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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다들 유진 씨 엄청 보고 싶어 했는데, 이제는 자주 얼굴 볼 수 있겠네요?"

정한나는 임유진의 팔을 슬쩍 당기며 말을 이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얼굴이라도 비추고 가지 그래요?"

정한나의 속이 훤히 보이는 말에 임유진은 잠시 고민하다 어차피 이대로 가도 웃음거리가 될 것이 분명했기에 그럴 바에는 정면돌파 하기로 했다.

"그럼 그럴까요?"

임유진의 당당한 태도에 정한나는 자신이 예상했던 반응이 아니었던지 살짝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사무실로 안내했다.

사무실로 임유진을 데리고 들어간 정한나는 손뼉을 치며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다.

"여러분, 유진 씨가 저희 보러 왔어요."

그 말에 사무실에 있던 사람들 시선이 모두 임유진을 향했다. 임유진이 주위를 둘러보니 옛 동료들도 많았지만, 처음 보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선배님, 이 분도 전에 여기서 근무하셨어요? 지금은 어느 로펌에서 근무하세요?"

젊은 신임 변호사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고 악의 없는 이 질문이야말로 정한나가 원하는 거였다. 정한나는 안타까운 얼굴을 하며 그녀에 대해 구구절절 얘기하기 시작했다.

"유진 씨는 당시 우리 로펌 신입 중에서 제일 실력 좋은 변호사였어요. 그때는 유진 씨가 얼마 안 가 분명히 에이스 변호사로 활약하며 곧 대형 로펌으로 이직할 거라고 다들 믿어 의심치 않았었죠."

"그럼 지금은 어떤 로펌을 택하신 거예요?"

"그게..."

정한나는 그 뒤론 입을 꾹 다물고 안타까운 표정으로 임유진을 바라보았다. 마치 네 입으로 너의 처지를 얘기해 보라는 듯했다. 차라리 정한나가 대놓고 조롱이라도 했으면 임유진은 그녀를 상대하기 더 쉬웠을 것이다. 하지만...

"저 지금 윤이 식당에서 배달 일 하고 있어요. 저희 가게 맛있으니까 많이 찾아주세요."

임유진은 전혀 주눅들지 않은 채 당당한 얼굴을 하고 여유롭게 미소까지 지어 보였다.

자신이 원했던 임유진의 초라한 모습이 보이지 않자 정한나는 속으로 이를 갈았다.

"그러고 보니 유진 씨, 전에 한 번 우연히 마주쳤을 때 옆에 있던 남자가 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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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희숙
너무 재미잇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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