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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병실은 조용했고 그 누구도 먼저 입을 열지 않았다. 임유진은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강문철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강문철이 그녀를 혐오 가득한 눈길로 쳐다보고 있다는 것 역시 알 수 있었다.

강문철의 옆에는 간병인 한 명과 임유진을 여기로 데려온 강문철의 비서가 서 있었다.

"내가 왜 아가씨를 여기로 불렀는지 아나?"

오랜 정적을 깨고 강문철이 먼저 입을 열었다.

"네, 강지혁 때문이잖아요."

병원으로 올 때까지만 해도 임유진은 긴장되는 마음에 안절부절못했지만, 강문철의 혐오가 담긴 눈빛을 본 후로는 이상하게 다시 평정심을 되찾게 되었다.

아마 이보다 더한 상황도 많이 겪어봤는데 고작 혐오감쯤이야 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임유진의 대답에 강문철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알긴 아는구먼."

"저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 거죠?"

임유진이 거두절미하고 물었다.

"지혁이가 아가씨를 우리 집안까지 들일 줄은 몰랐네. 아가씨는 자신이 우리 집안과 어울린다고 생각하나?"

강문철이 차갑게 물었다.

강문철이 자신을 여기까지 부른 이유가 겁주려는 것임을 알아챈 임유진은 그저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한들 강문철이 믿어주지 않을 게 뻔했으니까.

임유진이 아무런 말도 없자 그는 재미없다는 듯 고개를 돌려 비서를 보며 말했다.

"자네가 보기에는 어떤가. 내 손자가 대체 이 아가씨의 어디가 그렇게 좋았을 것 같나?"

"글쎄요. 강 대표님 마음에 들만한 뭔가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비서가 딱딱하게 대답하자 강문철이 혀를 차며 말했다.

"얼굴이 좀 예쁘장하게 생긴 것 빼고는 특별한 뭔가는 보이지 않는데 말이지. 그럼 저 얼굴을 못 쓰게 만들어 버리면 되겠네. 우리 지혁이가 그 모습을 보고도 저 아가씨를 좋아하는지 보고 싶군."

"알겠습니다."

임유진이 그 말에 얼른 고개를 들어 올리며 자신이 잘못 들은 건 아닌가 하는 표정으로 강문철을 바라보았다.

한 사람의 얼굴을 못 쓰게 만들어 버리겠다니, 강문철은 저녁 식사 메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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