다.

“하나도 안 더러운데?”

강지혁은 말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그녀의 손바닥에 대고는 쌀알들을 하나하나 핥았다.

임유진은 순간 온몸이 굳었다.

“됐네.”

그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서운함까지 묻어났다.

임유진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고, 손안의 쌀알이 이미 강지혁에 의해 핥아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강지혁은 여전히 그녀의 손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아름다운 눈동자로 그윽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누나 손바닥에 있는 밥 너무 맛있다. 좀 더 많았으면 좋았을 텐데.”

강지혁의 말에는 마치 무언가를 암시하고 있는 것 같았고, 그의 눈빛에는 욕망이 가득했다.

임유진은 눈을 늘어뜨리고 그의 시선을 피했다. 강지혁의 눈은 마력이 있는 것처럼 끊임없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다행히 강지혁은 임유진의 손을 계속 잡고 있지 않았다. 강지혁의 손가락에 힘이 풀리는 순간, 임유진의 손도 마침내 자유를 얻었다.

임유진은 식사를 이어갔다.

잠시 후, 그녀의 귓가에는 강지혁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나랑 같이 밥 먹고 있으니까, 꼭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네.”

임유진은 순간 움찔했다.

옛날, 꿈만 같던 그 ‘옛날’, 어쩌면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강지혁’에 관한 모든 것도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 묻혀 있었다.

...

임유진이 식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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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지난번에도 그러더니.. 또 이러네? 밥알 떼 먹는게.. 이리도 좋을까? 이해가 안된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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