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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만약에 정리가 잘 안되면 나한테 얘기해. 내가...”

임유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지영이 끊어버렸다.

“유진아, 어제 이미 너무 큰 도움을 줬어. 만약 네가 아니라면 강지혁이 나 구해주려고 하지도 않았을 거야. 백연신 씨와의 일은 내가 저지른 거야. 정 안되면 화풀이 한번 하라고 하지 뭐.”

한지영이 큰 문제 아니라는 듯 말했지만, 임유진은 계속 걱정이 되었다. 진짜 이렇게 간단한 문제가 맞나 싶었다.

“아, 걱정하지 마. 내가 백연신 씨한테 말도 없이 떠난 건 맞지만 불을 지른 것도 아니고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니고, 뭐 철천지원수도 아니고 그냥... 하루밤 보낸 것뿐인데 너무 심하게 나오진 않을 거야.”

한지영이 친구를 위로하며 말했다.

게다가 임유진은 지금 강지혁만으로도 꽤 난처한 상황인데 자기 일 때문에 더 걱정하는 건 싫었다.

“근데 진짜 무슨 어려운 일 생기면 꼭 말해줘야 해!”

임유진이 말을 이어갔다.

“지금의 나로서는 너를 도와줄 능력이 없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강지혁한테 빌면 도와줄 수도 있거든.”

임유진은 강지혁에게 빈다고 할 때 목소리가 티 나게 우울하고 난처해 보였다.

한지영은 어제 임유진이 자신을 찾기 위해서 강지혁한테 부탁한 것을 알고 있었다. 강지혁한테 빌었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한지영도 모를 리가 없었다.

임유진에게 강지혁은 악몽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 지독한 고통은 전부 강지혁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하지만 임유진의 걱정스러운 표정에 한지영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 알겠어.”

한지영이 이렇게 대답한 것도 그저 친구가 더 이상 걱정하지 말았으면 좋을 것 같아서 그랬다. 백연신과의 일은 한지영이 알아서 처리할 생각이었다.

둘은 조금 더 대화를 나누다가 임유진의 면접 시간이 다가오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배달 면접 보러 간다고?”

한지영이 물었다.

“응.”

임유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며칠 전에 이력서 보냈는데 오늘 면접 보러 오라고 전화가 왔더라고.”

“화이팅해! 성공을 빌게!”

한지영이 말했다.

임유진이 가고 한지영은 버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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